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9일 수요일

연극 -놈놈놈-




무대 깔끔하고
등장인물 모두 깔끔하고
내용도 유쾌하다.(내가 남자인 입장에서)

이런 연극은 그냥 기분좋게 넘기며 볼수도 있지만..
남자 셋이서 여자 한명을 자신의 원초적인 본능으로 질겅질겅 씹는 느낌이 든다.

한명의 여자를 놓고 서로들 좋아한다고 구애하는 것이 아니라
먹이를 놓고 쟁탈전을 하는 수컷들의 싸움을 보는거 같다.

동물적 감성을 내세우기도 하고 이성적 냉철함을 보이려 하기도 하지만
결론은 여자를 성적대상 외엔 없는 동물들의 싸움
남성우월주의 풀풀 풍기는 연극.

연극은 파급력이 낮은 매체다보니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도 그다지 문제 되진 않지만
이 사회는 어찌됬던 남성이 여성보다 혜택받은 것을 부인할 수 없기때문에
이렇게 표현 해야 하나?싶은 생각 역시 가끔씩 생긴다.
(요즘은 지상파조차도 대놓고 외모비하, 성차별, 인종차별..등 아주 더러워졌지만)

동성이던 이성이던 서로 대립되는 요소들이 엄청 많이 존재하기때문에 성을 주제로 삼지 않아도
극을 구성하는것은 크게 어렵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인데..

가장 쉽고 가장 자극적이고 가장 치졸해 보이는 주제를 선택 해버린거 같아 한편으론 아쉽다.

이럴바엔 아예 독하게 극단적인 남성우월주의를 표출시켜서 차라리 해우소(解憂所) 같게 만들던가.
(반대로 여자들이 남자들을 밟는 연극도 옆 극장에서 공연해주면 세트 상품으로 ^_^)

어중간하고 치사하게 성비하(여자)를 하며 자신을(남자) 미화시킨다.

이런 남자 한쪽입장 주장만이 표출되는 것을 보면
여자들로부터 지위의 위기감을 느껴 더욱더 표출시킨다는 어떤 사람의 말이 생각난다.
(이 극의 제작자만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문화가 바뀌고 있다는 증거일수 있음)

이 흐름을 흐름대로 순응하면 안되는것일까?
서로 대립되는 생존 싸움의 대상이 아닌 유전자 존속의 유일한 선택으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인데..

눈 아픈 핑크빛 운운하며 느끼함으로 가득한 내용도 피곤하지만
한쪽을 자신의 시선으로 단정지으며 우월주의로 쩔어있는 주장도 피곤하다.

남자 셋 모두 특색있고 가끔은 눈을 감고 추억을 되새길 수 있기도 해서 좋긴 하지만
아깝다.
세상의 수많은 주제중 하필 여자를 놓고 이리도 일괄된 갈등을 하고 있다니..
그러다 보니 그냥 한사람을 본거 같다.('놈놈놈'이 아니라 '노~~옴~~')

분명히 3인3색인데 3인1색으로...

연극을 보다보면 여성들의 탄식이 들려오던데 그때의 그 감정이 무엇일까?
불쾌감인가?
아니면 그냥 상황의 안타까움인가?
(그 동안 듣지 못한 탄식이라 순간 좀 이상하긴 했음)

마무리는 아쉽고 섭섭하고 달달한 실제 끝은 아무것도 남지 않는 허무함으로 마침표가 찍힐거 같다.

다들 멋지고 재미나고 부드럽다.
대사 하나 하나 곱씹어보면 제법 나쁘지 않은 비유들도 좋고..(고급스럽다기보단 듣는데 어색하지 않다?)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도 적당하고 구성도 좋아서 지루함도 적다.

내용은 한국 현재의 흐름일수도 있고 옛부터 이어져온 풍토일수도 있고 장구한 세월속 인류의 문제였을수도..
뭐 작자는 가볍게 보고 웃으라고 만든거 같지만.. ^_^

2017년 3월 27일 월요일

연극 -헬로우 고스트-


출출할땐 역시 칼국수만한게 없지..
한칼 때려주니 배 부르고 졸립다.(왠만해서 끼니때가 아니고선 먹지 않는것이)


따뜻한 커피 한잔도 땡기고..


극장을 찾아가는데 이곳이 이렇게 구멍가게 같았나?
분명히 전에도 왔던 곳일텐데
극장내부는 거기서 거기지만 이상하게 입구가 생소하다.


아마도 주변가게들이 더 화려해져서 그런것이겠지..


