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4월 4일 토요일

연극 -정희(나의 아저씨 스핀오프작)-

 

뭔 극장이 입장전 대기할때 사람 앉아있을곳 하나 없고 안내하는 사람 하나 없을까?
극장은 내부는 제법 좋던데(쿠션이 좋은건 아니라서 오래 앉아있으면 엉덩이 아픔)
좌우로 긴 형태라서 앞자리보단 뒷자리가 어울리는 극장.

좀 특이한 연극이다. 원작 자체가 TV 드라마 '나의 아저씨'이고 이것의 특정 일부를
다시 내용을 만들어(술집 '정희네'의 정희)놓은 연극이다.
난 아직 이 드라마를 보지 못했다. 가수 아이유의 연기가 좋고 드라마 내용도 좋다고 하지만
영화처럼 한두시간에 끝나는게 아니다보니 섣불리 시작하진 못하는 편이다.

아무튼 그것의 스핀오프 작이라지만 막상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서 검색 사이트에서 좀 찾아보면
드라마나 연극으로 만든 '나의 아저씨'를 보지 않아도 크게 문제는 없었을거 같다.
다만 지안이란 인물이 왜 팔을 다치고 어딜 다니는건지 그런것에 설명은 없고
갑자기 정이네 술집으로 들어온것과 동훈이란 인물과 어떤식으로든 엮여있는거 같지만
사전지식이 조금이나마 필요해 보인다.
(연극을 보는 동안 드라마의 스핀오프란걸 알지 못했고 연극에서 스핀오프 작이 있을거라고 생각도 안했음)

그리고 보면서도 조금은 잘려나간거 같은게 겸덕은 왜? 왜 중이 되는거지?
일반적으로 사람이 속세를 떠나게 되는건 심리적으로 큰 충격을 받거나 할때인데
이 사람은 갑자기 머리깍고 절로 들어간다. 그러면 남겨진 정희는 뭐지?
서로 별 탈 없이 좋아하는거 같았는데 갑자기 중이 되니 정희는 온갖 절로 겸덕을 찾아 헤맨다.
찾았지만 이미 중이 되버렸으니 어찌 할 수없으나 사랑했기때문에 그만큼 괴로워 하는데
이후 정희는 폐인처럼 낮에는 정희네 술집을 운영하고 자기전까지 취해서 횡설수설 왜?

둘은 도데체 무슨 일이 있었던거지? 드라마에서 어떤 내용이 나오나?
검색해보면 단순히 헤어졌다고 나오는데
일부분을 잘라서 스핀오프작을 만들면 그 인물들의 내면을 좀더 세밀화하면서 부각하지 않나.
생선 중간 토막만 툭!툭! 잘라놓은 기분의 연극이다.

아무튼 드라마 원작이나 연극을 본것도 아닌 상태에서 스핀오프 작품을 보니
이해 안되는건 당연한것일 수 있는데 100분 공연시간중에 좀 늘어지는 부분을
차라리 이런 배경 설명을 좀 넣어서 파생작품이 아닌 독자 생존도 가능할정도의 구성을 하는건 어려웠을까.

이해 안되고 납득 안되는 부분 빼면
사랑에 실패한 한 인물(정희)의 내면과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서정적으로 잘 그려낸 작품으로 다가온다.
술집 정희내에서 손님들이 서로 술을 마시며 이야기 하는 장면이 없다는게 좀 아쉽지만
한 인물의 짧은 일대기에서 힘든 어떤 시기를 극복한다는 뻔할뻔자의 스토리지만 보는 재미로서는 괜찮은 연극이었다.
(정희의 학생시절부터 중년 여성이 될때까지 바쁘게 흘러가는 시간을 어느정도는 표현함)

스핀오프까지 나올정도로 '나의 아저씨'란 드라마가 엄청난 인기였나? 아니면 연극이 인기였나?
다음엔 '나의 아저씨' 연극도 봐보긴 해야될거 같지만 모르겠다.

정희 역을 맡은 이지현 배우를 보고 바로 지난주에 본 연극에서 본거 같은데..라며
한참을 생각하다가 집에 와서 확인해보니 '리어왕 외전'에서 코딜리어 역을 했던 배우였다.
였다가 아니라 지금도 공연을 하고 있다.
연극도 이렇게 겹치기 출연이 가능한 분야인가? 그러면 두 연극 대사를 모두 외워야 할텐데
게다가 둘다 주연급인데(정희는 완전 주연). 이정도면 미친 열정 아닌가? 신기할정도다.
거의 만석이던데 드라마때문인지. 배우들때문인지. 이것도 신기하다.

