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2일 일요일

연극 -다녀왔습니다-

 

성신여대쪽에 조금은 외진곳에 있는 소극장. 극장 외관 괜찮고 대기하는 곳도 시원하고 넓다.
극장이 생긴지가 얼마안되었는지 관객석 의자에 비닐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전체적으로 깨끗하다.
그리고 무대장치도 이미 초연이 좀 되었던 작품이라 그런지 알차게 준비되어있다.
(2021년 공연 포스터가 있는걸 보면 최소 5년은 된 작품)

뮤직드라마? 음악극이다. 그런데 조금 특이한 색이 있는데
뮤지컬같은 벨팅 발성은 전혀 없고 그렇다고 보컬 교육받은 느낌이 없는
옆집 사람들이 신나서 부르는 그런류의 느낌이 강하다. 이게 좀 특이한 기분인데(배우들에겐 독이 되려나?)
보통 연기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고 하면 호흡이나 연기, 딕션 등을 신경쓸수밖에 없다.
예전엔 마이크가 없었으니 멀리까지 전달도 되야 하는 벨칸토나 벨팅같은 방법을 많이 썼지만
근래는 음향이 발달하면서 마이크 착용으로 감미롭게 부르는 경우도 많다.
그런데 이들은 이렇게 하지 않는다. 그냥 막 부른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신난다 ㅎㅎㅎ
잘 짜여진 안무는 있지만 결코 감미로운 노래는 들려주지 않고 힘차게 그들만의 춤사위와 창법을 보여준다.
발음은 개나줘버리고 쉰나는 리듬에 맞게.
어머니가 홀로 노래를 부를땐 제법 슬프긴 했지만 아무튼 전체적인 느낌은 막춤에 가깝게 표현된다.
(커튼콜 음악은 시작할때도 부르는데 작가역할인 사람이 관객들의 분위기를
한껏 올려놓고 시작하기때문에 감정선이 활짝 열려있게 되는데 코미디 연극같은게 초반에 분위기를 올리는것과 비슷함)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에서 덕선이네 같이 잘 살진 않지만 밝은 느낌
자매 셋과 엄마 아빠. 이렇게 5식구인데 그 시절 많은 사람들이 생활고에 시달렸듯
이 가정도 크게 다르지 않은 배경이다. 아버지는 사업에 실패하고 삶에 지쳐가는 어머니
첫째딸은 회사를 다니건지 뭔가 벌이가 신통치 않고 둘째는 대학생이지만 알바하기 힘들어하고
셋째는 고등학생 하지만 공부를 잘 하지 않는?
이들의 하루 삶을 유쾌하게 다룬다. 알콩달콩 싸우고 웃고 떠들며 연극은 한시간정도 지나갔나?
배경이 아침으로 되고 셋째가 학교에 내야 할돈을 달라고 하지만 집엔 돈이 없다.
이때 생긴 사건을 계기로 뭔가 큰 사건이 발생하거나 서로 화해하면서 연극이 끝날줄 알았다.
보통 가족 드라마의 전형이기도 하고 장르가 코미디에 가깝다면 너무 큰 사건은 분위기를 망칠수 있으니
적당한 선에서 대부분 마무리 되는데 갑자기 이상하게 흘러간다.
작가(배역)가 이것 저것 설명하면서 오랜 시간을 흘려보낸다. 이때도 코믹스럽게 엄청난 양의 낙엽을 뿌리는데
관객석까지 많은 양이 날라와서 낙엽덩어리에 맞는 관객도 있을정도였다.

작가의 말로는 시간이 계속 흐르면서 어머니 아버지 다 돌아가시고 언니 둘도 다 떠나고
셋째는 결혼하고 자식 낳고 일반 집들처럼 살아가는 미래(이제 현재겠지?)가 나온다.
그런데 난데없이 특정 어느날로 돌아가고 싶다고 작가에게 청을 한다. 응?
되돌아가봐야 괴로울거라 충고하지만 그럼에도 셋째는 그 날로 돌아간다.
그 날이 바로 조금전 돈 때문에 싸웠던 어느 아침
과거의 기억을 갖고 있음에도 똑같이 싸운다. 이부분은 좀 특이하고 납득이 안된다. 기억을 잃고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같은 실수를 계속 반복하겠지만 모든 기억을 가지고 가는데 똑같은 싸움을 하고 있다고?
작가 자신이 원하는 결론을 만들기 위해 설정을 억지로 끼워맞춘듯한 느낌이 든다.

손톤와일더의 우리 읍내(Our Town)가 생각나는데
에밀리가 죽은 후 어느 시간으로 되돌아가는 부분과 매우 유사하다.
하지만 에밀리가 깨닫게되는 것과는 다르게, 이 연극의 셋째 소희는 계속해서 같은 원망을 반복하는 자신을 원망한다.

문제는 거의 30분가량을 이렇게 회기하는 부분을 할애해버려서 그 전에 만들어놨던 모든 분위기를 죽여놓는다는것이다.
왜 이런 구성을 생각했을까? 원래 작품도 희곡이라 하니 음악극 형식이 아니라고해도 크게 다른 구성은 아닐텐데
애초에 코미디가 아닌 드라마로 구성했던 희곡이었을까?
이걸 코미디 느낌을 많이 살리다보니 중간 시간 변화때 예상과 다르게 완전히 다른 전개가 되버린건가?

원래의 구성이 어떻든 이번 음악극은 장르가 코미디였다가 갑자기 느와르? 부조리? 표현주의? 좀 다르지만 잔혹극?
아무튼 음악에서 조가 바뀌듯 완전히 바껴버리는 이 부분에서 나는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당혹스러웠다.
이 상태가 거의 30분을 지속하니 1막은 유쾌, 2막은 후회? 뭐 이런 암묵적으로 나눠놓은것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밝고 유쾌함속에 자잘한 사건들이 있다가 유쾌하게 마무리 되기엔 작가의 의도와는 너무 다른 길이었을까?
모르겠다. 중반까지는 '간만에 유쾌한 연극을 잘 골랐네'라며 내심 기분좋게 보고 있었는데.

뻔할뻔하다가 요상한 길로 빠진 이 귀신같은 이야기는 무엇이라 해야할지.
어제 오늘 독특한 휴일 관람이었다.

이런 특이한 전개를 하면 지인들에게 추천하기가 모호해지는데.

출연 : 손보영, 하정혜, 지석주, 김태우, 김희정, 조용건, 주성환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2026년 7월 11일 토요일

연극 -지킬앤하이드-

 

극장이 특이하다. 극장의 입구와 관객석 통로가 연결되어 있지 않다.
관객이 극장을 들어서면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야 중간에 관객용 통로가 나온다.
이런 구조가 소방법에 안걸린다고? 화재라도 나면 참사가 날수도 있는 구조인데?
일단 극장에 대해선 좀 후에 다시 적고

지킬 앤 하이드가 지킬 박사와 하이드의 그 작품이다. 아이일땐 동화책같은게 유명하고
커서는 뮤지컬이 유명하다. 하지만 내 기억에 이 뮤지컬을 본 적이 없는거 같다.
그다지 보고 싶은 음악극류가 아니기도 하고 기본적으로 음악극을 엄청 선호하는 편도 아니니
이 돈이면 오페라가 더 낫지 않나싶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

이 연극은 소극장용으로 작게 만든 음악극은 아니고 변호사 어터슨 입장에서 본 연극이다.
외전도 아니고 스핀오프, 프리퀄, 리메이크 뭐 그런것 모두 아니다. 리메이크에 가깝나?

