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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18일 수요일

연극 -굿모닝 홍콩-

 

오~ 덥다. 한여름같다. 그렇지만 바람불면 조금은 시원하다.
북태평양기단이 아직 한반도 상공에 있어서 그렇다는데 이것도 내일이면 끝이려나.
이후부터는 기온이 대폭 내려간다는 소식이다. 기분좋은 가을이 순식간에 왔다가 겨울이 오려나.

올해는 꽤나 다사다난 하다. 회사도 망하려다 살아나다가 망하려다 살아나기를 반복하니
결국은 내 월급만 늦어지고. 집주인은 집을 부수겠다고 나가라고 하니 근 20년을 살았지만 나가야 한다.
더 살고 싶은 그런 감정은 없지만 이사간다는것은 언제나 걱정이다.
버려야 할것과 가져가야 할것들을 구분하기가 어려워져 늘어난 짐들.
그리고 어디로 가야 할지를 모르겠다. 이게 가장 큰 문제다. 그래서 잠을 잘 못자는건지
날이 더워서 잘 못자는 건지. 선잠을 자니 자꾸 늦게 일어난다. 이러다가 습관되는데..

당분간은 출근을 하지 않더라도 공식적으로 오늘까지만 휴일이니 마지막 휴일에 맞게 미술관들과 연극한편
조금더 일찍 일어날걸 그랬나.. 시간이 약간 부족해서 미술관은 아쉽지만 다시 가면 되니 조금만 보고 세실극장으로 출발과 동시에 도착?!
극장이 바로 옆에 있어서 너무 행복하다. ^_^ 완전 현대식도 아니고 의자가 편한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소극장보단 훨씬 좋은 세실극장
이름도 촌스럽지만 정감있다.

제목에선 예전 로빈윌리암스 주연의 '굿모닝 베트남'이 떠오른다.
뭔가 모티브(동기)가 되지 않았나싶기도 하고 전체 늬앙스가 닮아있기도 하다.

예전 한 30여년전쯤인가? 홍콩느아르가 한국을 점령했을때 학교엔 코트를 입고다니는 학생도 있었고
성냥을 물고 있는 학생도 있었다. 잠시 한때정도는 그래도 좋지. 요즘 청소년 층에선 잠못자게 하는 문화가 무엇일까.
10대땐 밤에 잠못자도록 설래게 하는 추억 한두개 정도 만들어놓는것도 느즈막할때쯤 약간의 힘을 얻을수 있는거 같다. 

이런 추억을 간직한 동호회사람들의 모임. 홍콩에서 과거를 회상하며 직접 영화를 찍는것으로 시작한다.
(스타워즈 팬보이즈 영화같은것인가?)

시놉을 안보니 단순한 휴먼드라마 같은류인가?싶다가 극장에 앉아 연극을 10분정도 보니 코미디 연극인가?싶었다가
중후반부터는 사회 비판 다큐로 장르가 바뀐다. 이때부터 영화'굿모닝베트남'을 많이 떠오르게 했다.
홍콩민주화운동을 홍콩느와르 영화와 연결하여 진행되는데 자연스럽지는 않지만 좀 알아도 좋을법한 전개였다.

하지만 영웅본색을 관객들이 다 아나? 천녀유혼은? 아비정전은? 이것 말고도 주윤발과 장국영이 나온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것도 한때이고 장국영은 안타깝게도 일찍 세상을 등졌다. 아직까지 살아있다고 해도 유덕화, 주윤발을 아는 젊은 세대들이
많지 않듯 크게 다르진 않을것이다.(한국의 현재 젊은층은 중국드라마,영화,음악 등을 많이 보고 있는건가? 내가 안보니 도통 모르겠네)

연극 자체의 진행이 이러한것들을 리메이크 하는 장면들로 제법 긴 시간을 할애하는데 관련된 영화를 못본 세대라면 혹은
이 연극을 위해 미리 봤더라도 우리세대가 느꼈던 그 감동이 비슷하게 이어질까도 그렇다.
결국 내 옆에, 내 앞에, 내 뒤에 앉아있는 한창 젊은 세대들은 어떻게 받아드릴까란 약간의 호기심이 생긴다.

