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9일 토요일

연극 -호모 로보타쿠스-



따뜻한날 이불빨래하고 짧은 시간 빈둥거리기도 하지만
근래 가고 싶은 두어곳의 미술관을 계속 못가다보니 마음 한구석이 찜찜하다.
하지만 봄에 걸맞는 게을리즘은 항상 우선일수밖에 ^_^

설렁설렁 바로 혜화동행 버스를 탔으나 승객이 너무 많다.
따뜻한 봄이라 그런거겠지만 버스가 자주오지도 않으니 다른 버스보다 더욱더 많은 승객들.

꼭 알맞게 도착을 해도 입장시간이 서로들 달라서 잠시 기다리다 들어갔는데
이 티켓은 뭘의미하는걸까?
목에 거는 이름표같은 이상한 티켓.
하지만 아무도 목에 걸지 않고 걸어달라고 부탁하는 관계자도 없는 의미없는 티켓

좌석이 무대이고 무대가 좌석인 구조로 되어 있고 좌석번호가 있는것도 아니다보니
입장 후 이어지는 고민
이 자리에선 잘 보일까?
배우들 동선이 어떻게 되지?
앞자리는 발 뻗기 힘들거 같으니 뒷자리에 앉는게 나을까?

자리 하나때문에 온갖고민을 하게 될 줄이야.. -.,-;;

이렇게 만들필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덕분에 좁은 극장을 좀더 넓게 쓰려 한것인지(이것도 아닌거 같음)
입장권이 꼭 외부 방문자용 처럼(?) 만들어 견학하는 느낌이 들게 구성한것인지 모르지만
어찌됬던 내가 그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은 가끔(?) 든다.

호모로보타쿠스?
호모란게 인간을 뜻하긴 한데
로봇 인간?
신 인류?

영화속 로봇과는 다른 동물.
스타워즈의 자립심,독립심 없는 클론들 처럼 특정 목적만을 위하여 만들어진 동물형(?)로봇

전체적인 흐름은 아이로봇,에이아이 등 로봇이 사람과 공존 안되는 상황과 비슷하다
특히 영화 엑스마키나와는 더욱더 비슷하다.(엑스마키나 연극버젼같음)
(바이센테니얼 맨같이 공존하는 류가 좀 기분좋은데)

로봇이란 존재는 인간에게 두려움의 대상일수 밖에 없는걸까?
로봇이란 특정 객체가 아니라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과 두려움 이겠지
새로운 무엇
새로운 모든 무엇

외면하며 살수도 있을텐데 인간의 거부할 수 없는 카르마(운명)

이런것을 보면 인간의 파멸을 기정사실로 두고 전개되다보니
어떤 사건이 생겨도 그다지 의미있어보이지 않고 흥미가 생기지도 않는다.

이런 류중 그나마 매트리스(영화)의 결론은 다소 특이할 수 있지만 그런 결과를 도출 시키기 위하여
몇번의 리셋을 반복하였는지(인류의 멸망이 무한 반복)

신종 종말론일수도(신흥종교?)
(차라리 종교일경우 외면하면 되는데 이건 현실이니 외면하기도 불편함)

어째서 어떤 빌미만 제공하면 암울한 미래를 상상하지는 모르겠다.
어차피 망할거라면 기분좋은 상상을 하는게 좋지 않나.
(멸망하지 않을거기때문에 암울한 상상을 하고 있거나 그런 미래가 되지 않도록 염두하는것일지도)

어찌됬던 이런 내용은 우울하고 씁쓸하다.
개개인의 멸망-사망-은 숙명이니 앞으로 다가올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니 더욱더 씁쓸하다.

배우들이 왔다 갔다 무대이자 관객석을 돌아다니니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하고(이곳이 이렇게 작은 극장은 아닐텐데 전체적으로 너무 작게 세팅됨)
언쟁이 많다보니 느낌이 나쁘지 않지만 좀 어수선하다.
(일반 무대처럼 설치했다면 다른 느낌이 들었을수도 있지만 관객이 생각할 시간이 있는것도 아니니 관계없을거 같음)

토론의 내용을 좀더 깊게 그리고 관객이 생각할 것은 남겨두면
머리속은 복잡해도 얼마 후 인공지능이 우리 사회에 깊숙히 들어올 품목이니 고민해도 나쁘지 않은 주제로 남을수 있을텐데
(관련 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보니 이 변화를 늘 보고, 보려하지만 인간의 탐욕만 없다면 그 창조물 역시 인간을 해할거 같지 않으나
지금까지 나와있는 인공지능이란것들은 대부분 그 탐욕의 정점에 있는것들에 주로 투입되어 있는 형편-무기,돈,권력-)

차라리 철기시대로 돌아간 후 전쟁 없는 것만 보장되면(아메리카 대륙을 발견 직후 인디언들의 사회정도?)
그것도 크게 문제되어 보이진 않을텐데. ^_^

2017년 4월 25일 화요일

연극 -그곳은 안이다-



무슨 내용을 말하고자 하는것일까?
음악은 음산한데 막상 내용은 그에 상응하지 않는다.

그들은 왜 동물들의 소리에 괴로워 하는것일까?

처음엔 이 세상이 아닌 또다른 곳의 환타지 스러운 내용인줄 알았다.

그들의 행동에 대한 맥락이 전혀 없다.
왜 그래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조금 전 시놉을 읽어봤지만
더욱더 난대없다.