그런데 솔직히 크게 할 말은 없다.
내용자체가 신선함도 없고
뮤지컬의 노래들이 유명해서 그렇지 내용이 그다지 감동적이진 않으니.
(지금 프랑케슈타인 작품을 보고 와~ 하는 감동이 있을리 없지 않은가. 아이라면 몰라도)

완전히 다르게 뒤틀어 놓는다거나 심리추리물로 제대로 업그레이드를 한다거나 하는것도 아니고

그래서인지 뭔지 모르지만 시작한지 5분만에 급격히 졸음이 밀려온다.
이런적은 잘 없는 편인데. 왜 이러지? 전반적으로 탁한 스모그를 깔아놓긴 했는데 그래서 산소가 부족한가? 두통도 없는데
의자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
흠이라면 극장은 정말 작은 소극장인데 무대 단상이 높아서 앞쪽에 앉으면 고개를 들어야 한다.
배우와 시선이 전혀 맞지 않는 이상하게 설계된 극장.
(이 건물은 애초에 극장용으로 설계한게 아닐걸 억지러 맞춘거 같은 구조로 그냥 음식점이나 술집하려고 지은걸 개조한거 같다.)

아무튼 예상과 달리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주제로 진행을 시작해서 전혀 관심이 가지 않는 인물이
주로 떠들고 있다보니 80분 내내 졸려왔다.
보통 밥먹은 후 연극을 보면 졸립긴 한데 이것도 잠깐정도인데
어떻게 80분 내내 졸릴수가 있는지. 극장을 나오자 마자 씻은듯이 정신이 말똥 말똥 상쾌해진다.

작은 소극장이라(새로 지은 곳은 소극장이라도 무대가 좀 큰 편인데 이곳은 무대도 너무 작음)
내가 졸면 바로 보일거 같아 좀 미안하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잔건 아니다. 그냥 졸렸다는거지.

왜 이렇게 졸렸을까? 재미없는 연극을 한두번 본것이 아닌데 이정도로 공연시간 내내 관심이 안갈수 있다는게
신기해서 하루 종일 생각하고 또 생각해봤다.
나름대로 결론을 억지로 추론해보면 구어체가 아닌 문어체 같은 대사들때문이 아니었을까?이다.
모노드라마 특성상 상황설명을 하지 않으면 인물이 짬뽕처럼 섞이기때문에
배경이 바뀔때마다 설명이 붙을수밖에 없는데 거의 책을 읽는 수준의 대사들 천지다.
배우는 뭔가 좀 쫓기듯 급하고 숨차게 달려가고 대사는 눈으론 익숙하지만 귀로는 익숙하지 않은 표현들
명확하고 또렷하게 구분되지 않는 인물들.

모노드라마의 가장 독과 같은것이라면 단 한 배우가 모든것을 하기때문에 한번 이상하면 끝까지 이상한 기조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 분위기를 바꿔줄 다른 배우가 없기때문에 처음에 졸립기 시작하면 왠만해서 끝까지 가고
처음에 관심이 쏠리면 왠만하면 그 기분 그대로 커튼콜까지 이어진다.

이게 배우탓인지 희곡탓인지 모르겠지만 80분이 생각보다 많이 지루하고 느리게 느껴졌다.
극장을 나올때 생각나는게 이리도 없다니. 아직도 명확한 이유는 찾지 못하고 있어서
한편으로 왜 였을까? 연극 내내 하품을 열번은 한거 같은데. 왜 어터슨의 시선에서 극을 진행한것일까?
물론 다른 인물의 시선으로 구성한다고 하면 어터슨이 가장 적절할수도. 아니면 집사정도?

시설도 좋고 음향도 나무랄곳 없지만 아무튼 극장은 위험해보인다.
어떻게 관객이 입구에서 관객석을 가로질러 들어가게 만들어질수 있는가?
화재시 안내 등도 파란색으로 보일듯 말듯 가려놓았는데 점검 나올때만 이것을 떼어놓는듯 테이프로 붙여놓았다.
큰 사고 나기 전에 최소한의 대피로 확보는 하고 안전시설도 제대로 갖춰놓길 바란다.
(맨 앞줄 몇석만 없애면 되는데 그 몇석의 티켓을 더 팔겠다고 에휴.)

이 연극의 기획도 좀 냄새가 난다. 커튼콜 촬영이 안된다고 해서 혹시?
역시나 끝나고 맨 앞줄 너댓명이 갑자기 뭉기적뭉기적(벌떡도 아니고) 일어나서 박수를 치니
주변사람들이 하나둘 다 일어나서 박수를 치기 시작한다.
이렇게 선동질하고 '전회차 기립박수 갈채' 이럴려는건가?

가급적 연극 이외에 이상한 이벤트들을 많이 하는 연극은 보지 않는게 좋은 연극을 고르는 방법일수 있다.
특히 여러번 볼수록 뭔가 준다거나 할인을 점점더 해준다거나 하는 삐끼질을 하는건
연극협회에서 퇴출시켜야 하는 질 나쁜 판매정책적이 아닌가 싶다.

어떻게 이런연극을 6만원씩이나.. 요즘 원화가치가 떨어졌다고 이런가?
90%이상이 여성들이라서 난 페미니즘 연극을 잘못 고른줄 알았으나 그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남성들도 연극 재미나니 많이들 보러 가시길. 어차피 이성 만남을 포기했다면 키보드앞 모니터 보단 공연이 더 낫지 않은가
이런 연극은 패스하시고.

출연 : 최연운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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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5일 일요일

연극 -호기우타(寿歌)-

 

호기우타란 뜻이 축복의 노래라고 하는데 연극에서 나오는 노래 제목같기도 하지만
노래가 제대로 귀에 들어오진 않았다.
일본 노래이고 일본 제목이고 일본이름에 일본배경인데
전라도 사투리를 구성지게 쓰고 있는건 왜 일까?

이 극단의 위치가 전라도에 있는건가? 아니면 그곳에서 초연을 했었나?
아니면 원작에 나오는 게사쿠, 쿄코는 지방 사람으로 그 지역 사투리를 강하게 쓰는 캐릭터들인가?
야스오는 상대적으로 서울경기권 말을 쓴다.
처음엔 일본것을 한국식으로 각색한줄 알았지만 대사 무엇도 한국적인건 없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지 20여년이 지난 시점에서 하늘엔 미사일이 날라다닌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미사일을 소진하는것이라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세계대전에 일본이 패망할때 얘네에게 미사일이 있었나? 없었을텐데.
리듐미사일이란건 또 무엇일까? 기계가 알아서 남아있는것들을 오류로 막 쏘아대고 있다는 설정이다.
뭐 그럴수 있겠지. 상황에 따라선. 연극인데.

