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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연극 -나는 그녀를 사랑했네-


왜 그제는 그렇게 추웠을까?
그때나 오늘이나 온도차이, 바람차이가 별로 없어보이는데
준비되지 않았을땐 늘 당황스럽고 더 고통스러운것이겠지

감기약발이 잘받는지 콧구멍은 간질간질하지만 콧물은 개운하게 말라있다.
아르코미술관에선 새로운 전시를 시작한것도 기분좋은일. ^_^

제목이 분홍분홍한듯 해서 일년에 한두편은 간질간질한걸 봐도 무리없을듯 하여 선택하긴 했는데
티켓을 받으러 극장에 들어서는데 중년 남녀(주로 부부같기도 하고)가 무척 많다.

그리고 흔치 않은 만석, 미흡한 자리 배치 운영등 초반엔 짜증이(뒷쪽 구석탱이를 앉게 되서 더욱더)
생겨난다. 왜 나중에 온 사람을 가장 앞자리 등받이 있는 보조석(바닥에 놓는)에 앉으라 하고
나는 뒷쪽 잘 보이지도 않는 구석탱이에 박혀서 봐야 하는걸까? 최소한 선택권은 줘야 하는거 아닌가? 젠장

분위기는 소문나서 만석이 된것과는 거리가 멀어보이지만 연극만으로 보면 소문이 나도 될법 하다. ^_^

전체 줄거리는 상투적인 과거 회상형 사랑 얘기라서
연극,영화,소설등 수도없이 많이 이용되는 구성으로 잘 만들어지면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들 속을 살랑살랑 건들기 좋다.
물론 그 어느정도 나이든 사람에 나 역시 포함된다.

원래는 너댓명 구성인 연극이라는데 두명으로 각색하였다고 하지만
연극을 보고 있으면 여성이 한명정도 더 있으면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남자는 일관되게 한명만이 나오지만 여자는 과거와 현재의 서로 연관성 없는 사람이 나오는데(총 3인물을 한명이 함)
이걸 한사람이 하다보니, 헷갈릴만한 일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난 과거의 여자와 관계된 사람이 현대의 여자인가?란
착각을 하기도 했다.(착각일뿐 전혀 관계 없는 영화 제목처럼 완전한 타인임 ^_^)

작가가 그리 오래된 사람도 아니고(70년생이니 아직 50도 안됨) 2002년에 나온 소설인데
연극의 느낌은 1900년대 초에 써지고 초연된거 같은 낡음이 보인다.
대사톤, 구성, 배경, 갑자기 튀어나오는 당황스러운 웃음연출등

소설을 읽지 않았으니 단정짓긴 어렵지만 연인간의 끈적함이 있었을거 같은데(프랑스 문학 특유의?)
이 연극은 대단히 담백하다.

어쩜 이리도 객관적이고 차갑게 표현했는지

물론 인생 끝무렵에 앉아있는 한 노인과 그 노인의 자식과 헤어지기 직전의 한 여성(며느리)간의 하룻밤 대화를 그리지만
뭐랄까? 이건 과거를 끌어내기위한 수단으로 이용될뿐 중요한것은 그 노인의 젊었을때의 외도, 사랑에 관한것이 주된것일텐데
연극은 좀 어지럽다.

남자의 과거 사랑얘기를 꺼내기 위한 소재로 사용된것이 자식의 외도로 떠나버린 후 떠나기 하루전의 며느리와의 대화?는 좀 흐름이...
(소설책은 납득될거 같긴 하지만 책읽는건 귀찮으니 파스~)

아무튼 뭐랄까? 노인은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는데 빈틈이 없다.(외도로 떠나버린 자식의 변론도 어느정도 함)
반면 며느리는 빈틈 투성이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조차
이 둘이 부부라면 그림이 될거 같지만 그렇진 않다. 그래서 설마 저 노인이 며느리를 흠모? 물론 내 착각이다.

과거 회상형 사랑얘기는 빨려들기 무척 쉬운데 아마도 결과가 이미 나와있기때문에
둘간의 감정에 몰입되도 부담없기때문이다.
(현재 진행형인 것은 미래에 대한 답답함으로 당장의 저들 감정에 진입한다는게 쉽지 않다.)

피에르(노인)와 마틸드(과거여자)간의 사랑얘기 그리고 묘한 후회?
(후회를 하고 있는건지 현실에 어느정도 만족하는건지 좀 모호함)

이런것을 접할땐 감정이 흐믈흐믈해지지만 내용에 따라선 오래가기도 하고 금세 닫혀버리기도 하는데
이번것은 후자에 가깝다.

음... 과거에 누군가를 사랑했다. 뭔가 좀 이상하게 시작했지만 아무튼 그렇게 시작해서
얼마간 감정에 충실했고 현실과 타협하여 늙은 지금은 약간의 그리움과 후회를 하는구나.. 정도 그 이상은 없다.

여운이 오래 남기에는 상황이 특이하고 그들의 환경이 일반적이지도 않다.
TV 드라마(딴세상을 보듯 감정만 낭비하는)같은 기분이랄까?

그러나 어떤것은 감정이입이 너무 독하고 강하게 되서 몇일동안 감정을 추스르느라 고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것들의 공통점은 현실에서 흔하게 있는, 있을법한 그런 내용
그 속에서 나오는 후회와 절규를 극적으로 표현한 보편적 통증들
노래,영화,연극,소설...등 그 어떤것이라도 현실의 무엇을 건들면 여지없이 감정은 무너진다.