인간의 기본적이며 본능(호기심,탐구)을 무시하는 전개

무엇을 원하는 것일까?라는 물음은 필요없다.
모든 말하고자 하는 것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니 그대로 보면 그뿐이다.

문제는 결과를 도출시키기 위한 과정이 너무 허황되다보니 연극이 끝난 후 더욱더 허탈해진다.

이런 결과를 도출시키기 위한 과정이나 소재는 한도끝도 없이 많을텐데
왜 하필 납득 안되는 상황을 만들어 놨을까?

특히나 닭을 마트에서 사왔다는 장면이나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젠장.
내가 조롱당한 느낌 마져 든다.

허나 주된 내용은 충분히 공감 된다.
외로웠던 한 사람의 삶을 바꿔 놓을 수 있는 환경
그것이 주어진다면 과연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인간의 욕심은 꽤나 많은 사람들에게 통용되기때문에 그의 행동에 돌을 던지기는 쉽지 않을거 같다.

거부하기 힘든 조건
내 컴플랙스가 사라지는 환경
이것은 또다른 미지의 세계일지 모르겠다.

이런 세계는 꿈속에서도 쉽사리 찾아오지 않는데 현실로 다가온다면
나는 역시 놓을 수 없을거 같다.
연극에서는 주인공에겐 비극으로 끝나는데 비극으로 끝날것을 알고 있더라도..

이것을 말하고자 하던 뭐하던 줄거리 자체는 황당할뿐이다.
그냥 황당하고 이상하고 허탈한 연극

공연시간은 한시간남짓이라 지루할 틈도 없고 엔딩도 깔끔하게 진행된다.

제목 '그곳은 안이다'가 정말 안일줄이야..(물리적 안, 심리적 안)

2017년 4월 23일 일요일

연극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 이야기-




파란 하늘, 상쾌한 바람

봄은 겨울보다 비가 자주 오다보니 습기가 높고 텁텁함이 있다보니
깨끗한 하늘이라도 오래 걷다보면 푸석푸석해진다.

청명해도 좋고 황사 가득해도 좋은 봄
깨끗한 날엔 공기도 깨끗한게 좀더 기분 좋아질 수 있는데 봄은 일치하진 않는거 같아서 약간 아쉬운 계절

날이 좋아서인지 나들이 가는 많은 사람들
좋은 날 꼭 밖에 있어야 할 필요는 없을텐데 이런날엔 언제나 사람이 많다.
밖이 잘 보이는 큰 창문 있는 집이 내 집이었다면
왠만해서 집 밖을 나오지 않고 창틀에 턱괴고 창밖을 멍하니 봤을텐데 아쉽게도 밖이 잘 안보이다보니
귀찮지만 언제나 밖을 이렇게 나온다.
그리고 버스 창문에 턱을 괴지만 내릴 시간은 항상 빨리 다가오지.

'나와 당신, 그리고 우리의 여행 이야기'?

첫번째는 애정기
두번째는 일상기
세번째는 희망기
네번째는 회상기

모두 우리 인생의 여행기들

무엇을 말하든 개개인의 시간이고 역사이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다.
그래서 이것으로 위안을 삼고 이것들로부터 희망을 꿈꾸지만
이러한 것들이 있기때문에 현실이 더욱더 고달플수도 있다.

어떤면에선 아무것도 없는게 삶에선 훨씬 편할수도 있을텐데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그리고 때 되면 늙어 죽고
그의 자식이 또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일하고 먹고 자고 그리고 또 때 되면 늙어 죽고

반복되는 삶이 답답해 보이지만 거부하며 살 수 있는 자가 얼마나 될까
현실을 거부하지 못하는것은 아직 지능이 덜 진화해서? 아니면 너무 고등해져서일까?

나는 두번째 내용인 일상에서 위안을 받는(찾는) 그런 삶이 마음에 들지만 그렇다고 나머지 것들이 사라진적 또한 없기때문에
무엇도 놓칠 수 없고 놓을 수도 없다.

무엇이든 자극적이지만 여행은 아무래도 그 정도가 심한거 같다. 어느정도냐면
집 밖을 나서는 것만으로도 설래이고 긴장된다. 아직 아무것도 없는 집밖일 뿐인데
심지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맥주 한잔하며 그 친구들의 삶을 듣는것 마져도 기분좋아진다.
(타인의 삶인데 왜 내가 기분좋아지는것인지 모르겠음)

이 연극은 특이하게도 배우들이 진짜 술(맥주)을 마시고 관객에게도 나워주던데
바로 다음에 볼 연극만 없었으면 받아서 마셨을텐데 아쉽다. ^_^
(맥주 한잔 하며 소박한 그들의 삶을 들으며 씨~익~ 웃기도 하고)

사람들 이야기는 무엇을 들어도 다 재미있지. 그들의 하나 하나 진솔한 인생이야기들
(실제이야기인지 모르겠으나 그다지 특이한 내용은 없다보니 애써서 만들어 낼 필요가 있을까? 싶은 내용들)

내 나이가 적지는 않아서 친구와 술한잔 하며 얘기하다보면 몇일 밤낮을 여행담만 들어도 부족할정도겠지만
이미 묵어서 군내 나는 이야기보단 방금 나와서 생생하고 따끈한 감성으로 듣는게 훨씬 재미날수 밖에 없다
(풋내가 무조건 좋은것은 아니지만 감성은 아무래도 너무 시간이 흐르면 침하되고 퇴색되다보니)