하지만 이해하기에 전반적으로 당시 일본에 퍼져있던 공포나 불안정한 사회에 대한 기류를 한국사람인 내가 알긴 어렵다.
일본은 패망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질라'같은 영화나 지리적 영향(지진,화산,스나미)으로 수많은 전설들이 생겨났다곤 하지만
이 역시 타국 사람으로서 직감하기엔 쉽지 않은 면이 있다.

다만 보는 내내 '고도를 기다리며'가 떠오르는건 왜 그랬을까? 일본에선 '고도를 기다리며'와 쌍벽을 이루는 부조리극이라 칭한다는데
내가 보기엔 자국민들에겐 그렇게 다가올지 몰라도 '고도를 기다리며'와 같은 보편적 상식 내에 있는 작품인 반면
'호기우타'는 한참 떨어진 특정 지역 혹은 특정 사건에 휘말린 사람들을 위한 작품으로 보인다.
조금 건너 있는 한국사람들도 이해하기 어려운 감성이라면? 그들만의 작품이 아니던가.
두 작품을 비교할 마음은 없기때문(보면서 생각이 났을뿐임)에 비교는 여기까지만 하고
호기우타를 보기 위해선 사전 지식이 필요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일본의 노인층들은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울리는 떨림(두려움같은)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한국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라 할지라도 쉽지 않는 전개다.

게다가 왜 그렇게 전라도 사투리를 써대는지. 이것때문에 감정선이 더 망가지는거 같다.
지역감정을 만들어 선거에 이기려 했다거나 광주민주항쟁같은 참사가 있었기때문에 어느정도 공감대나 감정선을 이을수 있겠지만
서울에서 세상물정 모르고 살아왔던 나로서는 도무지 심정적 연결점을 찾기가 쉽진 않았다.

어렵다고 해야 할지. 어떤 지식과 통감하는 무엇이 필요한것인지
일본인들에겐 원폭 두방 맞고 패망 이 후 두려움이 1970년대까지 지속되었던걸까?
시대적 배경을 보면 한국전쟁을 기회삼아 큰돈을 벌어대고 그걸 바탕으로 경재대국이 되가고 있을때 아니었나?
이때 기타무라 소라는 작가는 왜 이런 막연한 공포과 기대감이나 이상한 희망같은것을 동시에 선사하는 작품을 만들었을까?

국가가 갑자기 부흥할때의 불안감인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기대와 불안함이 공존하는것과 같이?

출연 : 이경민, 정다연, 우범진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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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4일 토요일

연극 -나는 나의 아내다(I Am My Own Wife)-

 

제목이 다소 헷갈린다. '나는 나의 아내다'? 자웅동체란 소린지.
조촐한 무대앞에서 연극이 시작되기 전까지 나는 모노드라인줄은 몰랐다.
모노드라마는 가급적 보고자 하지만 아무튼 몰랐다.
생각보다 조금은 불편한 의자(심각한건 아닌데 두 시간 공연엔 조금 더 푹신한게 어울릴런지)

두산아트센터는 공연전까지 치~~익~! 거리면서 가습기를 뿌려댄다.
좋은 습도를 유지하기 위한 공조시스템일텐데 눈앞에서 가습기 입자들이 보인다는건
안경쓰고 있는 입장에서 여간 신경쓰이는 일이 아닐 수 없다. (먼지좀 있으면 금세 안경알이 뿌옇게 될수 있음)
그리고 이렇게 가습기가 가동대는걸 티내는 공연장이 이곳 말고 또 있을까싶다.
(보통 습도는 눈에 안보는 곳에서 적절히 조절되지 않나? ^_^)

수녀복같은걸 입고 한 사람이 나오길래 나는 수녀인줄 알았다.
그냥 검은 드레스 같기도 하고. 내용상 분명히 수녀는 아니다. 그래서 외국 공연을 찾아봤지만 별반 차이는 없다.

주인공인 샬럿(샤로테)의 복장에 초점을 잡은건지 여성이면서 다역을 소화해야하기때문에
트랜스젠더란것과 사회적으로 사람취급 받지 못하던 어묵한시절을 표현하기 위해 검은색 옷을 입은건지
당시 독일 사람들의 복장이 그랬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아무튼 헷갈리는 옷이다.

전체구성은 회상하는 류다. 영화 '모짜르트', '뱀파이어와인터뷰'같은 (흔히 말하는 액자식 구성)
다만 샬럿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희곡이고
2차세계대전 이후 동독의 사회와 현재의 독일이 배경으로 나오긴 하는데
보고 나온 후 곰곰히 생각하면 할 수록 성소수자로서의 파란만장한 역경을 표현하는것도 아니고
당시 동독의 사회주의 이념을 앞세워 핍박래거 괴로워 하는 민중을 다루는것도 사실 좀 비중이 거의 없다.

이 시대에 성소수자들을 위한 물락리쩨라는 술집같은 곳을 운영한다는것을 보면
그 동안 접해왔던 영화같은 매체에서 접했던 것과는 느낌이 좀 다른 느낌이다.
통일전의 동독의 생활을 모르기때문에 이런 괴리감이 드는것일수도 있는데 영화같은것을 보면
민중의 삶은 매우 고단할뿐 성소수자가 표면적으로 있을수 없을거 같은 사회로 보였다.

비밀경찰 슈타지의 강압으로 간첩이나 정보원같은 삶을 억지로 살 수 밖에 없었던 시대상도 그려지지만
이 모든것들의 비중은 사실 크지 않다.
(슈타지에게 스스로 협력한건지 강압에 못이겨 어쩔수 없던것인지는 알기 어렵지만 알프레드에 대한 마음은 알거 같기도 함)

그리고 성정체성을 알게 해준 이모(이모는 남성성)가 건내준 책한권
이런 조언자가 없었다면 제법 긴 시간 괴로워하고 방황했겠으나 이 또한 행운이 아니었을까.
폭력으로부터 살고자 해서 아버지를 살해했으나 뜻밖의 소련공습으로 탈옥에 성공.
나라가 쪼개지고 어지러웠던 시절이니 이후부턴 그냥 살아갈수 있었던거 같다.

주저리 주저리 줄거리를 써내려가지만 역시나 이러한 배경은 한 인물을 간접적으로 이해시키는 도구에 지나지 않는다.

오히려 전체 인생에서 짧은 만남이었던 알프레드와의 동업자 관계에서 샬럿(샤로테)에겐 어떤 전환점이 아니었을까
이 둘은 시계나 기타 물품들을 팔긴 했지만 감시하도록 협박받았던 상황때문에
친구(친구인지 연인인지는 모르겠음)를 잃게 되면서 깊은 상처를 담고 둘이 했던 직업이었던
가구와 음반이나 관련 제품들을 수집하게 됬고 지금에 와서는 박물관을 열 수 있을정도가 된 샬럿이라는 한 인물의 일대기

성정체성이나 사회이데올로기, 생존에서 나타나는 번뇌
이 모든것을 냉혹할정도로 차분하게 한마디 한마디 또박 또박 설명한다.
난 이 부분에서 이 배우의 연기에 감타하지 않을 수 없었다.
1인35역을 하는것도 당황스럽긴 한데.(위키백과에선 1인 40여역이라고 하지만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실제로 몇역인지 모르겠음)
주인공인 샬럿의 캐릭터만큼은 언제나 정숙한 여인의 모습을 하고 있다.