자잘한 웃음포인트들도 있긴한데 자잘하고 전체를 아우르는 굵직함은 없다. 그랬으면 장르가 코미디였겠지.
홍콩민주화운동 자체가 그렇게 오래 된 역사가 아니기때문에 배경이 전환될땐 또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는 솔직히 조금은 당황스러웠다. '어?! 이런 쪽이었나? 가슴이 좀 긴장하겠는데?'
지금 한국은 친일매국노들때문에 한국 전체가 일어서기 위해 숨을 고르는 중이라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렇게 불지르는 연극을 하다니.. 그리고 생각보다 바로 몇년전 치곤 제법 참혹했던 시위였다고 하는것도 심난하게 만든다.
한국도 다시 저렇게 될까봐 걱정스러운데 그것을 끄집어 낼줄은 물론 지금 상황을 보고 공연기획을 한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우연히 수많은 연극중 한편이 이렇게 걸린것이겠지. 문화예술 예산을 감축한 싯점에서
문화예술인들이 들고일어나야 하는데 어쩜 이렇게 조용한지도 친일매국노가 교수자리에 떡하니 쳐앉아있어도
찍소리도 안하는 대학생들을 보면 이상하게 불안하다. 실패한 홍콩민주화운동처럼
우리나라도 제2독립운동에서 실패로 돌아갈까봐 걱정이 앞선다.

출연자들도 엄청많아서 갑자기 우르르 나올땐 당황스러웠지만 시위대와 경찰 등을 적은 인원으로 표현 하는것보단 좋았다.
세실극장은 그리 큰 극장이 아니니 아무래도 시위할땐 조금은 비좁은 느낌이 드는것도 사실이니 다음은 조금더 큰극장에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홍콩 반환으로 걱정하는 홍콩사람들을 대변한것이 당시의 홍콩영화들이라던데
우리를 제대로 대변해줄 예술장르는 나오지 않는것인가?
일본무대에서 기미가요를 불렀던 가수 노래를 콘서트에서 부르며 좋아하는것을 보면 이상하게 입맛이 씁쓸해진다.
(한국이 일본애들 손아귀에 놀아나게 되면 늙은놈들이 일장기 들고나와 일본애들에게 건강에 좋다고 개고기를 선물하려나?)

추억팔이 같은 연극인듯 싶어 가볍에 보려다가 무겁게 극장을 날오수 밖에 없게 만든 작자는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한때 주윤발, 장국연 등 많은 홍콩배우를 좋아하게 만들었던 그 시절 그 추억을 꺼내어
지금은 홍콩문제와 결부시킨것은 왜일까. 중국사람도 아니고 한국 작가가.. 추억도 회상하고 싶고 당시 중국 문제도 다르고 싶었나?

시위대의 대부분이던 학생들은 홍콩느아르나 반환시점 전의 홍콩시민들의 불안감도 알기 어려웠던 세대였을텐데
그 시절 그 영화들을 보며 자신들의 처지를 비관하여 시스템을 바꾸려 노력하는 세대도 매스컴을 보면 딱히 아닌거 같은 느낌도 있다.
(영국이 홍콩을 반환하기 전까지 개판의 개판으로 운영해서-식민지 그이상도 이하도 아닌 빨대꼽아 피만 빨아먹은 나쁜 개놈들-
시민들의 삶이 꽤나 팍팍했고 시스템도 생각보다 엉망이어서 중국에 편입되어 시스템일부가 바뀐다고
그 삶이 나아지거나 나빠질거라 보는 사람도 별로 없었던거 같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다. 그렇지만 대가리가 바뀌면 좋아질지도 모르는
희망보단 불안감이 더 커지는게 인간 아닌가.)