난 늙은이도 아니고 젊은이도 아닌 어중간한 시기라서
젊은 이야기는 엊그제 같아 좋고 늙은 이야기는 조만간 다가올 삶이라 관심을 안갖을수 없지 ^_^

젊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회상의 시간을 갖었으니 늙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할텐데 언제쯤 가능할런지

그들만의 파고 높은 인생을 듣다보니 어느순간 연극이 끝나고 밖을 나와 모든 내용을 잊어본다.
(다른 연극도 봐야 하니 내용을 잡고 있으면 불편함)

세명의 남자와 세명의 여자
그러고 보니 총 6명인데 왜 5명의 이야기?(4가지 이야기를 엮는 작가의 여행기까지)
나머지 한명은 대사도 많던데 정작 그 사람의 여행기는 없다. ^_^;;
(어느곳에나 포함되는 삶 속엔 자신의 삶이 없다는 오묘함을 포함하는것은 아닐텐데...)

그나저나 그들이 설문지를 나눠주던데
두번째 질문이 청춘이란? 이었던가?
종이에는 물음표를 적었놨으나 내 청춘엔 물음표가 없었다.
단순 호기심을 제외한 물음표는 내게 필요하지 않았었다.
머리속에 온통 호기심들만 가득 차 있었기때문인데
그 호기심을 잠시 멈추고 인생의 의문점들을 생각해야 될 시기를 놓친거 같다.
(답을 찾아야 하는게 아니라 답을 찾기 위한 행위 자체가 필요했던거 같음)
시기를 놓치면 의미 없는 것들 그때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다

사이비 종교의 맹목적인 사람들과 무엇이 다를까?.
그 결과-허무,허탈-가 다가온것인지 오고 있는것인지 같은 길을 갔으니 같은 결과를 맞이해야 하는것은 당연한것이겠지

청춘이 지난 후, 했어야 할것들이 떠오르는 후회를 만들어가는 시절이 청춘이겠지....
무엇을 해도, 어떤길을 선택하더라도....

2017년 4월 17일 월요일

연극 -지하실-




1번 출구 연극제의 네번째 연극 '지하실'
꼭 볼 필요까진 없었지만 보기 시작하면 계속 봐야 하는 압박이 생기다보니 보게되었는데
이런 습관은 고치는게 낫지 않을까?

지하실?
어디선가 들은거 같은데
어디서 들었을까?

예전에 본 연극인가?(공연 리뷰를 모두 쓰는것은 아니라서 기존 것을 찾아본다고 있는것도 아니고)

원자폭탄인가? 뭔가가 터지면서 사람들 몇이 지하실로 숨어들어 그 곳 주인만 불쌍하게 만드는 영화는 알겠는데(제목 기억 안남)

지하실하면 느낌이 음산하다.
한국에서 지하실이란 공간은 비교적 현대에 생겨난 공간이고
호러, 스릴러 영화의 소재로 자주 이용 되고

그 곳을 다룬 영화들은 이런 것들이 많다보니 그 느낌은 그다지 좋지 않다.
(외국영화도 이렇게 표현한 것이 많지만 이보단 일반적인 공간으로 나오는 경우가 훨씬 많고
실 생활에도 이용되고 있는 공간이니 대부분 상쇄될수밖에)

잉? 좀비?
사건 발단을 좀비가?
다른것도 많지 않나?
좀비는 영화속 소재로 생뚱맞기도 하고 너무 허구스러워서 영화에서 떼로 덤비는 이상한 그 것(?) 정도가 딱 적당한 소재 아닌가?

이 연극의 주제는 물론 좀비하곤 관계 없어보이지만 어찌됬던 좀비를 초기 발단의 소재로 쓰기엔 별로인거 같다.

특정 여건이 되었을때(힘을 갖었을때) 인간의 탐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데
(시놉을 읽지 않고 고르는것이니 일부러 이런것만 고르는것은 아닐텐데 요즘 한국의 시기가 그런것인지 이런게 많이 걸리고 있음)

내게 힘이 주어지면 나는 어떤 짓을 할까?
절대전능한 힘이 있다면 아무것도 안하겠지.
(전능하니 아무것을 안해도 어떤것도 갖지 않는다 하여도 모든 것을 하고 모든 것을 갖은 것이니
돌맹이처럼 죽지고 살지도 않는 무無가 되어 있을듯)

뭐든 부족한 상태의 불안한 힘이 주어졌을때의 탐욕이 극으로 치닫는거 같다.

그 극한을 보여주는 연극
극한이란것은 때론 허상으로 다가올수도 있다보니 현실성이 좀 떨어지지만
약간만 상상을 가미하면 수직적인 사회에서 공감에는 전혀 문제되지 않는다.

근데 몰입이 잘 안된다.
왜일까?
배우들의 대사가 숨차보여 매끄럽게 이어지질 않는다.(대사를 소화하기엔 폐활량이 달려 보임)
숨 쉬는 타이밍하고 대사하고 리듬감 있게 넘어가야 하는데 이게 거칠다고 해야 할까?
대사도 좀 먹는거 같고..
아무래도 노래처럼 리듬감 있어야 하지만 대사가 일부분 안들려도 넘어갈 수 있는 품목은 아니니
훨씬 힘들수 있겠지만 어쩔 수 있겠나 연극이란게 이따위로 생겨먹은것을..

대사의 리듬감이 깨지다보니 몰입이 안되고
몰입이 안되다보니 지루해지고
지루해지다보면 쉽게 잊혀지고
쉽게 잊혀지면 섭섭해지고 그런것이겠지

소재가 아쉽고 열정에 비하여 전달력이 좀 달리고
(움직임이 그리 많은것도 아닌데..)