배우가 남성이고 샬럿은 트랜스젠더로 나오지만 세월이 오래 흐르면서 여성으로서의 삶을 정직하게 살아왔다는것을
태도로서 표현하기때문에 수많은 인물들이 나오지만 항상 샬럿과 호흡할 수 밖에 없었다.

남성의 외모와 여성의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때문에 어떤 의미에선 서두에서 말한 자웅동체일수도.
그래서 막바지에 어머니께서 말했다는 '너는 언제 결혼 할거니?'에 대한 대답으로
제목과 같이 '결혼하지 않아요. 나는 나의 아내니까요'라는 지극히 당연한 무엇인가 납득되는 대답이 나온것이 아니었을까.

관객에게 이 한 문장을 설득하기 위해 배우는 수십명의 인물을 소화하며 일관된 태도로 샬럿의 수십년 인생을 돌려봐야 했다.
인물의 심정을 이토록 아름답고 간결하게 표현한것이 있을까.

대단한 희곡에 엄청난 배우의 황홀한 연극이었다.

출연 : 지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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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28일 일요일

음악극 -피리 부는 사나이-

 

응? 이게 뭐지? 제목만 보고서 꿈을 쫓는 한 인간의 일대기인가?싶었다.
자유로워 보이고 송창식 노래 '피리 부는 사나이'도 그런 느낌이고
옛날 동화 하멜른의 '피리부는 사나이'도 있지만 이것과 같은 내용일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런데 일제강점기가 배경에 독립운동가의 이야기라니.
주제가가 송창식의 '피리부는 사나이' 라니.
이게 맞는 설정인가?

음악극들을 보면 가끔 한 가수의 노래들로만 만들어진 것들이 있다.
대표적으로 '광화문연가', 김현식'사랑했어요', 아바의 '맘마미아' 같은것들이 그러하다.

이 연극도 송창식 노래들을 웅장하게 리메이크 해서 나온다.
그런데 독립군 이야기다. 물론 허구다.
문제는 송창식의 노래들이 자유와 이상을 갈망하는 것들도 있지만(대표적으로 고래사냥같은?)
대부분은 사랑이야기와 담배가게아가씨같은 장르를 뭐라 해야 할지 모르지만
이런류와 '가나다라'같이 뭐라 규정하기 어려운 노래도 있다.
(몰랐는데 재일교포들에게 공부를 돕기위해 만들었다고 함. 교육적이라 해야 하나?)

창법도 그렇고 노래들도 그렇고 정말 훌륭한 곡들이다. 지금들어도 아름답다.

그런데 이게 일제강점기때 독립군들의 심정을 담아내는 노래로 쓰인다고?
어림반푼어치도 없는 개소리같다.

음악극(뮤지컬)을 적지않게 봐왔지만 이렇게 노래와 상황이 안맞는 노래를 불러대는건 이번이 처음일거 같다.
순사에게 고문을 당하다는데 '가나다라'를 불러댄다. 미친놈인가?
차라리 담배가게 아가씨의 '아자차차차차차차차' 하는 부분을 부르지
노래은 그래도 이부분은 주인공의 결의를 나타내는 부분인데

상황에 맞지 않는 가수 노래들을 억지로 끼어맞추다보니 감동도 없고
실화도 아니니 현실성도 없어서 굳건해지지도 않는다.

뭐지? 이 연극?
음악을 보면 분명히 급조한거 같지 않은데. 무대 연출도 매우 멋진데
왜 하필 음유시인같은 송창식 노래를 썼을까? (저항하는 노래는 그냥 '고래사냥'정도 말곤 없는거 같은데)

이분은 점심늦게 천천히 일어나서 작게 공연하는 신선같은 삶을 살고 있는 분이고
그에 맞는 노래들을 작곡하고 부르는 사람인데. 이렇게 막 붙여버린다고? 그것도 맞지도 않는곳에?

차라리 멜로를 만들지.

그리고 노래를 이렇게 못한다고? 노래 자체가 어려운 창도 아니고 일반 노래인데 전문 뮤지컬 배우라는 사람들이
이렇게 엉망으로 부른다니. 모창을 해도 이것보단 감동적이었을거 같다.
특성상 좀 나이가 있는 사람을 써도 될거 같은데 왜 그리도 젊은 사람을 앞에 쫙 깔아놓은건지.
그러니 원숙미라곤 하나도 없고 심지어 주인공이 연기조차도 못하고. 여자주인공은 노래가 혼자 튀어서 귀가 아프고.

포스터에 뮤지컬이라고 쓸거면 최소한 노래와 연기가 되는 사람들만 좀 쓰자.
티켓 한장이라도 더 팔려고 젊은이들로만 도배질 하지 말고.

근래에 뮤지컬이라고 하면서 이상하게 외모만 잘나고 실력은 엉망인 사람들이 주인공을 맏는게 유행인가본데
국공립만큼은 순수하게 실력만 좀 신경쓰면 안되는걸까?
100% 상업용으로 제작되었어도 이렇게는 캐스팅 안할거 같은데.

요즘 엄청 특이한 공통점을 느낀다.
어떠한 사유에선지 모르지만 커튼콜사진도 못 찍게 하는 음악극들이 좀 있는데
이런 극은 유독 배우들이 인사를 하면 앞자리에 앉아있던 사람들이 갑자리 우루루 일어난다.
그러면 뒷사람은 인사하는 배우들이 안보이니 자연히 일어날수밖에 없다.
노래(넘버)가 끝나도 박수를 거의 치지 않는 품질이 별로인 음악극인데
난대없이 우르르 일어난다? 왜 기립박수를 선동하지? 이러면 못부르던 노래가 더 잘불러지나?
앉아서 박수치면 배우들이 기죽어서 다음공연을 망치나?

뮤지컬 협회(이런게 있나?)에서 이렇게 하라고 시켰을리도 없는데 그 동안 없던 이상한 행태가 보이는게 수상하긴 하다.

이렇게 별로인 음악극에 기립박수를 치며 환호해주면 기고만장해져서
티켓값만 올라가고 젊은 배우분들의 실력은 쥐뿔도 나아지지 않을텐데 관객 입장에서 괜찮은건가?
큰 손해일텐데.

노래의 어울림과 주인공들의 연기 빼고 구성은 제법 뛰어나고 훌륭하다.
특히 조연들의 노래와 연기는 아주 좋다.(도대체 왜 조연들은 대부분 연기력이 훨씬 좋은걸까? 반대여야 맞는거 같은데)
티켓가격이 7만원인데 나라면? 다시 선택할수 있을까?
지금 유영국 전시회를 시립미술관에서 하고 있으니 연극보고 유영국 전시회도 보면 만원은 절약되는것이나
다름없으니 꼭 보시길. 이렇게 많은 작품들이 한곳에 모이는게 쉽지 않음.