아무튼 불안한 시국에 결과가 좋지 않았던, 홍콩민주화운동을 주제로 한 연극을 보니 마음이 착잡해진다.
날도 너무 너무 더운 추석연휴 마지막날인데
칼국수도 너무 더워 못먹고 된장..

출연 : 김동현, 최영도, 공재민, 김수아, 김수민, 차호진 외 다수



2022년 5월 14일 토요일

판소리완창_성준숙의 적벽가_동초제

 

코로나도 끝나고, 정부도 바뀌고, 회사 일도 많아지고
올해는 환경 변화는 많은데 막상 내 자신의 변화는 없다.

어젠가 그젠가 국립극장 홍보메일이 왔길래 뭐 있나 보니 판소리가 껴있다.
하지만 코로나때문에 자리도 별로 없고 그나마도 안좋은 자리만 남아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때문에
별 생각없었지만 예매처를 한번 들어가보니 제법 좋은 자리가 남아있던데 기존 예매자가 취소를 했던것인가?
아무튼 잠시 고민에 빠진다. 다음달 초까지는 공부할게 많아서 공연 보는것은 좀 쉬려고 했는데
좋은 자리와 판소리중 좀 특이한 적벽가를 하니 예매하고 만다.

2020년 10월에 본게 마지막이었으니 1년반만에 보는 판소리. 그렇다고 그전에 많이 본것도 아니다.
판소리 공연을 본게 몇년 안되고 볼 곳이 많은것도 아니니 분기별 행사정도

판소리 적벽가는 소재가 삼국지 소설을 바탕으로 한다. 도원결의 한 후 재갈량과 합세하여
관우와 조조와의 관계, 장판 전투, 적벽 대전까지 제법 긴 내용을 다룬다.
그런것 치고는 2시간30분정도(자르지 않으면 한 3시간30분정도 되려나)

소설을 보면 흥미진진하지만 단조로운 플롯에 비해 등장인물이 너무 많아서 좀 어지럽고 조잡스럽지만
재미있는 소설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판소리의 적벽가는 이런 소설과는 느낌이 너무 다르다.
세력간의 치열한 싸움과는 거리 멀어도 너무 멀다. 특히 적벽대전에서 박살난 조조는 군사들의 조롱거리처럼
다뤄진다. 호칭만 승상일뿐 다같이 죽어가는 처지라 그런지 친구처럼 대하며 농담을 주고 받는다.
소설이 상류층의 시각으로 쓰여졌다면, 판소리 적벽가는 졸병들의 시각에서 쓰였다고 해야 할까?
물론 이것은 일부에서 그렇다는 것일뿐, 대부분 삼국지의 주역들이 등장하기때문에 판소리라고
완전히 다르게 해석한것은 아니다. 몇몇 부분에서만 졸병들의 애환을 다룬것으로 소설에는 이런 얘기는 당연히 없다.

손오공 고전 소설을 원작에 가깝게 만든것은(구전을 모아서 만든것들) 전개가 단조롭고 화려하지 않지만
이후에 나온것들은 없던것들이 달라붙으면서 화려해지고 조잡해지고 난잡해졌듯
적벽가도 비슷한 현상으로 봐도 될법 하다.(한국에 먹힐듯하게 각색하고 첨삭해서)
그래서 삼국지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볼만하다. 물론 대부분이 한문을 그대로 읽어대는 대사때문에
반드시 해설이 적힌 대사집은 읽어봐야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이해할수 있으니 이부분은 참고 바란다.