이런 내용의 결말들은 여자 아니면 어리버리한 사람, 전체적으로 보면 약자가 끝까지 남게 되는데
인류역사에서 그런적이 있던가?
약자가 살아남나?

실제론 기회주의자중 회색분자들이 살아남지 않나?
어느쪽이던 색을 갖추게 되면 특정시기에 다른 세력으로부터 팽(烹)당하는게 인류역사 아닌가.

왜 영화나 이런 극에선 약자가 살아남는지 모르겠다.
누가 살아남던 내용의 본질은 바뀌지 않지만 왠지 어부지리로 살아남는듯 그려놔서
살아남은 생명의 가치를 격하시키는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별로일때도 있다.

2017년 4월 15일 토요일

연극 -불멸의 여자-


이상한 제목?
하지만 제법 일찍 예매 해놓은 뭔가 있을거 같은 연극
(뭔가 있을거 같은 제목으로 이상한 연극을 본게 한두번이 아니었지만 언제나 끌림이 있는 것에 손이 간다)

포스터도 요상한 그림..
(처음엔 호러인줄 알았음)

이런 내용들은 다소 현실과는 거리감이 있고 좀더 과장하여 구성되는데

이것은?

일부는 드라마스러운 현실과는 동떨어져있어보이지만
굵직한 중심은 매우 현실적이다.(작가가 실제로 관련 일을 해봤는지는 모르겠고 나 역시 잘은 모름)
현실적이라 할 수 있는것은 간접적으로나마 관련 종사자인 지인들과 술 한잔 하며 얘기 나눴을 때를 빗대어 봤을때이다.

중간 중간 관객들 특히 여성들의 탄식은 그 현실감을 직.간접적으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이 윤회같은 고리를 끊을 수 있는것은 자본으로인하여 도덕이 무너져버린 이 사회를 바꾸던가 다른 곳으로 도피하던가
이도 아니면 아니면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올라서던가
(이런 먹이사슬 꼭대기를 생각하면 '꽃들에게 희망을'의 애벌래들만 생각날뿐임)

하지만 우리는 무엇도 섣불리 할 수 없고, 올라 설 수도 없다.
이것이 일반 대중의 삶.

언제나 밟히고 그로 인한 분노가 쌓이고 병을 얻거나 반사회적인 형태로 표출되거나..

하지만 자본은 이것을 이용하여 또다른 자본을 획득하며 끊임없이 권력을 키워간다.

거부하고 싶지만 거부 할 수 없는 사회

그 속에서 짜증, 분노, 괴로움, 우울, 세습, 아름다움등이 탄생하는데
아름다움의 대부분은 힘없는 가난한 자들에게만 나타는 현상이다.

이 연극은 왜 이리도 강하고 괴롭게 만들었을까
(좀더 유하게 만들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초중반부터 그들 속에서 끓고 있는 스트레스가 내게 전이되는거 같아 힘들고 우울하다.

집요할정도로 파고드는 어떤 인물
그 사람의 과거속 깊게 파여버린 집요함의 원흉인 자본사회의 부작용

이런 사회때문에 종교라는 신종 산업이 부흥하고 있는것이겠지만 이것 역시 또다른 권력의 형태일뿐
이 속에서도 수많은 부조리는 똑같이 존재한다.
(종교의 시작은 죽음을 인지하기 시작했을때 일종의 협박을 통하여 통제 수단이었겠지만 그 근본은 수직적인 구조,
성인들께서 이 부조리한 구조를 깨려 노력하였지만 항상 그러하듯 형태만 변경될뿐 같은 부조리가 피어나는것을 봐서는
인간은 태어날때부터 생존으로 인한 일종의 협상 및 타협을 하는거 같다.
이것을 어떤 관점에서 보냐에 따라 성선-맹자-하고 성악-순자-한 것이겠지)

이해하기 어렵지 않지만 사회가 이러하니 외면해야만 먹먹한 가슴을 그나마 어루만지며 살 수 있는데
적나라하게 까발려 버리니 힘들고 슬픈 나를 포함한 주변이 보인다.

그럼에도 때론 현실을 직시해야만 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을테니 눈알 부릅뜨고 봐본다.
연극 속에 투영된 이 사회를....

이 연극에서 자주 나오는 대사중 한가지가 감정노동자
언제부터였을까? 감정노동자라는 말을 쓰기 시작한때가..
(어떤 3차산업에 종사한 분의 자살로 인하여 불거진거 같은데 구체적으론 떠오르지 않음)

이들은 단지 서비스업 종사자로서 소비자의 편의를 돕는 직업이지 소비자의 스트레스를 받아내는 직업이 아니다
이들에게 이유없이 화를 낸다거나 언어폭력을 할 경우 경찰에 신고를 해서 다시는 그러지 못하도록 조치를 취해야지
감정노동자라는 말도 안되는 말을 만들어 참으라고 강요하는게 맞는것인가?
(기업들 횡포의 대표적인것중 한가지가 이 처럼 직원들에게 무조건적인 강요.
이것은 기업 이미지가 떨어질까봐라는 명분을 내세우지만 정작 자신들의 권력이 상실될것을 두려워
힘없는 국인들에게 넙죽 엎드리라고 짓밟는 엿같은 행위가 아닐 수 없다.)

'감정노동자'라는 말이 이 사회에서 사라지길..
그리고 부당하고 강압적인 기업 및 소비자의 태도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사회가 되길..