대학로에는 극장도 많지만 상점도 많으니
(소극장 한개 생기면 상점은 열개가 생기는거 같음)





사람이 없다.
나를 포함 열명정도?
공연시작한지 1주는 지난거 같은데 이렇게 사람이 없다는것은?
아직 입소문이 퍼질 시간 없었거나 그다지 재미가 없다거나
(유달리 재미난것은 요즘같은 세상엔 빨리 퍼지는 편이니)


이상하게 매끄럽지 않다.
하나하나 세심히 보면 잘 연결된거 같은데 전체적으로 보면 이상하게 거칠다.
그러다보니 맛이 떨어진다고 할까?


공연 시작한지 얼마 안되서 다듬어지지 않아진것일까?
그 전에 충분히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막을 올린것일텐데 왜이리도 끄르르르 끄르르르 한것인지..


각 단락별 강약 조절(완급조절)이 이상하다.
단락별로만 보면 큰 문제 없어보이는데 각각 주제가 바뀔때 이전것과 지금 것의 강약차가 커서
강한 자극 뒤에 잔잔한 놈이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갑자기 고요해지는 느낌이 든다.


서로 주제가 조금씩 다르고 4명의 에피소드(?)을 엮은것이라 한개 한개 독립적으로 보면 되는데
각각의 내용들이 제대로 자연스럽게 교차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바닥에 내리 꼿는 느낌(갑자기 축~ 쳐지는 느낌)이 든다.


어느정도 완급조절만 되면 각각의 내용들이 다들 우리들 이야기들이니 공감대도 좋을거 같은데
그렇다고 지루하거나 답답하진 않는다.
단지 난대 없이 핑크 빛 한 가득하다가 갑자기 회색빛으로 바뀐다거나 해서 종잡기 어려울뿐


그러다보니 공감이 무너지는 현상 발생.
배가 빵빵해서 반응이 느려져서 그럴수도 있지만
템포가 엄청난 것도 아니기때문에 이 정도를 못 따라가진 않을거 같고
약간 시간이 지나면 그들 세계로 들어가는것을 봐선
아직은 완곡조절에 이상있는 상태인거 같다.


단락별 힘의 연결(호흡?)과 거친 호흡을 정갈하게 다듬을 수 있다면 제법 짜릿짜릿한 연극이 될수도..


가끔씩은 깊게 파고들기도 하고.
순간순간 짧게 바늘같은것으로 콕! 찌르는 정도지만 이정도면 훌륭하지..
꼭 비수가 되어 깊게 찔러야만 맛은 아니지..

2017년 3월 25일 토요일


왠일로 일찍 일어나서(왠일이라기보단 일찍 잤음 ^_^;;)
오랜만에 남는 오전 시간으로 청소하고 이것 저것 찾아도 보고

예매한 연극 시간도 일반적인 공연시간보다 한시간 늦은 것이다 보니 미술관을 가는데 여유롭다.


인사동의 많은 갤러리들을 그냥 지나쳐도 되지만 여유있는 오후니 여유있게 돌어다녀주셔야지..


수많은 짧게 시간에 모두 사라지는 개인전들..


부럽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한 개인전들.
결실을 맺기 위한 몸부림의 시작이지만 호응은 고요한 적막만이

느낌을 알수 없는 작품들
작품의 짜릿함을 느낄 수 없는지 모르지만(계속 보면 다를수도 있겠지만) 이 순간 나는 느낄 수 없다.


지금의 인사동은 왜 이렇게 이런 거리가 되었는지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 자신의 작품을 뽐낼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으니 괜찮아보이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바뀌는(폐업) 신사동 가로수길 업소들 마냥
이곳도 실제론 그런 어두운 면이 있지 않을까?(가끔 오가는 입장이니 알 수 없음)

슬렁슬렁 훌투다시피 인사동을 지나니 오늘은 태극기를 앞세운 무리가 보이지 않는다
힘 빠진건지 다른곳에서 모인것인지 모르지만 그들이 없는데 경찰들은 왜 저리도 많을까
국인들을 위헙하기 위함?

세계적으로 이렇게 평화시위하는 국인들이 어디 있다고.. 개놈들.



드디어 보인다 사바니미술관
유현미의 수의 시선?