하지만 이 연극은 너무 건강하다. 그래서 그냥 잊혀진다.
기억나는것은 내일 떠난다는 클로에(며느리)의 말정도?(마틸드의 마지막 말이 순간 울컥했는데 기억나질 않음)

이들이 눅눅하고, 끈적였다면 지금처럼 개운한(?) 느낌은 들지 않았을수도 있는데
이들은 어떤 보약을 먹었길래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음에도 이렇게 꿋꿋할 수 있는걸까?

감정의 만병통치약은 시간이라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시간은 흐름의 시간이 아니라 단절의 시간이 아닐런지

내 감정이 손해보진 않을거 같은 기분이 들어서 극단김동수컴퍼니의 팬이 되야 겠다.

2018년 작은 취미생활은 이렇게 끝나는건가?
마무리는 미술관을 가고 싶은데..

출연 : 방영, 김병순, 박일목, 김은채, 함수연

2017년 6월 3일 토요일

연극 -홀(Hole)-


계절이 바뀌려 하나?
잠을 엄청 자도 피곤하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는 회사생활을 시작한 오래전부터 늘 같았던것이라 이것때문은 아닐텐데
잠을 많이 자면 하루가 순식간에 사라지니 좋아하지 않는데
(오래 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한다면 잠을 덜 자면 비슷한 효과가 있을수 있는데 아쉽다.)

4시 연극이라 집에서 빈둥빈둥거리다가(전시회 갈곳만도 지금 다섯곳이 넘는데 왜 이러는지)
천천히 나와서 혜화동에 도착(소극장이 서울 전역 다양하게 퍼져있다면 좋을텐데)
예매처에서 제공하는 사진을 캡춰해놨던것을 보며 극장을 찾아가는데 없다.

아~ 젠장..
결국 느낌에 연극배우 혹은 관계자들 같아보이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들은 동내 깡패,건달와 비슷한 비주얼이지만 자세히 보면 예술가 같다 ^_^;)
상세하고 친절하고 꼼꼼히 모두 설명해준다.

생각해보면 우낀것이 이들이 자신의 스마트폰으로 알려줬는데
나는 왜 내 가방속에 있는 타블렛을 꺼내지 않았던 것일까?
심지어 아무리 2G폰이라 해도 네비게이션 서비스는 지금도 받을수 있는데 우끼다.
저번도 그렇고 그 저번도 계속 물어볼 뿐이다. 바부팅이


봐봐라~ 위치가 얼마나 다른지
이런 기초적인 검사도 안하면 되겠나?
제발 지도좀 꼼꼼히 검사하고 약도도 좀 제공하자.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지도하고 위치가 완전히 다르면 어쩌란 말인지..
영화와 다르게 관객이 못찾아서 관객석이 텅 비어있으면 배우들도 힘빠지고 안좋을텐데)

무대가 묘~하다. 중간에 궁멍스러운것이 있는 판떼기..
보이는 저것은 지붕인가? 언덕인가?
보면 알겠지.. ^_^

한배우의 등장
친근감 넘친다 ^_^

마음씨 좋은 중년 같은 인물
능숙하게 관객 분위기를 노골노골하게 만들어준다.(초기 분위기는 대단히 중요함)

좀 깐깐해 보이는 두번째 인물

이 둘간의 갈등이 문제일까?
아니면 이들 간의 갈등을 조장하는 조직의 상부 문제일까? 아니면 좀더 근본적인 구조의 문제일까?

단순해 보이는 무대에 비하여 구멍속엔 의외로 많은것들이 있고
전체적으론 매우 역동적인 구성에 시간이 흐를수록 지루할 틈이 없을정도이다.
(한시간 남짓으로 짧고 극 자체도 힘이 넘쳐흐르다보니 짧고 굵고 강렬)

극 시간이 한시간의 짧은 연극으로 매우 극적으로 표현했지만
그것때문인지 관객 상상의 의존도가 높다고 할까?

후반부를 제외하면 지극히 직설적이라 상상이고 뭐고 없지만
사건의 발단, 모티브(동기), 복선등 대부분을 상상해야 한다.
그렇다고 상상할 시간을 줄 만큼 여유가 있지도 않다보니 극장을 나왔을땐 다소 개운하지 못하고
머리가 멍~해져서(생각을 해야 할 시간을 주지 않고 모두 때려박힌 기분)
관람기를 쓰려고 공원의자에 앉았지만 한줄을 못 쓰고 계속 멍~~~
졸리운거 같기도 하고 아닌거 같기도 하고
퀴어관련 어쩌구 저쩌구 뭔가 하던데 무슨 말인지 귀에 들어오지 않고 소음으로 바껴 다가온다.

우르콰과광~~ 때려박힌 뇌속 정보들이 정리가 될때까지 한시간이상 거렸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제법 멋진 연극이란 느낌은 든다.
그러나 역시 너무 급하다보니 생각을 짜내면서 만들어내야 하다니..
(뭐든 생각할 시간도 함께줘야 하지 않을까?)

무엇인가 밝혀야 겠다는 쪽과 조용히 넘어가자는 쪽

이 두 갈등은 사회뿐만 아니라 뇌속에서도 나와 내가 서로 싸우는 주제로
요즘 내 머리속에서도 비슷한 사항으로 대립되고 있어서 두통이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이것이 주제인 연극을 보게 될줄이야..
이런걸 본다고 해결되는게 아니니 두통이 사라질리 없고

제목은 내면 깊은곳 빨려들며 망가지는 그런것인가?싶다가도 포스터를 보면 전혀 아닌거 같았지만
예상과는 꽤나 다르다 보니 더욱더 흥미진진했던거 같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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