도데체 이 극장은 언제쯤 대로변에 이정표를 부착할까?
이번이 두번째 오는거 같은데도 헷갈린다. 젠장..
제발 큰 길과 갈림길에 포스터+화살표라도 붙여줘라..
이렇게 보기 드믄 연극을 접근하기 불편하게 만들어버리면 더 보지 말란 소린지..

꽤나 오랜만에 좋은 연극을 본거 같다.

2017년 4월 10일 월요일

연극 -프라미스-



음악극?
뮤지컬?

뮤지컬이 음악극이고 음악극이 뮤지컬이긴 한데..
음악극이라고 붙인다는것은 '뮤지컬'이란 대명사를 거부한다는 의미인가?

대단히 매우 엄청나게 식상한 내용이다.
너무 오랜만에 다락방 곰팡내 풍기는 연극을 본거 같다.
(사람에 따라 이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음.. 나는? 어느쪽이던 땡큐)

당황스러운 시작..
유랑극단?
놀이공원 퍼레이드?
아무튼 만감이 들다보니 웃기도 힘들고 같이 박수는 치지만 몸과 머리가 따로 노는 느낌?

아무리 노래가 많이 나온다 하더라도 이런 화려한(?) 공연으로 시작을 열다니
매우 당황스럽던데 이 느낌을 어찌해야 할지...

하지만 전문가의 솜씨로 듣는 노래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아진다. ^_^
(바로 전에 봤던 비클래스에서도 배우의 노래는 너무 좋았음)

음악극(?)이 좋은점은 감정 표현을 그에 걸맞는 감정이 검증된 음악(노래)로 표출한다는것이고
그로인하여 감정이입이 매우 쉽다는것..

언제나 식상한 남녀의 달달한 연예 얘기다보니 더욱더 잘 어울리기도 한데

그냥 식상한 내용 그대로 즐겁고 흥겹게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이어져서
극장에서 나올때 머리속에 남는것은 많지 않아도 마음은 가볍게 그리고 노래 한자락 흥얼 거리게 만들면 좋았을것을..

갑자기 신파극으로 바꿔놓는 구성은 뭘까?
정말 난대 없다.

농기구는 경유를 쓰고 기계 특성때문에 잘 안터지는데
왜 터져서 이상한 결과로 몰아가는지
갑자기 순식간에 수십년이 사라진 후 마지막만 있는지

생선 머리와 꼬리만 있다.(느낌이 이런게 아니라 실제로 머리와 꼬리만 있음)

연결성도 없고 생뚱맞아서 너무 황당

중간이 없어도 중간을 상상할 수 있지만
이런것을 상상할거면 뭐하러 돈 내고 보러 오겠나? 그냥 집에서 상상하고 끝내면 되지..

작가가 줄거리를 구상하고 아무것도 안한것일까
'즐겁게 시작해서 끝은 감동으로 결론을 내자~' 라고 망상만하고 그걸로 끝!

오랜만에 성의 없는 줄거리
배우들은 엄청 열심히 하고 멋지고 감미롭고 달달하고 훌륭하던데
아쉽다.
분위기가 살살 오를려고 한데 갑자기 땅파고 지하로 들어가서 끝나버리다니..

중간무렵부터 점점 지루해지기도 했으니
아무래도 이건 구성의 한계를 느꼈던것일수도 있지만(용두사미의 전형)
간만에 흥겨운 연극 한편 보나~ 싶었는데 허무하게 무너지니 아쉽다.

응??????



한극장에서 각 타임별로 서로 다른 연극을 하나?
같은 무대? 아니면 금세 바꾸는건가?

무대 바꾸고 이래저래 준비하는거 힘들지 않나?
진작에 알았으면 이날은 이것 두개를 모두 봐볼걸.. ^_^

2017년 4월 8일 토요일

연극 -B클래스-



어느세 지나간 일주일 그리고 항상 돌아오는 주말
그리고 지금은 토요일 오후 5시 맛없는 커피집안

비 클래스(B Class) ?

일단 컬리지니 대학생들 얘기인듯 싶고 졸업공연을 얘기하니 20대초중반정도?
그런대 내용은 사춘기 스러운 성장기 드라마
각 인물들의 배경은 모두 다르지만 현실에 대한 두려움과 갈등은 어느정도 맥락이 같아보인다.

가끔 이런 소재를 다룬 영화나 연극을 보게 되면 생각해본다.
나의 성장기, 갈등의 시기는 어땠나?
별로 없다.
생각나는 것이라곤 언제적인지 모르지만 이문세씨가 하던 '별이 빛나는 밤에'라는 라디오를 방학때 들었다는 정도?
그렇다고 시체처럼 가만히 있었던것은 아니고 무엇인가 분명히 했으나
조금전에 보고 나온 연극 제목도 기억못하니 수십년 지난 과거를 어찌 기억할까?
기껏해야 단편적인 사건 몇몇개들만 기억날뿐이겠지..
그러다보니 낯설다.
낯설어서그런지 아니면 미숙하던 시절이 보여서 그런지 손발이 오그라드는 민망함이 있다.