난해하다.
난해하다.
동영상으로 작가의 인터뷰가 나오는데 저 사람이 말하는 소리를 아무리 들어도 잘 모르겠다.
수의 시선이 아니라 시선 속의 수가 맞는거 같긴 한데 뭐든 관계있겠나.
어떤것이든 이해 안되는것은 마찬가진데.. 젠장

내 집에 숫자가 널려 있다거나 숫자가 머리속에 투영된다거나 하면 짜증나지 않나?
(숫자와 싸우는 인생이라 할지라도 이유없이 보이면 기분 별로일거 같은데)

예술가들은 그 사람의 표현이 관객에게 어떻게 다가가던 작가 당사자는 일상자체가 피곤할거 같다.
보이는 것을 고민해야 하고 그것을 보여야(표현) 하니 고민하고
죽을때까지 고뇌만 하다가 죽는 인생..
자신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은 숙명이라 치부하더라도
고뇌가 인생이고 삶이라면 그것보다 피곤한 삶이 또 있겠나.

예술가들은 자신의 작품이 오랜 세월 이어지길 원할까? 아니면 다 없애고 싶어할까?
인스턴트 시대(자본이 탄생시킨 문화)에 빠르게 예술이란것도 소비되어 사라지길 바랄까?

무엇이 되었든 한편으로 영원이란 것을 동경하겠지..
영원의 피곤함을 위해 자신의 생명을 단축시키는 어리석은 것이 예술가의 삶이겠지

뭔가 떠들고 싶은데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 이 사람의 것을 보고 있자면 이해가 안되니
의미 없는것들이라 저리도 말로 주저리 주저리 설명하는것이고
나는 그 것을 놓고 이렇게 억지로 말을 이어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누군가의 허상을 보고 그 것을 얘기한다는것 만큼 허무하고 힘든것이 또 있을까)

기분이 좋아지는, 슬퍼지는, 우울해지는 그런 작품이 보고 싶고 그립다.

봄은 산만하고 시끄러운 때이니 이런 정적인것이 안맞을수도 있지만
복잡할수록 이런것으로 마음을 달랠 수 있을거 같은데 잘 안되는것을 봐선
세상을 보고 듣는게 자연스러운 계절인거 같다.

아예 방구석에서 딩굴딩굴? ^_^;;

이제 슬슬 꽃을 보러 걸어다녀볼까.. ^^


무엇인가 머리속만 복잡해진 상태에서 미술관을 나와 혜화동으로 터벅 터벅 걸어가는데
머리속 잡스러움이 순간 사라지게 하는 덩어리 식빵이 보인다. ^_^

이거 한덩이 사서 영화 한편 보며 뜯어먹으면 기분 좋을거 같지만 다른 길을 가야 하니 일단은..

2017년 3월 22일 수요일

연극 -흑백다방-

 이것을 구입할까? 말까? 몇번을 고민했는지 모르겠다.
가끔 별것도 아닌데 선택하기 망설여지는 연극이 있는데 그 중 한개


바로 전에 봤던 연극과 느낌은 매우 흡사하지만 표현은 훨씬 직설적
타인에 의해 깨져버린 미래


그것으로 계속 커져만 가는 증오
하지만 그 원흉은 화가 날정도로 평탄한 현재..
(현실에서 흔하게 보이는 경우일수 있어서 상황은 다르지만 공감대가 형성될수도-이런일이 있으면 기분 안좋음-)


복선도 없고 있는 그대로 그냥 흘러가다보면 과거도 나오고 미래도 나온다.
자연스러우며 극단적이다.


지극히 드라마스럽지만 실제로 과잉 조사로 죽는 비슷한 사건이 있기도 하고
-군부 쿠데타로 인한 과거가 한국의 현대사이니-
(불과 30년전만 해도 종로에선 늘 최루탄 냄새가 났었고 고등학교 시절 무작위로 이유없이 끌려간적도 있음.)


시작부터 내 숨소리가 안들리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묵직한(무거운?) 분위기


뛰어난 배우들의 연기


그 속으로 들어간다면 나는 어느쪽이 될까?


가해자?
피해자?


어떤이에겐 내가 가해자가 될테고 어떤 이에겐 내가 피해자가 되겠지
이 양면성때문인지 이런 연극을 보면 주로 어느쪽으로 치우치는지 고민하게 된다.


나는 가해자쪽일까? 피해자쪽일까?


연극 피해자의 망상처럼..
어느쪽이 되었든 의지로 그 것(위치)을 뒤바꿀 수 있을까?


의지대로 바꿀 수 있다면 혼돈(카오스)만 있을뿐 사회나 집단이 될 수 없었겠지
이것때문이 이런 각본과 연극이 나올 수 있는것이고


표현들이 전반적으로 쌘편이고 자연스러운 연기 덕분에 빨려들어가려는 참에
바로 옆에 있는 어떤 사람이 '저 사람 연기 끝내준다', '연기가 소름..'등
연기를 평하는 통에 리듬이 한두번 깨진게 아니다.