출연 : 많음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2026년 6월 27일 토요일

창극 -효명-

 

요즘 점점 공연비가 오르는 느낌이 든다.
나라가 좀 부유해져서일까? 물가가 상승해서일까?
소극장공연은 액면가 3만원에서 4만원으로 오르고
이런 국공립은 기본이 5만원이상(R석류)
그런데 너무 아쉽게도 나는 몇개월째 월급을 못 받고 있다. 왜? 회사가 오늘 내일 하니
요즘 급여가 밀리는 회사들이 엄청 급증했다는 기사를 봤는데. 딴세상 이야기인가? 나는 딴세상 사람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왠만하면 국가 세금으로 유지하는 곳은 가격을 좀 저렴했으면 한다.
가뜩이나 메이저 배우들이 인지도 앞세워 가격을 쳐올리고 있는데 국공립마저 이러면 어쩌냐.
그리고 가급적 비싼 사설 공연을 국공립극장에선 받지 마라. 세금으로 지어지고 세금으로 운영되는 극장을
비싼 공연들을 올리면 물론 운영비를 벌수 있겠지만 벌이가 좋지 않은 사람들은 가격때문에 관람을 못하면 안되는거 아니냐?
사설 극장들 널려있으니 비싸게 받겠다는 사설공연은 그런곳에서 하도록 유도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이런 전국 국공립극단의 순회공연, 공연 패스티벌 같은것으로 다양화 시키면 되지 않겠나.

제목이 그러하듯 효명세자 이야기다.
타살설이 있으나 일단 이건 아무런 근거가 없는 반대세력들의 주장이란게 일단은 정설이다.
적어도 타임머신이나 확실한 증거가 나오기전까지는 타살은 없다.
공연 내용처럼 자객이 있었던것도 아니다. 그러니 일부는 맞지만 효명세자를 넣은 맬로물로 보는게 되는데
일반 TV 드라마 내용을 창극으로 각색했다고 보면 되는 정도다.

국립극장 해오름의 대극장 규모는 됬지만 그렇다고 무대가 웅장하다거나 창이 심금을 울린다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딱 두곳이 있는데 어떤 기녀가 한탄하듯 부를때 순간 울컥? 그리고 살수(묘묘) 여자가 부르는 장면에서 약간 몽글몽글 정도
그 외에는 많은면에서 TV사극 드라마가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가장 큰 문제는 창극이니 창작 소리가 많이 나오는데 그다지 감동을 받기 어려웠다.
무슨 내용인지도 좀 어려웠지만 흐름이 뭔가 좀 난잡하다고 해야 하나?

비주얼적으로도 암살하는 장면에서도 전혀 긴장감이나 긴박함 또는 화려한 액션 따위는 없다.
주인공 살수(묘묘)와 효명이 칼무를 추는데도 전혀 멋짐이라곤 눈꼽만치도 없었고. 군무도 그다지.

분명히 급조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지만 그렇다고 훌륭한 느낌또한 없었다.
일단 효명세자에 대해 잘 모른다. 조선조말기 고종의 명목상 아버지(효명세자의 친아들은 자식 없이 죽음)정도
예전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나왔을지 모르겠다. 이때 흥성대원군이 젊었을때 모습도 나오던게 기억나니
효명세자가 나왔을수도 있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애초에 명성황후를 있는대로 미화시킨 개똥드라마였으니 기억할필요도 없다.

150분(쉬는시간 15분포함)가량 되는 적지 않은 공연이니 내용의 질이 좀 중요한데
너무 뒷자리에 앉아서 배우들의 표정이나 소리들이 잘 안와서 감동마져 사라진걸까.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고. 졸음이 밀려왔다가 잠깐 집중되다가.

한국에서 효명세자에 대해 애정을 갖는 사람이 있던가? 차라리 명성황후같이 드라마때문에 좋아하는 사람정도가 있겠지.
조선조에서 태조(이성계는 드라마때문인지 책때문인지),세종,세조(영화때문?),태종(이방원),선조(이순신 괴롭힌놈) 뭐 이정도 아닌가?

이마저도 대부분 조선의 왕들은 소설책(논픽션이란게 핵심) 아니면 드라마 또는 영화 같은 매체때문에 유명세를 타는거지
이미 수백년 지난 왕조의 일원을 좋아할 필요가 있나싶다. 세종같은 경우 굴직한 업적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알게되지만
이마저도 대부분은 허구속 인물같은 소설 매체에서 익히는 가짜 인물일 확률이 크다.
심지어 세종은 어진(그림)도 없어서 친일매국노(김기창)놈이 지 얼굴을 처그려놓은걸 표준영정으로 삼고 있는게 현실이다.

그런데 생뚱맞게 효명세자라니. 참 아이러니 하다.
예약을 중시했다고 해서였을까? 팔은 안으로 굽는다더니 작은 무엇이라도 발견하면 우주끝까지 부풀리는건 하여튼.

이 공연을 보면서 정말 불연듯 떠오른 이상한 기분이 있다.
국립창극단에서 직접 제작한 이런 창작극엔 현대의 대한민국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극이 단 한편도 없다.
근현대사에서 조선을 뺀 대한민국의 이야기가 있냐는 것인데 없다.

판소리 다섯바탕은 당연히 내려오는것을 개승발전시키는거니 레퍼토리에 있는건 당연해보인다.
그런데 패왕별희?, 리어?, 토선생..?, 나무물고기탈?, 로미오와줄리엣?, 토로이의연인들?
뭐지? 정작 대한민국에 대한 따끈따끈하고 후끈하며 절망스러웠던 수많은 사건을 다룬 극은 한편도 없다.
예술가 집단 아닌가? 불의에 저항하는 세력이 예술가들 아니었나?
쪼다같이 정권 눈치만 쳐보고 있었던 집단이었나?
곰곰히 과거 예술가들의 작품들을 곱씹어보면 대부분은 돈의 노예들이긴 했지.
예술가들은 돈 버는 기술과는 거리가 있어서 비굴하지 않으면 길거리에서 아사하기 딱 좋은 직업군이니 납득은 된다.
그런데 어떤 또라이가 예술은 저항정신이라 했을까?
저항이라곤 눈꼽만큼도 없으니 부러워서 지어낸것거 같다.
정말 그냥 갑자기 생각났다.

얘들은 우리들이 낸 세금으로 운영하는데 정작 우리들의 현대사를 다뤘다간 쪽박 찰까봐 두려웠겠지.

가격이나 좀 내리자. 품질은 충분히 비싼 공연이지만 국공립극단이니만큼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그리고 현정부에서는 현대사를 다룬 창극이 나와도 예산을 줄이거나 하지 않을테니 이때 왕창 쏟아내라.
그 중 한두개가 한 백년 이어지면 그걸로 저항한거라 인정해주지 않겠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이런 이상한 내용이나 만들어대지 말고.

출연 : 국립창극단




2026년 6월 21일 일요일

연극 -던터치(Dawn Touch)-

 

창작음악극? 뮤지컬? 뭐가 됬던 창작해서 성공하는것은 쉬워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노래가 많은 연극이라면 더욱더 노래와 연기와 내용과 가창력 등 많은 요소들이 한번에 맞아야해서
보는 사람사람이야 싫으면 '별로네'하면 되겠지만 창작자 입장에선 시련의 시간일수 있다.
(내가 창작자가 되본적은 없어서 실제로 어떨지는 모름 -.-;)

돈 터치(건들지마)에서 던 터치(연결?)로 진행되는 전형적인 멜로 음악극이다.