아무튼 가급적 드라마던 연극이던 '나의 아저씨'를 본 사람이 보는게 낫겠단 생각임.

출연 : 이지현, 이강우, 박세미, 강은비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2026년 3월 29일 일요일

연극 -리어왕 외전-

 

외전이란 의미가 뭘까? 보통 메인 스토리 외의 자잘한 이야기를 말하는건가?
위키에서 보면 비하인드 스토리정도? 스핀오프처럼 독립된 서사와는 좀 다른 느낌이다.

외전이라고 하지만 원작의 비극과는 거리가 좀 있기도 하고
조금은 슬프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밝은 톤의 희극(코미디)이라고 하기에도 좀 어중간하다.

아무튼 긴장감 없이 볼 수 있다. 그렇게 구성되어 있다. 세익스피어 작품들 중 하필 보지 않는 두어편 중 한편이
리어왕이서 이것도 불운이긴 한데 전체 내용은 많은 곳들에서 직간접적으로 언급되기때문에
특별히 모르는것도 아는것도 아닌 어중간한 상태에서 좀 난이도가 있을까봐 좀 걱정을 했는데
그런 걱정을 할 필요 없는 구성으로 설정되어 있다.

흐름상 딸들과 왕(아비)과의 갈등 요소들이 크게 대두되는데 불효, 욕심, 집착, 탐욕 등
자신들의 이권을 위한 권모술수(생각보다 생각할건 없음)가 난무하지만
크게 보면 아비의 돈을 갖기 두 딸과 사랑은 표현할 수 없다면서 모든것을 말로 표현하고 있는 셋째딸.
주된 주제가 효도하라는 희한한 한국적 정서를 넣으려고 하지만 솔직히 전혀 가미된 느낌은 없다.
물론 셋째딸 코딜리어는 아버지를 사랑하지만 그 시대엔 어땠는지 모르겠으나 지금 감각에 맞는 행동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를 사랑한다는것을 넘어서는 엘렉트라 컴플렉스같은 기분이랄까? 아무튼 리어왕의 셋째딸은 그러함)

내가 보기엔 훨씬 현실적으로 보이는것은 첫째와 둘째지만 이건 개인적인 취향이고
왜 외전이라고 하는지까지는 무슨의도에서였는지 원전의 비극과는 거리가 있다고 하지만
전체적으로 비슷하게 따라가면서 음침함을 배제했다고 해야 할까.
그래서 웃기도 적당히(박장대소할부분은 없음) 웃게 되어 분위기 전환도 잘 되고
때때로 절규도 나오지만 내용흐름상 너무 튀는게 아닌가 싶다가도 그렇게 거슬리지 않고 넘어선다.
(배우들 감정이 폭발하면 내 감정을 어디에 둬야 할지 좀 난감해짐)

여기서는 코델리아가 프랑스의 왕과 결혼하는 원작과는 다르게 음모로 쫓겨난 에드거를 만나게되는
다른 구성으로 진행되는데 이런부분은 규모를 키우지 않는 좋은 선택으로 보인다.

딱 그만큼의 요소들만 가지고 희노애락을 잘 녹여내는데
무대 장치도 원형 무대와 뒤에 큰 스크린정도가 고작임에도 잘 짜여진 조명과 스크린 배경이
다소 빈약해 보일수 있는 무대를 충분이 채워넣어준다.(점진적으로 LED Wall이 소극장에도 들어서지 않으려나) 

재미도 있고 훌륭한 연극이긴 한데.. 무어라 말로 표현하기엔 플롯 자체가 너무 단순하고
많은 부분이 잘려나가고 상투적인 내용들이 새로 들어오고 해서 그렇게 되새길만한 내용은 떠오르지 않는다.
팝연극이라 하면 배우들이나 각종 스탭들이 섭섭해 하겠지만
기억나는게 없지만 볼땐 행복했던 연극 또한 훌륭한 예술이 아닐까 싶다. (홀가분함과는 다른 감정임)

연인들 이벤트용으론 훌륭한데. 너무 비싸다.