간만에 자리에 앉았으나 여전히 불편한 좌석.. 이런 그지같은 자리에서 두세시간을 관람해야 하다니.
그리고 무대와 엄청 먼거리.. 이번엔 운이 좋아서 맨 앞자리였으나 소리꾼의 표정들이 잘 안보일정도로 멀다

성준숙 명창께서는 올해 여든이 다 되셨다고 해서인지 대사를 자주 까먹으신다.
그럴수도 있지만 수십년 한 프로치고는 대처 능력이 좀 아쉽다고 할까
리듬이 너무 많이 깨지는 느낌이라 해야 할지
판소리 완창을 언제까지 외워서만 해야 하는건지.. 저 노인이 받을, 수많은 소리꾼들이 받을 스트레스들
과학 기술이 발달되었으니 뒤에 쥐처럼 숨어 대사를 불러주지 말고
무선 마이크와 이어폰등을 이용해 또렷하게 불러주자. 아니면 프롬프터를 이용해서 주던가

책 한권이나 되는 대사에 모노드라마처럼 한사람의 일대기를 말하는 것도 아니고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서로 다른 느낌을 모두 소화해야 하는데 대사를 까먹지 않는게 이상한거 아닌가

과거의 환경에서 어쩔수 없었던 이런 고문에 가까운 공연예술도 현대에 맞게 좀 편리하게 바꿔줄 필요도 있어보인다.

그리고 대본을 사서 판소리 할때 함께 보라는 엿같은 말을 하지 말고 자막을 틀어줘라
이런 사소한 편의기능조차 제공하지 않으면서도 망하지 않는것을 보면 밑빠진 독에 얼마 많은 세금을
쳐박고 있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체감되는거 같다. 관객이 늘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면 종사자들의 환경도 좋아질텐데
단지 저렴하게 관람할 수 있는 단 한가지 말곤 없다.
서울에 무수히 많은 공연장들중 남산에 특어박혀있는 극장 한곳에서만..
이곳 대관료 보다 저렴한곳이 널려있을텐데 각 구별로 돌아가면서 할 수도 있는거고
때로는 거리공연으로 판소리 완창을 할 수도 있는것인데 유독 이곳에서만 한다. 접근성 똥이고 젊은이들 없는 이곳에서

인생 끝자락에 있는 한 소리꾼의 잃어가는 대사들을 보고 있자니
이쪽도 얼마 안남은것인지 착잡하고 쓸쓸한 고독이 밀려오는거 같다.





2020년 11월 21일 토요일

-판소리완창 김수연의 수궁가_미산제-


근래엔 회사 일도 많고 이런 저런일도 많고 연말이고 해서
마음이 차분해지질 않는다.
이럴땐 공연을 보며 좀 차분해지길 원하기도 하지만 나만의 욕심이겠지

극장에 앉아서 시작하기를 기다리는데 오늘따라 더욱더 의자가 불편하다. 몸 콘디션이 엉망은 아니지만
아무튼 불편한 의자에 앉아있는것은 기분이 좋지 않다.

조금 후 사회가 나와서 전반적인 설명을 하고 바로 시작하는데 역시나 어렵다.
그전에 대본을 두어번 읽어본적이 있어서 개략적으로 이해 할 수 있지만 그정도에 그친다.
한글이 만들어지고 배포된지 수백년이 지났음에도 한국사회에서 한문은 언제나 가득차있다.

별주부가 물위로 나오자 마자 1막이 끝났는데 이상할정도 짧다.
한 45분정도? 해설이 포함된 시간이니 한 30분만에 중간 쉬는 시간이 온것이다.
왜? 김수연명창 몸이 안좋은가.
두번째 역시 얼추 비슷한 시간만에 끝이 나버렸다. 역시 해설시간 빼면 공연시간은 35분정도일까?
이후 토끼가 수궁에서 살아나와 육지에서도 몇몇 사건 이후 여생을 잘 보냈다는 마무리까지 하니 6시정도에 끝이 났다.

시원스럽지만 두툼한 목소리가 매력적인데 애원성이 좋다고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창이 툭!툭! 끊기는 느낌이 강한것은 몸 콘디션이 안좋아서 그런건지 원래 수궁가의 특정 대목이 그런건지
여러번 본것이 아니라서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어색하다.