내용만 놓고 보면 꽤나 식상하고 클리셰 덩어리들에 어디선가 본듯한 내용들
그럴만도 한게 전세계 문학작품들 중 멜로가 절반 이상 차지할텐데 그 중 한대목 안섞일수는 없다.
음악 세계에서도 '모든 멜로디는 이미 다 나왔다'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그것이 그것같은
한정된 자원에서 창작활동을 하는거니 창작이란게 여간 힘든게 아닐거다.

세실극장은 언제쯤 좀 음향에 투자를 할지 모르지만 그다지 좋은 음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이런곳에서 음악극을 한다는것은 작가 입장에선 손해를 볼 수도 있는데
일단 음량 밸런스가 영 맞질 않는다. 피아노 두대가 양 끝에서 연주하는데 노래보다 훨씬 크게 들린다.
마치 피아노 독주회에 온듯한(두대니 듀엣이라고 해야 하나?) 하지만 그 마져도 음질이 좋지 않다.
세실극장이 크지않은 작은사이즈인데 그랜드피아노에 왜 마이크와 스피커를 연결하는거지?
제법 큰 극장도 그랜드 피아노 소리는 생각보다 잘 들리는데 소극장보다 조금 더 큰 정도의 극장에서.

이번엔 비교적 중간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소리가 너무 크다. 그리고 이 작은 극장에서 배우들에게 마이크를
채우는건 뭐 그럴수 있겠지만 뭐랄까? 균형감이 없다고 해야 하나?
이 목소리가 저 배우의 목소리인지 립싱크하고 대충 녹음본을 틀고 있는건지 분간이 되지 않을정도로 별로였다.

소곤소곤얘기해도 엄청 크게 들리고, 마이크달고 스피커 볼륨을 올렸을때 최대 단점은
배우들의 무대 위치와는 별개로 동일하게 소리가 들리기때문에 눈감고 들으면 배우가 어디에 있는지 전혀 알수없어서
눈을 뜨고 봐도 공간감이 대단히 허접해진다.
양 끝에 배우들이 있고 서로 노래를 불렀을때 눈감고 있으면 떨어졌다는걸 전혀 알 수 없다.
그래서 작은극장에선 가급적 스피커는 맨 뒷자리 음량 보충용 정도로만 해서 배우들의 생생한 소리가 그대로 전달되어
이동할때 소리도 함께 따라가도록 하는데 이런건 개나 줘버린거 같다.

그러니 감흥도 없고 감동도 없고, 딕션도 안좋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식상한데 왜 저러나 싶기도 하다.

전체적인 흐름을 놓친다거나 하는 일이 생길말한 내용은 아니지만 멜로는 둘간의 면밀한 호흡과
디테일한 감정을 제대로 실은 노래에서 감동을 주는게 아닌가? 그런데 생각보다 배우들의 노래와 연기는
특별한 맛이 없고 밋밋한게 밍숭밍숭한 맹물을 먹는 느낌같았다. 그리고 전체적인 구성의 신선함도 없다.

차라리 작은 소극장에서 하면 관객과 훨씬 가깝게 다가서니 함께 호흡하면 더 낫지 않을까?
(인기 있는 멜로 음악극들을 보면 관객들 가슴팍을 팍팍 꼿는 감미로운 그 무엇과 절묘한 타이밍과 배경이 있다.)

예전 성현아와 조동혁 배우가 나온 '애인'이란 영화가 있었다.
이 영화도 하루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당시엔 제법 충격적으로 다가와 여운이 너무 깊어서
한동안은 계속 생각하게 되었었는데 이런 류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난대없이 과거 학창시절 배우가 되도록 했던 학우를 만나 다시 무엇인가 시작하는것까지는
아무리 식상한 주제라도 넘길 수 있는데 다음날 외국으로 떠난다고?
몸에 몰핀을 맞으며 고통을 참는 힘든 병인데 카메라 들고 나와서 영상을 찍고 있다고?
스위스는 왜 가는건데? (설마 스위스에서 안락사하려고?)

내용이 앞뒤도 이상하고 시간 흐름의 디테일도 떨어지고 노래가사와 상황은 안보인다.
(처음엔 분명히 don't touch 였는데 나중엔 dawn touch로 바꼈는지도 모르겠음)

무엇이 꼬인걸까? 왜들 그렇게 무표정하지? 공연전에 서로 싸웠나?

이번에도 지난번(?)과 같이 특이한 경험을 했는데
배우들이 열심히 노래를 불러도 박수한번 제대로 안치던 관객들이
(이번엔 싸늘함이 좀 느껴져서 민망할정도)
커튼콜때 갑자기 기립박수를 친다.
물론 앞에 몇 사람이 갑자기 벌떡 일어나니 다들 따라서 일어나긴 했는데 왜?
음악극은 기립박수를 치는것으로 자리잡히는건가? 차라리 노래 한곡 끝날때마다 박수 치는게 더 나을텐데
작은 극장에서 기립박수를 치면 관객과 배우와 높이가 비슷해져서 뒷사람은 배우가 안보이는데
외국처럼 관객석 단차가 큰 극장 구조라면 모를까. 일어서면 뒷사람이 안보이는데 이게 무슨 똥매넌지.
정말 좋으면 앉아서 큰소리로 환호하고 박수를 열심히 치자.
친인척, 지인들이라면 제발 노래 끝나면 면팔림을 무릅쓰고 꼭 박수 치자. 배우들 기운나게.

그리고 극장 관계자들은 배우들 더운것만 신경쓰지 말고 관객 추워하는것도 좀 신경써주고.

무엇인가 총체적으로 좀 엉켜있고 무관심하고 무~심한~ 음악극이었다.

아무튼 백개의 음악극이 나오면 그 중 한두개 성공하고 그게 백년 넘게 계속 공연하면 한국 고전 되고 그런거겠지
그 고전되는 작품을 언젠가 볼 수 있으면 참 좋겠는데.
(윤일상 작곡의 뮤지컬 서편제는 배우에 따라선 충분히 가능한 보기드문 명작이던데 특성상 노래를 정말 잘해야 되고 소리도 잘해야 되서)

그런데 커튼콜은 왜 못찍하면서 커튼콜을 찍을 수 있는 주간을 두는 멍청이같은 기획을 왜 하는거지?
또라이짓은 제발 적당히. 없는거 감추려다가 더 티난다.

출연 : 한재아, 류제윤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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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9일 금요일

국악 -씻김굿-

 

한국에서 굿이라는 무속신앙이나 관련 문화가 거의 사라진건 언제부터였을까?
지난 정부에서 무속신앙에 목매는 모습을 보여주고 세금으로 굿판을 벌린다거나 하는 의혹이 있을정도라서
이미지가 오히려 안좋아지는 상황이 한국의 전통 신앙들인다.
(무속신앙은 일제강점기에 한국내에 있던 다양한 이름들을 이것 하나로 합쳤다고 함)

굿이란게 일종의 동내 행사일도 있고 동내의 역사가 길어질수록 다양한 형태로 생겨날수 있는것들이니
종류도 많지만 대표적으로 망자를 기리는 뜻에서 그리고 저승갈때 이승에서 싸였던 원한같은거을
모두 털어놓고 가볍게 떠나시라는 고인에 대한 예우같기도 하지만 장례문화란건 엄밀히 말하면
살아있는 자들을 위로 하기 위함이 아니던가.