출연 : 이영석, 강지원, 양서빈, 이지현, 한윤구, 김남표, 유병훈, 조영규, 견민성, 김유태
출연 : 유휘찬, 이석중, 조영민, 김하리, 김원중, 박민구, 박도영, 이유진, 이성환, 조유리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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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8일 토요일

연극 -백묵원-

 

음악극이란게 참 모호하다. 노래, 춤과 음악 그리고 연극 이러한것들이
조화롭게 구성되어야 하고 노래는 각 막의 피날레? 하일라이트? 절정? 이런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본다.
그래서 유명한 음악극(뮤지컬류)들은 꼭 유명한 노래들이 있다.

한국의 판소리에서도 사람들이 좋아하는 대목들이 있는것도 같은 맥락일것이다.

연극을 보면서 어디선가 본 내용인데 도통 알수가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배경을 한국으로 바꿔놓고 각색을 한국배경에 맞게 수정한것도 아니라서
전체적인 느낌이 매우 이상하다. 조선에 저런 시대가 있었나? 다른 시대인가? 고려인가? 더 이전?

원작인 배경에서는 총독을 배신하고 죽이고 죽고 피하는 것 등 원작자가 자신의 나라에 맞게
설정한 내용이니 그냥 그대로 들어맞는다. 피신하기도 하고 군인을 때리기도 하고
우유를 돈주고 사기도 한다.
(조선엔 낙농업이란것 자체가 없었던 시절이라 타락-우유-이 엄청나게 비쌌다고 하는데 아기 준다고 사려고 함)

신분을 감추기 위해 위장 결혼도 하는데 기다리던 남자가 전쟁에서 돌아왔으나 이혼도 못하고
심지어 재판관이 실수로(?) 이혼 시켜서 해피엔딩을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배경만 조선으로 바뀐 원작의 내용 거의 그대로인거 같다. 그래서 붙질 않는다.
내용하고 시대하고 연결성이 없어서 어색하고 지루하고 노래가 귀에 꼿히질 않았다.

원작 그대로를 사용하면 안되는거였나?
이름만 편하게 한국이름으로 한다거나 하는 정도에서 각색을 끝내고
대학로 연극계의 현재 고민거리는 그대로 넣어도 관계 없어 보이지만
이 작품의 본질이 왜곡된 기분은 지울수가 없다.

그 다음 딕션이라고 해야 할지 대사 전달이 좀 그렇던데 극장이 너무 협소해서 음향이 뭉게지는건지
아무튼 노랫가사도 거의 알아듣기 쉽지 않았고 일반적인 대사도 좀 신경써도 도무지
귀에 들어오질 않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효과음같이 악기 연주하는 소리는 또 어찌나 크던지
그 옆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그 소리때문에 대사가 거의 안들렸을거 같은 생각마져 든다.

전체적으로 대사가 잘 안들어오고 배경이 좀 이상하고 음악극이라는데 노랫가사는 알아들을 수 없다.
게다가 연극관람을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으론 관객석의 앞뒤 간격이 너무 좁아서 발을 비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이게 잠깐이야 있겠지만 두시간정도 되는 시간을 그렇게 있는건 고문과 같다.
의자도 무척 안좋은데 좁기까지 하고 게다가 만석(지인 찬스인거 같음)
공간 아울은 정말 관객석 만큼은 꼭좀 개보수 해주길 바라는 심정이었다.

조금은 더 큰 극장에서 무대장치좀 좀 신경쓰고(이번은 무대가 연극 내용에 비해 너무 빈약함)

그런데 왜 연극에 대한 생각이 거의 나질 않지?
두시간동안 하품 몇번정도 한것 말곤 시간이 제법 잘 갈정도의 극인데.