음료는 안된다고 입구에서도 막는데 이 사람은 음료에 물은 포함 안되다고 생각한것인지
중간에 부스럭 거리며 뭔가를 꺼내고 맞지 않거나 조금 과격한 감탄사등..
(외국에서는 관객이 표현-주로 감탄사-을 잘 해서 좋다고들 하는데 그러면 그 나라 가서 살면 된다.
한국의 정서는 그것과는 다르다. 서양의 표현양식이 좋으면 그 나라에서 살면 될뿐
이 나라에서 요구하는 것은 멍청한 짓으로밖엔 보이지 않는다.
또한 이 나라에서 서양처럼 표현해대는 것 역시 타인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
대인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람이 옆에 앉아있다는 것은 재미가 덜한 연극이 걸린것과는 비교도 안되는 불운중 불운 에휴)


그럼에도 연극은 쉴세 없다.


기분좋은 내용은 아니지만 구성,각본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짧은 공연시간때문일까(70분으로 짧음)


시간이 짧은 극이니 지루하기 어렵겠지만 그렇다고 재미있다는 것 과는 다른 품목으로
보는 내내 긴장감이 끊임없어서 약간 기운이 달리면 힘들수 있겠으나 보고 나서는
꽤 괜찮은 연극이란 기분이 지워지질 않았다.
조금 더 길게, 조금 더 집요하고 치밀하게 뇌 속을 파헤치는 그런 극으로 각색되어 나오길 기대해본다.

2017년 3월 20일 월요일

연극 -아무도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1번 출구 연극제?

요즘 무슨 무슨 연극제 같은게 보이던데
인터넷에서 묶음상품으로 저렴하게 판매도 하고..
이런 묶음 상품을 구입해도 그다지 이상할거 없지만 이것 말고도 연극이 널려있으니
이것을 의무적으로 볼 수 밖에 없는 티켓을 구입하는 것은 선택권이 박탈당하는거 같아 구입하기엔 고민스럽다.
(어떤 연극제는 평일에 시작해서 평일에 끝나는 단기간 연극들로 채워진것도 있던데 이런것은 그림의 떡)

어슬렁 어슬렁 종로에서 걸어오니 조금은 지치던데 날이 따뜻해서일까
극장을 찾고 티켓을 받고 바로 입장해서 시작 전까지 몸에 힘을 풀고 숨을 고른다.





어떤이가 말없는(?) 짧게 인트로가 시작되는데 내용과 연계된듯하기도 하고
단지 특색을 갖추려 하는것일수도 있지만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될 수 있는 연출..

초반까지는 그냥 저냥
초중반으로 넘어가니 주제가 보인다
. 약간 스릴러같은 연극

영화 '미저리' 느낌이 들었으나
구성은 그렇지 않았지만 표현만 그렇지 않을뿐 이런류의 내용은 어느정도 비슷할 수 밖에 없는거 아닌가?

특이하지 않기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그대로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되는데
자신의 주변을 돌아볼 필요가 있을법한 연극

한 사람은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한사람은 주변을 돌아보고
결국 나와 내 주변사람
내가 있는 사회, 내가 만든 세계를 돌이켜 볼 수 있게 하는데

과연 돌이켜 보면 무엇인가 해결 될 수 있을까?
오히려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게 아닐까?

들춰지지 말아야 할 것이라 잊혀진 깊은 내면이 드러나게 되면 아무리 자신의 머리속 기억이라도 충격을 받을 수 있어서
섣불리 무조건 꺼내려다가 잘못 될 수도 있는것이 아닌가?
(영화같은 것에선 내면을 드러내므로서 무엇인가 해소, 해결되던데 모두 그런것인가?)

내면을 잘 못 건들면 때때로 돌이킬수 없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
깊이 생각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언제나 조심스럽다.

(대부분 자본을 업은 미디어들은 이런 부분을 관심거리로 이용할뿐 대상의 예의(주의사항)는 없다시피한다.)

전개가 어마어마하게 빠르다 보니 연극을 본게 아니라
연극 줄거리를 연극으로 본거 같다.
시간도 70분정도라서 지루할만한 틈이 없지만 짧고 내용을 좀더 깊게 다뤘어야 했음에도 짧막하게 끝내버리니
정신없이 후루륵 끝나서 엄청나게 깔끔하게 시작과 끝이지만 뒷맞은 매우 찝찝함..
(목 마를때 청량감 좋은 콜라 한잔 마신 후 입안 텁텁)

극상 인물의 배경 설명도 부족하고 엔딩도 관객의 몫으로 넘겨버리는 무책임함
(엔딩이 나쁘지 않지만 급해도 너무 급하게 끝내버림)

한시간 남짓 시간이 남아서 길거리 의자에 앉아서 잠시 사람들을 보는데 역시
찝찝한 뒷맛때문에 편하지 않다.

