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블이 믿고보는 무죽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레이블이 믿고보는 무죽인 게시물을 표시합니다. 모든 게시물 표시

2020년 10월 17일 토요일

연극 -복날은 간다-

 

이제는 긴팔 한개만 입어선 안될거 같은, 정오라도 그늘에선 춥다.

그런 완전한 가을이니 그에 걸맞게 미술관좀 들러주고 커피 마시며 얼마전에 구입한 책도 보려고 했지만
늦잠을 자는 바람에 미술관에서 나오니 커피 마실 시간이 없어서 바로 극장으로...

연극 제목의 복날이 한 여름 '삼복더위'의 그 복이 맞다.
전체적인 내용은 재개발 들어간 동내를 배경으로
보상금을 노리고 들어온 사기꾼도 있고
그냥 사람 사는 얘기도 있고 음식이 될 뻔한 개도 나온다.

작은 몇몇의 주민들을 대상으로 극이 전개될땐 세상의 모든 부조리가 두리뭉실하게 나오게 되는데
가족 중심적인 주제는 언제나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되는 뻔한 줄거리라서
어떤 에피소드들이 있고, 어떻게 표현하냐에 따라서 재미 여부가 결정되는거 같다.

딸의 괴로움, 삼촌의 허황된 꿈, 엄마의 소박한 여생, 장씨의 핑크빛 미래, 개장수의 일확천금, 개의 생존전략등
각기 다른 미래를 위해 현실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주제가 각기 다르지만 저마다 행복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니
그 여정이 힘들고 고되더라도 쓰지만은 않은 웃음이 깔린다.

해결되지 않는 사회 부조리가 그냥 그렇게 언제나 그렇듯 뒤끝없이 깨끗한 마무리를 해놔서
극장을 나올때도 먹먹함 느낌따위는 없다.

가볍게 보기엔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지만 무겁게 풀고있지 않아서
누가 봐도 제법 괜찮은 연극으로 보인다.(막판에 좀 쌘 부분이 있어서 좀 걸리긴 함)

배우들간의 호흡도 좋고 흐름도 질질 끈다거나 허둥지둥 순식간에 사라지는것도 없이
적당하게 그리고 흥미롭게 균형감을 유지하며 진행하다보니
'끝날 무렵 끝나겠구나' 그 끝이 느껴진다고 해서 지루함을 찾아볼수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약간의 간질간질한 긴장감을 유지하니
과집중으로 생겨나는 스트레스도 없고 집중력도 흐트러지지 않아서 재미있게 본
뛰어난 배우들과 잘 짜여진 구성으로 가볍지만 버려지지 않는 좋은 연극을 봤다.

복날을 이겨내기 위해 노력하는 저 개처럼
사람들은 저마다 한고비 한고비 넘어가며 살아가고 있겠지...

출연 : 이봉근, 한미선, 이성근, 이대범, 유현정, 임현우




2020년 8월 1일 토요일

연극 -그때 그 사람-

 
 

 
 
코로나19 바이러스때문에 4월25일을 마지막으로
지금것 안보고 있다가 8월의 시작이고 회사도 퇴직한 틈을 타서 연극을 예매했다.

무(대에서)죽(을란다)페스티벌은 일단 배우들의 연기는 말할 필요가 없으니
마땅이 꼿히는게 없고 마침 이 페스티벌을 하고 있다면 주저없이 선택하면 된다.
하지만 한주에 새로 공연하는 것들이 한두편이 아니니 꼭 이것을 선택할 필요는 없을것이다.

장대비가 내렸다가 멈췄다가
올해는 왠일로 장마가 길어서 에어컨이 없는 입장에서 땡큐긴 하지만 회사도 구해야 하고 해야 할 공부도 좀 있고 해서
쉰다는 느낌은 없지만 벌써 일주일이 흘러버리니 시간은 언제나 내편은 아니다.

좀 일찍 도착해 공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 하며 여유롭게 기다려보지만
공중화장실이 붙어있는 커피숍인데 이곳 화장실 특유의 냄새가 자꾸 들어와서 그다지 쾌적한 기분이 들진 않는곳이다.
(아르코 미술관은 코로나로 예매 입장만 되는데 당일 예매가 되지 않고 모두 매진이라서 못 들어감)

시간이 되어 터벅 터벅 비 내리는 혜화동을 거닐다 극장에 도착한다.

그때 그 사람?
심수봉의 노래이고 여기서 그 사람은 친일매국노 박정희를 뜻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전체적으로 심파 느낌이 좀 강한데 남북을 소재로 한 영화나 연극은 즐비하고 조금은 밝게 표현하려 하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이 연극도 그것을 벗어나진 않는다. 하지만 씁쓸한 엔딩. 이것마져 벗어나지 않는다. 이런 구조를 벗어나는건 어려운건가?

90분정도 되는 길지 않는 시간에 죽은 아이는 왜 그렇게 많이 나오는지
이 아이가 그냥 허상인줄 알았는데.. 아닌가?싶어 이 남자가 죽었나? 싶다가도 아니고
아무튼 내용이 좀 산만하다.

간결하게 진행되도 충분히 무거운 한국만의 특수성이 있는 주제인데
웃긴것도 어중간하고 심파도 어중간하다.
날도 우중충해서 더욱더 눅눅한 기분이 든다. (슬픈 기분과는 거리가 좀 있음)

재미가 없는것은 아닌데
진행이 산만하고 마땅히 주제가 드러나지도 않고 의외로 사건해결도 손쉽게 되는거 같다.
(북한 사람이 끝에는 죽을줄 알았는데..)

식상한 주제를 식상하게 표현한 연극이랄까?
하지만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빨려들다가 내용이 좀 그래서 빠져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멋진 연기였다.

그런데 연극속에서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를 몇살 안된 아이가 좋아했다고?
좋아할순 있는데 이 노래가 그럴수 있는 가사는 아닌거 같은데

'그때 그 사람'이란 노래의 그 사람은 정말 친일매국노 박정희(다카키마사오)를 말하는것일까?
아니면 단순히 심수봉의 연인 혹은 사모하는? 아무튼 그리운 다른사람을 말하는 것일까?

출연 : 박신후, 박미선, 설재근, 오충근, 이희재, 조해민


 

스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