특성상 왠만해선 재미없지 않지만 그만큼 엄청난 감동이 있기도 힘든 품목.
(프렌차이즈 음식이 기본은 하지만 '끝내준다' 라는 느낌이 없듯)

이후에 볼 연극이 음악극이라 하는데 이것은 배경이 예술 학교?
노래도 가끔(자주는 아님) 나오고 잘 모르겠는 춤도 나오고

젠장.. 하루에 모두 골라서 그런가?
(저번주도 그러더니.. 앞으론 다른 날에 골라봐야지)

예전 피아노포르테(이전엔 하프시코드로 강약조절이 안되는 악기)라는 악기가 처음 나온 후
베토벤은 이 악기를 이용하여 작곡을 할때 오케스트라 곡을 통으로 피아노라는 악기속에 담으려고 애썼다고 하는데
그것때문에 오히려 곡이 복잡해지고 이상해졌다고...
(손가락 열개로 가능한건가? 개인적으로 베토벤 소나타들을 무척 좋아함 ^_^)

이말을 왜 하냐면
연극은 그것으로의 고유 색이 있는데 영화같은 연출이 들어가는게 요즘 가끔 보인다.
그래서 연극의 색보다 어중간한 영화화 되어 있는 것을 보는 느낌
(뱁새가 황새를 쫓다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는데..)

출연배우 수에 비하여 받춰주는 역활도 잘 안보이고..
(요즘 영화들이 모두 주인공같은 구성이 많은데 이와 비슷함)

넓은 무대를 임대하였다고 하여 꼭 넓게 쓸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좌우로 길고 배우들이 좌우에서 튀어나오는 통에 눈이 좌우로 왔다 갔다 분주하다

시선이 배우의 연기에 집중하도록 무대 및 동선을 설계되는게 중요할텐데 아쉽다.

음악도 좋고 배우들 연기도 좋지만
역시 몰입도에서 좀 떨어지고 물리적인 눈이 바쁘다보니 계속 리듬이 깨진다.
(좀더 작은 무대에서 하면 훨씬 나을지는 모르겠음)

앞으론 눈알 바쁘지 않은 연극이 걸려주길
아니면 뒷자리에 안거나..
(자리를 고를때 앞자리를 선호하는 통에 이런 연극 걸리면 눈알 아픔)

2017년 4월 6일 목요일

연극 -이상없다-



1번 출구 연극제의 첫번째것은 넘기고 두번째 세번째를 보게 되었는데..
이럴줄 알았으면 다섯편 전체 티켓이 저렴하던데 그걸 구입해서 볼걸이란 후회가 된다.
(마지막 연극인 흑백다방은 이미 얼마전에 봤으니 또 볼 필요는 없지만)

이런걸 한번에 모두 사는건 가격이 저렴해도 불필요한 모험같아서 왠만해서 구입하진 않지만
그래도 보다 보면 후회될건 없으니 다음부턴 전체할인 티켓을 한번쯤 고려해봐야 겠다.

횡~ 하니 넓은 무대 아무것도 없다.
뭐지?
이전에 봤던 '극장속의 인생'도 비슷하긴 하지만 두편 연속 모두 이렇다니..

무대 위 아무것도 없고 좌우로 길어서 시야가 너무 넓다.(와이드를 넘어선 파노라마 같은 느낌)
극이 시작하고 배우들의 우왕좌왕..
잉? 연극속의 연극이네.. 전에 봤던거와 비슷한?
무대에 올리기 전의 배우와 스태프들의 고뇌랄까? 가난한 배우들의 역경이랄까?

이전에 봤던거와 배경(?)은 비슷할지 몰라도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극장속의 인생'은 한 개인의 인생이라 본다면 '이상없다'는 사회를 보여주는거 같다.

이 극을 먼저보고 전에 봤던것을 후에 보면 오히려 연결될거 같은데 순서가 바뀐듯한 기분도 들고 ^_^

무대가 좌우로 길고 배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다보니 산만하다
(연극속에서 무대를 만들기 위해 못을 박고 이리 저리 조명도 설치하는등 많은 사람들이 계속 움직임)

그리고 무엇보다도 산만하게 만든 이유는 관객석까지 조명이 들어와서 시선이 너무 흐트러진다.
극 특성상 관객석이란 곳도 필요하다면 좌우로 긴 무대의 한쪽을 관객석으로 만들어놨으면
좀더 중앙으로 모여들수 있었을거 같은데 무대는 너무 길고 관객석은 조명이 켜져있어 시야에 계속 들어오고..
(관객석 조명을 켰길래 관객들에게 말 걸려고 킨줄 알았음 -.,-;;)

또한 배우들이 관객석 앞자리까지 이용하는데 그들이 잘 안보인다.
(보통 배우가 관객을 등지고 앉는 경우는 극히 없는데)
연극 맨 앞자리는 상대적으로 낮기때문에 그 곳에 배우가 앉으면 잘 안보여서 좋지 않고
그 곳에 눕거나 계속 앉아있다보니 비교적 앞자리였음에도 시선이 안좋다.(나는 두번째 줄에 앉아있었음에도 안좋았음)

무대 구성이 이렇다보니 이런 연극이 흔치않은 어색함을 넘어서는 불편함이 있는거 같다.
무대의 뒷이야기를 다룬 영화는 제법 있긴 한데
그런것과 크게 느낌이 다르지 않다.
다만 영화는 앵글을 자유롭게 조정하지만 이 연극은 관객이 알아서 앵글을 맞춰야 하는 차이랄가?