출연 : 박우열, 윤범호, 허혁, 왕유정, 이환희, 배태민, 송수빈, 권남후, 정지윤, 김정은, 배찬옥, 조호선, 권도훈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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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25일 수요일

창극 -보허자(步虛子): 허공을 걷는 자-

 

사람들이 계유정난에 대해 다들 잘 알고 있나?
난 영화같은것에서나 보고 과거 역사시간의 내용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이미 500여년 전일이니 글자 몇개 시험때문에 본건과 극히 일부의 내용을 과장한 영화 정도
이게 내가 아는 전부일것이다. 아니 그 마져도 다 잊고 지금은 배우 이정재(수양) 정도만이 생각날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거의 만석이 다름 없을정도로 사람들이 많다니
내가 얼마나 무지한 상태로 이 연극을 접하게 되었냐면 보허자란 뜻이 허공을 걷는자라길래
무협연극인줄 알았다. -.-;; 일종의 신선을 말하고 궁중에서 왕이 이렇게 무병장수하라는의미의 정악이라고도 한다.

아무튼 그런 무지속에서 극을 보는데 처음 시작부터 웅장한 무대와 음악 그리고 노래(창)가 나온다.
비주얼적으로 엄청 신경쓴거 같은 장엄함이 돋보인다. 이건 끝까지 지속된다.
무대 장치는 그렇게 별볼인 없지만 조명과 음악, 음향이 매우 훌륭했다.

110분 연극인데 110분동안 절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회한 절규 절규 끝까지 절규 절규로 끝난다.
유명한 극들중 이런게 꼭 없다곤 할 수 없다. 특히 오페라중엔 이런게 종종 있지만
이렇게 그 어떤 고저도 없이 끝까지 바닥에서 올라올줄 모르는 극은 처음인거 같다.
배경이 모두 죽어나고 있는 계유정난 후 수십년이 지났지만 서로들 한만을 가슴에 담고 있었으니
그 골이 오죽 깊었겠냐만은 극이라는게 산꼭떼기는 안되더라도 언덕정도라도 잠시 올랐가나 내려오고
그러면서 감정도 추스리고 상황도 엿보면서 다음 씬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고 그러는데
그냥 계속 바닥이다. 판소리중에도 이런건 없고 다른 창극들도 이런건 없는데 이걸 이렇게 기획한 의도가 무엇일까.

27년이나 지났다면서 이들에겐 이 시간동안 약간의 마음이 여유도 찾을수 없는 세월이었단 말인가.

다시 봐야 좀더 알 수 있을지 정확하진 않다. 무엇이 정사고 무엇이 야사나 허구인지
이것때문에 공부를 해야 할정도 감동은 전혀 없었다.
그냥 비주얼 적으로 멋있게 꾸며진 통곡의 110분이었다.

단테의 신곡을 얼마전전 읽었는데 '지옥편'을 이런 느낌으로 그려내면 더 와닿을 것 같다.

노래한 대목이 끝나서 누가 봐도 '지금을 박수 칠 때야~'라는 쉼이 있는데 그 어떤 사람도
단 한번의 박수 치는이 없는 이 이상한 작품을 사람들이 만석에 가깝게 보는걸까?
천만관객영화 '왕과 사는 남자' 때문인가? 작년에도 이렇게 관객이 많았다고 하던데

연극이 단순히 멋만 잔뜩 있다고 해서 감동을 주는건 아니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는 예의 창극이었다.
(명색이 창작극이면 전라도 말투만 고집하지 말고 전국 말투 골고루 넣어주길.
창작극인데 아직도 자막없으면 발음을 못알아듣는 부분이 생긴다는건 이젠 발성도 좀 옛것만 고집할때는 아닌듯)

출연 : 국립창극단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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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3월 3일 화요일

명색이 대보름인데.

 


뻘건달에 초승달까지

주식은 개폭락에 다이나믹한 하루네..

내 더위 사십쇼!

2026년 3월 1일 일요일

연극 -튤립-

 

3.1절에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의 한 가정사를 그린 연극이라니
우연은 아닐거같고 아르코극장에서 어느정도 시기를 맞춘것을 내가 구매한것이겠지
요즘은 점차 연극을 보기 앞서서 시놉시스를 좀 보려고 애쓰는 편인데 하필 이번엔 보질 못했다.
제목이 '튤립'이니 솔직히 멜로인가? 싶었다. 포스터도 진한핑크? 보라? 배경이라서 더욱더 그렇게 생각한거 같다.
물론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지만 아쉬움따위는 생각나지 않을만큼 연극이 무척 훌륭했다.