그 중에 진도 씻김굿이 유명한것인지 진도에만 씻김굿이 있는건지
제목은 씻김굿이지만 막상 공연은 진도씻김굿이다.

국악인이지만 무당같은 분이 나와서 각각 설명을 해준다.
국립국악원 특유의 후진 음향으로 무슨 소린지 잘 들리지도 않고해서 그냥 보는데
순서는 소가망석-손굿쳐올리기-제석굿-넋올리기-희설-씻김-고풀이-길닦음-액막음 순으로 진행된다지만
역시 모르겠다. 고유한 한국어일텐데 대부분 형용사라서 어느정도 제목을 추정할순 있지만
제목가지고 내용을 추정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중엔 관객의 소원성취도 있다곤 하지만 막상 공연 내용이 무엇을 상징하는지는 전혀모르겠다.
옛 사람들의 속담처럼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다'같이 저들의 공연은 가십거리정도로 보면 되는것인지

망자를 위한 공연이라면 전에 '꽃신 신고 훨훨'이 개인적으론 훨씬 감동적이고 감명깊었는데.
굿은 아무래도 너무 멀리 떨어져버린 옛 문화로 전락한게아닌가 싶기도 하다.
많은 사람들이 시주(?)도 하는걸 봐선 나만 모를뿐 한국사회에선 아직까지 깊게 박혀있는 문화일수 있단 생각도 든다.

그런데 굿도 국악에 속하는걸까?
서양클래식 음악들 중 상당수가 종교음악들이기때문에 굿 또한 국악으로 보는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어렵다.
자막은 무대 좌우 끝 모니터에 나와서 보기도 불편하고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도 없다.
해설집을 파는것도 아닌데 판소리같이 해설집을 팔거나 링크를 걸어놔서 볼수 있게 한다거나
나같은 문외한이 좀 더 수월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줘야 하는게 아니었을까.

한국의 1/3은 천주교기독교, 1/5은 불교, 절반이 무교인데 분포가 이러면 굿을 모르지 않을까?
생각보다 점 보러 다니는 분들이 많은것을 감안하면 나같이 완전히 모르는 사람은 의외로 드믈려나.

민속공연을 본다는 생각으로 보기는 했지만 보고 난 후 특별히 기억에 남는것이 없다는것도
국악공연 중엔 드믄현상인데 아무래도 내용을 이해못하고 관련 문화를 접하지 못했기때문이겠지만
그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 국립국악원도 한몫 하고 있는게 아닐까싶다.
(자막은 제발 무대 중앙에 넣자. 자막보면을 공연이 안보이고 공연하는걸 보면 무슨말인지를 모른다.)

국악기획자들이 왜 이렇도 공연에 대해 나태하고 오만한지를 도무지 모르겠다.
막상 공연하고 있는 저들은 어떻게든 국악을 알리기 위해 전국을 쉼없이 뛰어다니고 있는데.

-출연-
주무 : 유하영
조무: 지선화, 양혜인, 오혜원, 조현정, 장지원

-추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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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6월 14일 일요일

연극 -원칙-

 

작가가 중국(홍콩)인인데 중국도 한국과 같은 학원문화에 대한 부조리들을 겪고 있는것일까?
땅이 워낙 크고 다양한 기후와 문화까지 다르니 한쪽에선 좋은 교육문화를 갖었더라도
다른 한쪽에선 학생들이 갈려나가는 사태가 벌어질수도 있다.

한국에서 교육은 대학을 가기 위한 발판정도일뿐 인격을 만들도 사회 규범과 예절을 배워
사회의 일원이 될 준비를 하는 과정과는 거리가 점점 멀어져가고 있는데 이것이 젊은 이들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지 아무도 신경을 안쓰는 분위기다. 단지 젊은 청소년, 청년들을 욕할뿐.
(내가 근래 학원문화를 접하는 곳은 인터넷에 떠도는 뜬구럼같은 소리일뿐)

내가 젊었을때 당시 기성세대들은 'X세대들'은 이라며 손가락질을 하곤 했었다.
('X세대'는 그다지 나쁜뜻은 아니지만 집단을 싸잡아 욕할때 'X세대'라는 이름이 있었기때문)
그래서 그때의 'X세대'나 지금의 'Z세대'나 별 차이 없고 그 나이때의 의무적 절차인냥 똑같은 비아냥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금은 교권이 무너졌네 하지만 예전엔 학생인권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공통점이라면 돈과 권력이 있는 자식들은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아무런 불이익을 안받는것이겠지.

이 연극은 거의 두시간가량을 끊임없는 질문을 던진다.
관객인 내게, 그리고 이 사회에, 한국의 젊은 이들과 늙은 이들 모두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것을 고민하고 생각 할 결흘도 없이 다른 부류에서 다른 질문들이 날라온다.

원칙.
사회 규범, 법규, 질서, 관습, 세습, 도덕 등 우리는 살아가면서 엄청나게 많은 제약에 맞닥뜨린다.
아기때문에 죽을때까지 기존에 있는것부터 새로 생기는것들 모두를 적으면 법전만큼 혹은 그 이상이 될것이다.
컴퓨터의 성능이 날로 발달하지만 우리는 보안이란 문제때문에 컴퓨터 시스템의 엄청 큰 자원을 보안에 할당한다.
그래서 보안을 모두 꺼버리면 같은 시스템이라도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인간 사회에서 수많은 규약을 모두 제거하면? 컴퓨터시스템과 같이 인간사회시스템도 자유로운 사회에서 생산성, 창의성, 독창성 등
인류의 발전이 비약적으로 빨라질까? 문제는 바로 이 지점이다.
그래서 교장의 원리원칙대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무조건 배척할 수가 없다.
물론 규칙이란것은 시대에 따라서 그 구성원들에 의해 바껴야 한다. 일부 한두사람이 마음대로 결정해버리면 탈만 생길뿐이다.

아직 나이가 적은 학생들을 사회의 구성으로 인정하려는 교감과 아직은 미성숙하기때문에 사회의 구성원이 되기 전단계의
미완성의 인간으로 생각하는 교장의 대립관계를 다루며 이것은 기성세대와 신진세력간의 갈등을 보여주는것이기도 하다.

배경이 학교고 학생들과 선생들간의 논쟁이지만 양쪽 모두 뛰어난 설득력을 지니고 있기때문에
일방적으로 한쪽에 마음을 줄수가 없다는게 이 연극의 강력한 매력이며 또한 어려운 부분이다.
그렇다고 각 장이 끝날때마다 몇십분씩 생각할 시간을 줄수도 없으니 관객인 입장에선 암전일때 더욱더 복잡해진다.