그냥 그런 영화 한편 본 기분이 강하다고 할까?
바로 코앞에서 만지면 만져지는 실제 사람이 나와 무대를 꾸미고 서로 상의를 하고 서로 갈등하다보니
현실감만큼은 영화가 따라올수 없겠지
그래서 그들의 일원이 되어 있는거 같아 때론 대답(?)을 할뻔한적도 있고 말을 걸어야 할거 같은 기분도 때때로 생긴다.
이 느낌이 좋은것인지 그렇지 않은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편하지는 않다. (순간 순간 멈짓멈짓 하니 좀 뻘쭘)

시간이 2시간10분으로 엄청 긴 공연시간.
전에 봤던게 1시간50분이니 4시간 꼬박 연극을 봤으니 체력이 달린 느낌이 드는데
둘다 가볍게 보기엔 대사가 너무 많고 이번것은 눈알까지 바쁘게 움직이니 더욱더 피로가 쌓인다.

중간 중간 맥이 끊겨 졸릴때가 있지만 전체적으론 연결성은 대단히 좋다.(전반적으로 집중할 수 있었음)

워낙 많은 인원이 나오고 무대 설치부터 막 올라오기까지니
2시간10분의 공연시간이 길어보이지만 수많은 사건들을 잘만 연결해놓으면 몇시간도 부족하겠지..

정작 무대에 올리기 전까지의 구성 외에 이들이 준비한 연극이란것은 의외로 매우 식상하다.. ^_^
그러다보니 좀 신선하다고 해야 하나? ^_^

두편 연속 연극속 연극을 보다보니 집 오는길엔 계속 멍~~~
집에 와서도 관람기를 모두 써놓고 잤어야 했는데
기운달리다보니 모두 넘기고 넘긴다.

2017년 4월 3일 월요일

연극 -극장속의 인생-



이 극장은 도데체 어디에 박힌것이더냐

좀 외진곳에 박혀있다면 길거리에 간판이나 포스터라도 좀 많이 붙여놓던가
젠장 시간도 초박한데 엄청 헤맸네 쩝

시간이 딱 맞춰 들어가니 인트로맨트 나오는 시점에 입장하니 너무 어둡다.
-보통 인트로시엔 관객석 조명을 켜놓던데 얘넨 꺼놨음-

숨을 고르면서 간만에 비가 와서 젖은 우산 접고 집중하는데
내용자체가 연극인을 빗댄 우리들 이야기라서 쉽게 집중이 되고 지루함도 없다

점점 져버리는 꿈
그 뒤를 쫒는 후배들의 승승장구하는 모습에서 불안함으로 인한 꼰대기질
그리고 초라한 모습

아~ 나의 모습같다

무엇인가 꾸준히 해왔지만 초라해보이는 미천한 위치
하지만 계속 할수밖에 없는 현실

지금 혜화동 마로니에공원에선 스피커로 음럄을 크게 틀어놔서
생목으로 거리 공연하는 사람들을 죽이고있다
언제 봐도 개같은 스피커를 앞세운 공연은 거리공연들을 말살하는 주범들로 그들은 알고 있을까?
마로니에 공원이 개인소유라면 차음시설이라도 하고 떠들던가
민폐도 이런 민폐가 있는가.. 지들이 뭔데 이 모든 공간을 소음으로 채워넣는것인지..
(이런 지저분한 공연을 보면 돈에 눈먼 새끼들의 악취로 진동하는거 같다)
젠장 시간이 어중간해서 커피숍을 안가고 공원에 앉아서 끄적이는데 저놈들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못하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단 두명의 배우가 충실히 자신의 역활을 이행한다.
연극속의 또다른 연극배우들
자신의 삶을 또 다른 자신의 삶으로 만든다.

이들은 이것을 연기하며 거울같은 기분이 들까?
(한명은 제법 잘 풀리는 역이니 느낌이 좀 다르겠지만)

아니면 멀지 않은 미래에 대한 기대 혹은 두려움이 생겨날까?

나는 지금보다 젊었을땐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특별히 없었다.
물론 지금도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없다.
다만 지금에 대한 불만족은 과거에도 있었고 지금도 있고 미래에도 있을거 같다.

당연하지만 그러지 않길 바라고 그렇게 되길 바라는것을 약간 더 극적으로 표현하여 그런지
내가 꼰대가 된거 같고
내가 건방져진거 같고
나를 되돌아보게 된다.

한 사람의 인생속엔 충분히 다양한 삶이 존재하니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두명의 인물로 표현한거 같다.

극 시간이 1시간 50분짜리로 제법 긴 연극임에도 불구하고 지루함 없을정도로
연결과 구성이 대단히 좋다.
물론 뛰어난 두 배우의 연기력이 뒷받침 되니 가능한거겠지만
간만에 오묘하게(?) 개운한 연극 한편 본거 같다.
티켓 값도 안비싸고...

그나저나 요즘은 관객 복이 없는지 바로 뒤에서 연신 기침을 해대는 통에 신경쓰여서..
(기침을 하려면 손으로 좀 막고 하던가.. 그냥 쌩으로 해대는 통에 귀가 찌릿찌릿. 철판 깔고 다른자리로 갔어야 했는데..)

2017년 4월 1일 토요일



오랜만에 깨끗한 하늘과 두꺼워 보이는 구름들
(분명 얼음알갱이들인데 얘들은 어떻게 떠다닐수 있는것인지 부럽다.)
날 따뜻해서 걷기 좋은 하루..