일단 무대가 온통 검은색으로 칠해져 사방을 막아버렸다. 대형극장이니 주변에 배우들의 통로가 있을텐데
이 모든것을 막은 대형 검은색 곽의 형태로 심지어 배우들이 입장할때도 관객석 통로에서 들어온다.
이건 무척 특이한 설정이다. 배우들은 어디도 갈곳이 없어서 자신들의 역할이 끝나면
벽쪽으로 붙어서 앉아있거나 서있는다.

환경이 이러한데 연극의 흐름은 묘한 반전이 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국가 잃은 아픔의 변질된 형태인지.
아들인 쥬리프의 행동이라거나 쿠로(조선까마뒤)와의 관계라거나 여기 나오는 모든 인물들이
무엇인가 조금씩 트러져있어 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행인 조차 없는, 어두 침침한 암흑속

좀 특이한것은 왜 튤립이냐는 것인데 꽃말은 전반적으로 '사랑 고백' 같은 류이다.
오래전에 일본군이 한국의 갓난 아기들을 참혹하게 죽인 일들이 있다. 하지만 이 군인은
특이하게도 갓난 아기를 대려왔다. 너무나 사랑하는 친자식처럼 대려왔다.
엄밀히 보면 훔쳐왔다? 빼았다? 아기의 엄마가 있었으니까. 이부분에서 작가는 어떤 감정으로 이러한 서사를 그려같거지?
보통은 아기엄마가 죽었을때 아기를 못 본척 하려다가 마지못해 대려같다거나하는 전개인데
엄마가 죽은것이 아닌 아기를 빼앗고 엄마를 죽인다. 왜? 이 일본군은 결혼을 했지만 아이가 없었다.
그 이유때문에? 주변에 튤립이 엄청 많았다던데 이건 또 왜? 연해주의 연추에 튤립이 많은 곳인가?
뭔가 내가 모로는 역사가 있는것인지 궁금하지만 마땅한 정보가 없다는게 아쉽다.
그리고 그로 인해 계속되는 관계가 좀 모호하다.
일본군 부부는 이 훔쳐온 아이를 지극정성으로 키웠다고 말한다. 엄마도 아빠도
부부의 관계는 무척 안좋지만 아이를 중심으로해서 버텨가고 있는것 같은 늬앙스를 풍긴다.
이 군인은 아이가 없으면 부인과 헤어질거 같은 두려움에 아이를 훔쳐던것이 아닐까 싶은정도의 특이한 가정.

여기에 쥬리프의 친아버지가 한국을 건너 일본으로 온다. 물론 아기를 찾기 위해서이다.
군인은 친아버지가 찾아왔을때 죽이거나 쫓아내지 않고 동경대 다니는 자식학교에서 일을 하게 해준다.(해준건지 찾은건지)
일말의 양심같은것이었을까? 침략자의 여유, 관대, 나태였을까.

독특한 흐름의 느낌을 꼭 찝어서 표현하기는 어려운데 저들의 대사 한줄 한줄에 온갖 신경이 곤두선다.
하지만 금세 잊혀진다. 몰일하다가 힘이 풀린다고 할까?

결국은 일제강점기때의 이 가정에서 한국 사람들은 모두 죽게 된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일본인들 비위를 맞추며 살던 미호만이 살아남는다. 쥬리프도 극상으론 살아남은거 같지만 히로시마로 일을 하러 가고
당시가 1920년대였다면 25년후 죽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명확하진 않아보이지만
적어도 당시에 한국인들의 일상과 전쟁을 일으킨 당사자인 일본인들의 합리화로 애쓰는 모습들만큼은 확실하게 그려가고 있다.
그렇다고 이것이 주제라고 보여지진 않는다.

튤립의 구근(마늘같은?)이란걸 많이 강조하는데 이것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것까지는 모르겠지만
한국인은 뿌리까지 말살하지 않으면 항상 다시 되 살아난다는 의미였을까
겉으로 보이는 것이 모두는 아니라는 것이었을까.

3.1절이 일본을 긴장하게 만들고 세계적으로 알린 사건이라고 하지만
이때 우리 한국인들은 많은 피해를 입었고 또 이후로 많은 변절자들이 생겼다고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 세계 상위권 강국이 되어 있는걸 보면 튤립의 구근같은 민족이 아닐까.

멋지고 훌륭한 연극이지만 기분좋게 일어나긴 어려운 연극이었다.

출연 : 김정호, 김하람, 권정훈, 윤경, 황순미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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