결론도 그렇지만 이상적인 상황은 정적인 요소와 동적인 요소가 조화롭게 섞이는 것이다.
이것을 지향하는 사회라야 옛것을 배우므로서 새로운것을 창조할수 있는것이겠지.

최대 피해자는 교감일까? 학생들은 투쟁하는 동안 많이 성숙했을것이고
젊은 교사들은 학원가를 전전하며 생업에 뛰어들겠지. 그리고 교장은 교장직을 계속 할것이다.
그러면서 원칙을 고수하려 할것이고 학생들은 어느순간 그것에 물들어있을것이다.
(사람이 한번에 바뀌는건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일뿐)
하지만 교감은 그냥 집에 가서 여생을 위해 동내 산책이나 하겠지. 이게 교감이 학생들을 위해 투쟁한 말로이다.
인생의 허무함과 공허함도 함께 보여주는 부분이다.

예전 영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같은 류랄까?
적어도 성장드라마는 아니다. 사회를 직접적으로 비판하고 있으며
작가가 중국(홍콩)사람이니 중국의 현실일수도 있다. 한국의 학원문화는 예전에 비해 좋아진것이 없기때문에
한국 사회가 직면한 현실로 봐도 일부는 그럴듯 하지만 한국은 연극같은 적극성을 띄지 않는다.
그 단적인 예로 드라마 '참교육'이라는 학생들에게 직접 폭력을 행사하는 선생이 나타나는 드라마가
지금 한국사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니 교권이 얼마나 뭉개졌고 그 원죄를 뿌린 전 세대들의 교사들이 얼마나
똥을 싸놓았는지 알 수 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당시 교사만 생각하면 몽둥이로 패버리겠다는 지인들이 있을정도)

그래서 홍콩에선 저랬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것은 약간은 이상적인 교육문화같은 기분때문에
영화 속의 장면같이 딴세상 혹은 환상같은 생각이 드는것도 어쩔수 없다.
(내 학창시절 전체를 돌이켜봤을때, 교사 중 진심으로 학생을 위해 마음 쓴 교사가 있었나? 싶다.
현업 교사인 지인들 중 그런 사람 하나 없고, 교권이 바닥이라며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원망이나 늘어놓을뿐이다.
사설학원강사는 학생을 돈으로밖엔 보지 않으니 이 사람들을 교사나 스승이라 할 가치는 예전에도 없고 지금도 없다.)

내용이 무겁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하기때문에 중간 중간 분위기 전환을 위한 코미디 장치들을 넣어놨는데
젊은 관객들이 웃을때 이상하게 나는 함께 따라 웃기가 조금은 어려웠다.
저들이 고통받고 고뇌하고 좌절하는게 나때문인거 같아서였기때문일까?

우리 한국의 교육 현실은 어떨까? 폭력교사는 내 세대에 사라지고 영화 '화산고'를 끝으로 한국에서 사라졌어야 하는데
다시 드라마에서 폭력교사가 나쁜 학생들을 힘으로 누르는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있는것은
그때로 회기하지 않으면 안될정도로 한국의 교육시스템이 망가진것일까.

어렵고 외면하고싶고 찝찝한 뒷맛이 남지만
집중 안되는 시간이 단 한순간도 없는 훌륭한 연극이었다.

출연 : 박현숙, 오용, 박종태, 김현지, 김혜령

-추신-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공립 극단 공연의 티켓가격은 최저임금 두배를 넘지 말자




2026년 6월 13일 토요일

연극 -잔류시민-

오랜만에 깊은 생각에 빠지는 연극을 본듯 싶다.

한국전쟁당시 이승만이 한강다리를 폭파하고 지만 도망간 사건이 있었다.
아직 강북쪽엔 많은 사람들이 피난을 못 가고 있었지만 이놈은 방송에서 거짓말을 하며
단 하나의 피난로인 다리를 폭파한것이다. 피난 가던 사람도 다리가 무너저 죽고
다리가 폭파된지도 모르던 사람들은 길이 막혀 어쩔수 없이 남았던 사람들이나
남을수 밖에 없는 사정-피난을 떠날수 없는 상황-의 사람들. 이들을 잔류시민이라 한다.

이후 한국군이 다시 서울을 수복(收復)하고 어쩔 수 없이 남겨졌던 잔류시민들을 북쪽 군인들에게 협조한 부역자라는 이유로
마구잡이로 사형시키고 감옥에 가둔 개같은 일이 있었는데 이것을 다룬 연극이다.

이승만 이새끼가 사람들을 두고 지만 도망간게 뽀롱날까봐서 잔류시민을 부역자라며 몰아붙인건데
이 새끼는 아직도 국립묘지에 잘 안장되어있는 우울한 한국의 단면을 보면 아직은 진행형인 사건이라고 볼수도 있다.

내가 태어났던 시기도 아니고 내 부모께서 서울에 계셨던것도 아니니 이러한 실상은
책이나 이런 매체를 통해서 간접적으로밖엔 알 수 없다는것 역시 한편으론 참담하다.
한국의 현대사를 가르치는 학교에서 이런 진실을 제대로 가르칠까? 적어도 내 학창시절엔 아니었다.
심지어 얼마전까지 한국역사가 선택과목이었기때문에 이마저도 선택을 안한 학생이 대부분
그러니 이런식으로 접하게 되면 약간은 먼나라 이야기 같기도 한것이 조금은 멀게 느껴진다.
어쩌면 상세히 배우는 조선역사보다 더 멀게 느껴지는게 우리 한국의 현실이기도 하다.
(화폐에 조선사람들-현 나라를 만든인물이 아닌-만 즐비한 나라가 세계에 또 있을까?)

연극에서는 서울을 수복하여 잔류시민들을 재판하는 과정에서 겪는 정부의 개노릇하는 검사와 경찰,
코딱지만큼 반항하는 판사 그리고 고통 받는 시민들의 내용들을 다룬다.

연극 시작 전 빈무대부터 우울함을 가득 담아놨는데 무대에 깔린 종이들이 당시의 판결문이라고
어떤 관객이 이야기 하는 걸 듣고 알게 되었다.(너무 많이 깔려있고 읽어볼수 있는 환경이 아니라 무엇인가 했음)

근데 뭐지? 지금 잠시 예매사이트에서 내용을 좀 보려고 들어가보니
'잠시 휴정하겠습니다"라며 오늘과 내일 2만5천원(원래가격 6만원)으로 할인 하고 있다.
이건 무슨 할인일까? 그리고 비싸게 구입한 나는 뭘까? 빙신인가? 이런 개같은 할인은 제발좀 하지 말자.
잘 본 연극 정나미 떨어진다. 순간 기분 더러워지네 젠장
(이런걸 할거면 처음부터 공지해놓으면 날이 안맞거나 시간이 안맞으면 어쩔수 없는거니 기분이 나쁘지 않은데)

갑자기 관람기를 쓸 맛이 싹 사라졌다. 개같은 할인 정책
관객을 이런 엿같은 이유로 배반감 들게 만드는 연극은 한국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

출연 : 이종무, 정원조, 황은후, 백성철, 우범진, 이수진, 황규찬, 최정화, 김진희, 김태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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