소리하는 사람들은 평생동안 다섯개의 판소리중 몇가지를 완창할까?

표현의 무게 무거워지고 깊어질무렵엔 목이 망가지고 몸이 쇠하여 더이상 못하게 되는것은 아닐까?

아무튼 자막이 없어서 이해하기 힘든 판소리라는 것을 듣기 위해 애쓴 나도 고생이고
어려운 판소리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겠다는 일념으로 평생을 닦는 소리꾼들도 고생이란 생각이 드는 하루였다. 



2020년 10월 24일 토요일

-판소리완창 김영자의 심청가_강산제-

 
올해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상반기에 예정되었던 판소리 4편이 모두 취소 되고
하반기 첫 공연도 취소되어 이후 3편도 모두 취소되려나 싶었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진성세를 보여
취소되지 않고 다행이 진행되었다. 그래서 올해 처음 보는 판소리 공연이다.

심청가를 그 동안 몇번은 본거 같다 그런데 4시간을 한적이 있었던가? 아무튼 이번은 4시간 공연이다.

심청가는 심청이가 인당수에 빠지는 부분을 넘어서면 그 다음부터는 내용이 거의 후반부라서 크게 지루함이 없는데
초중반부까지는 한문을 많이 알아야 하니 창자의 발음이 또박 또박해도 이해못할 내용들이 많다.

그렇지만 전라도억양에 판소리 특유의 발음까지 섞이니 심청가 대본을 두세번을 읽었음에도 대사가 귀에 들어올리없다.

이번은 왠일로 무대가 바꼈지면만 무대에 돈을 쓴 흔적은 볼 수 없다.
관객과는 불필요하게 멀고 4시간 공연을 보기엔 의자가 너무 저질이다.

그리고 역시나 자막은 어디에도 볼 수 없다.
말을 이해 못하겠다는 하소연이 주변에서 들여온다.

언제봐도 공연의 세부적인 기획은 그지같다. 그냥 저렴하게 볼뿐 모든 불편함은 관객이 감수해야 한다.

이번엔 코로나로 듬성듬성 앉게 되었는데 그마저도 빈틈이 많다.
몇일전에 더 좋은 자리가 있나싶어서 예매를 눌렀더니 예매할수 있는 자리는 없던데
한칸씩 띄어 앉으니 자리가 널널하고 좋긴 하지만
이렇게 빈자리가 많이 있다면 관객을 좀 모아서 앉히게 하는 센스가 저들에겐 없는걸까?
관객이 모여있으면 공연하는 사람도 시선처리하기 좋을텐데
부채꼴 모양의 관객석이라 한 구역만 줄어들어도 서로 좋을텐데, 노인들은 앞쪽 빈자리에 좀 앉히고

아무튼 운영은 고지식한것을 넘어서서 좀 멍청해보인다.

그나저나 김영자명창의 소리는 정말 뛰어나다.
특유의 못알아먹겠는 발음은 좀 그렇지만 아니리에서 돋보이는 연기력이 일품이다.
몇시간을 노래 부르면 목이 잠겨서 목소리가 거의 안나올텐데 처음과 크게 다름 없는 힘을 선보이는데
69세라는게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뿜어내니 오히려 내가 힘에 부치는 느낌이 든다.

시작한지 한시간이 지났는대로 목이 안풀렸다고 하소연하실정도니
과연 후반부에 소리는 확실히 다르다.
오랜 기간 수많은 공연과 연습으로 다져진 기개를 느낄수 있으며 뛰어난 연기력으로 들으며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하지만 판소리는 한문이 많이 나오기때문에 이런부분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뭔가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계속 이대로 진행됬다간 쥐도새도 모르게 사라질거 같다.

4시간동안 대장정의 끝이 났음에도 김영자명창께서는 힘든 내색 하나 없이 조용히 관객을 향해 인사하고
들어가신다. 그것으로 이 훌륭한 무대는 끝이 났는데 품격있는 고수의 마무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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