머리 깍고 빨래 하고 청소 하고 뭉그적 거리니 어느세 오후로 넘어가 버려..
서울미술관을 가려고 했다가 시립미술관으로 급 변경
(시립 빼면 둘다 서울 미술관이란 말도 안되는 위안을.. ^_^)

태극기 노인들이 어디갔나?했더니 시청에 모두 모여있던데..
군복 입고, 군가 나오고 모두 죽여야 된다는등
이들이야 말고 국가반란을 조장하고 있는거 아닌가?
그지같은 놈들이 통진당에게 국가내란공모라는 말도 안되는 죄를 씌워놓고
지금 시청 한복판에서 내란을 조장하고 있는 새끼들을 경찰들이 멀뚱 멀뚱 보고만 있다.
이 얼마나 더러운 공권력인가... 에휴..
이건 독일 한복판에서 나치 옹호 집회하고 있는것과 도데체 뭐가 다른지
이념의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그렇다고 상대방을 죽여야 한다는 말을 대놓고 떠든다는게 있을수 있는 얘긴지..
아마 간첩이 있다면 저들같이 내란을 조장하는 이들이 아닐까싶다.
(이들에게 자금을 대는 놈을 잡아서 국가내란죄로 감옥에 넣어야 할텐데.. 차기 정부가 할 수 있을까? 하려고 시도나 할까? 젠장)

불편한 심정으로 돌담길을 걷다보면 스스로 불편한 기분이 사그러든다.(이곳의 매력)

시립미술관은 익숙하다보니 편안한 곳
하지만 백남준 비디오 아트는 도통 이해를 못하겠다(늘 보이지만 늘 모르겠음)



처음 듣는 타이포그래피
말에서 풍기는 늬앙스는 문자디자인? 예술?

전시 내용도 크게 다름없다.

안상수체란 것은 많이 들어봤지만 이게 그것인지 저게 이것인지 전혀 구분 못하는 폰트 관련 일자무식쟁이 ^_^
왜냐면 나는 굴림체가 제일 만만하고 거의 이것만 쓸뿐이다. ^_^
(문자는 문자로서 가독성이 뛰어난 서체를 가장 선호함. 프로그래머라서 그럴수도 있고 글을 잘 못 읽어서 그럴지도 모름)

전체적으론 흐름(역사)을 전시해놓았는데 이쪽으로 워낙 모르다보니 당연히 감흥은 없지만
한 집단의 시간과 그 산물을 모아놓은것이기 때문에 그들의 노력을 간접적으로나마 보이는거 같다.



단순하게 그 정도이다.
이들의 열정이 지금의 무엇을 바꿔놨는지는 모르겠다.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 하는것인지
(부모 자식이 함께 간다면 부모 입장에서 어느정도 공부를 해야 할 품목일 수 있음)



설명을 꼼꼼히 읽기엔 그만한 열정이 있는 분야가 아니다보니 흐르는대로 봤을뿐으로 어떤면에선 아쉽지만
눈이 안가는것을 다시 봐봐야 스트레스만 쌓일뿐이지.
언젠가 관심이 가게 되면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할지도 모르겠으나 그건 그때 후회하면 될뿐 ^_^



여기엔 또다른 전시회도 있다.
앤솔러지(가나아트 걸렉션 앤솔러지)

총 200점중 28점의 대표작을 상설미술관에 전시한다고 하는데..
그럼 나머지 172점은 언제 볼 수 있는거지?
시기별로 계속 바꿔가는건가?

대단히 특이하고 강렬하다.
투박하지만 세밀하고 과격하지만 연약하다.



(내부에서 사진 찍으면 안된다는 것을 이 한컷을 찍으니 안내(?)가 말해줘서 알았음. 사진 찍으면 안됩니다. ^_^)

하지만 200점중 28점만이 전시되어 있는데 작품수가 적어서 아쉽다.

한바퀴 휘~ 돌아보니 얼추 10분이 지났나?
(공간도 작아서 전시작품수를 늘리기도 어려워 보임)

그래서 바로 옆에 붙어 있는 천경자상설전시실을 가서 전에도 몇번 들렀던 곳을 또 들었으나 처음 보는 것 마냥 새롭다.
새롭게 또 한번 휙 돌고 나오면서 생각난건데..
서울시립미술관이라 함은 서울시 예산으로 운영되는 말 그대로 국영미술관(세금운영)이란 소린데
이렇게 상설로서 한 공간을 계속 차지 할 수 있는 사유는 무엇일까?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예술가가 이사람만 있는것은 분명 아닐텐데..

게다가 고천경자화백같은 경우 서울에서 태어난것도 아니고 사망할때 조차 서울이나 한국이 아닌 외국인데..
단지 자신의 작품을 시립미술관에 기증했기때문에 이 특정 공간을 이 한 사람의 작품으로 계속 제공해야 하는것일까?

돌아가신날(기일)에 주기별 특별전등을 하므로 예를 표하고 평상시엔 수많은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계속 바꿔가며 전시하면 안되는것인지....
그나저나 왜 고천경자화백에게 나르시시스트라 했을까? 이걸 좀 과격하게 표현하면 매우 건방졌다는 소리가 될 수도 있는데..
스스로 붙인것인지 타인이 붙여준것인지 이 사람의 일대기를 모르니 모르겠지만(한페이지 가량의 짧은 인생말곤 못 봤으니)
아무튼 이 사람의 그림을 보면 뭔가 요상하긴 하다. 눈빛이 살아있는 인물들이라고 해야 하나? 뚜렷한 자아가 느껴진다.
강한 철책으로 둘러쌓인 자아를 표현하고 있는것일까?

앞으로도 계속 보게 될텐데 볼적마다 다르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모르겠다.



이 하늘을 보고 비가 안오겠지라고 생각을 한 이유는 무엇일까?
바보인가?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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