편하지 않으니 더욱더 생각해보게 되지만 다음 연극을 보며 '내가 바로 전에 뭘 봤더라?'라며 순식간에 사라져갔다.

하지만 생각해야지.
나와 내가 만든 세계는 제대로 유지하고 있는지 제대로 가고 있는것인지
이상하게 변질되었다면 그 것도 그 나름대로 특색 있겠지.. ^_^

2017년 3월 18일 토요일

휴일 늦잠은 이미 몸이 익숙해진거 같다.
아침에 일어났음에도 다시 자버리는 센스
그러다보니 꿈을 두번이나 꾸게 되고..(첫잠 꿈, 늦잠 꿈)

커피한잔 하고 빨래하고나니 12시라니 쩝

봄의 햇살은 문을 나설때 이미 느껴진다.
누런 햇살
황사인가?


세상이 누렇게 뿌옇고 습하려 하지만
여름보다 온도가 낮아서 기분 좋고 겨울이 지나가서 안도된다.

길을 걸어도, 버스를 타도 하늘을 봐도 편안한 햇살.


바람 불어 춥지만 때 일러 보이는 벚꽃이 있다?
TV가 없어서는 아닐텐데 벚꽃이 이맘때 피는 꽃이었나?
좀 많이 이른거 같은데..
(어느때부터인가 계절 변화들이 좀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 내가 이상한거 같기도 하고)



사비나미술관을 가려했지만 인사동에 있는 수많은 갤러리를 지나칠 수 없지..
결국 사비나 미술관은 머리속에서 아련해지고 눈에 보이는 곳을 들어가보는데 이상한 잔디가 얹어진 소나무그림을 보니
이건 무슨 그림일까?
왜 소니무 잎이 잔디같을까?
이 작가의 눈에 솔잎은 모두 하늘을 향하고 있다고 보이는것일까?
자신만의 표현 방법일지도

왜 그렇게 그렸는지 궁금하지만 궁금하지 않다.
마음에 들지않을뿐 궁금할 필요까지 있겠나?
(화가가 바로 옆에 있었으나 물어보지 않았음)

추상화도 아니고 극사실주의도 아니고 감성 따땃해지는 풍경화도 아니고
얼마전 혜화동에서 봤던 소나무와는 느낌이 달라도 너무 다른 그림들

지하부 4층까지 이어지는 많은 전시들 그 중 몇개층을 잔디소나무로 채워져있던데 유명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사람마다 끌리는 그림 취향이 있으니..



이명희 작가는 자신의 색과 그만의 표현방법으로 무엇(봄?)을 표현한다고는 적혀있었으나....
나는 잘 모르겠다.
기분 좋아지는 그림도 있지만 작가 의도와 다르게 생각한거면 민망할 수 있어서 그냥 지나친다.



인사동은 언제 들러도 늘 똑같은 시장일뿐 전통이고 뭐고 없다.
(사진 찍는 용도 외엔 모두들 외면하는 도.자기, 골동품 판다고 전통 운운하는것은 우낀일임)
상인 집단이 돈을 벌기 위하여 조성한 고밀도 상업지역

우리의 색을 보기 어려운곳..
(이것이 우리의 현재 색일수 있지만 미래에도 끊임 없다면 씁쓸하지 않을까)



응?
정말 오랜만에 너무 오랜만에 집에 걸고 싶은 충동이 강렬하게 드는 소박한 그림이 보인다.
크지 않고 색 좋고 그림 내용 뚜렷하고(이해 할 수 없을 수 없는 그림 ^_^)
그렇다고 구입은 못하지만..(그림 살돈도 없을뿐더러 그림을 걸 수 있는 확정된 여유공간이 없는 이상 마음의 큼 짐이 될뿐)
갖을수 없다고 고민마져 안생길순 없지.. ^_^

이 일대의 수많은 사설 갤러리들이 있으나 극히 일부만 봤을뿐이니 또 이 곳을 지나칠때 누군가의 그림을 보게될테고
또 순식간에 잊혀지겠지...
어쩌면 이 수많은 작품들의 운명일수 있다.
어느 종목이나 살아남는 것은 극히 일부일뿐이니..

이 수많은 작품들에 의지가 있다면 얼마나 간절히 외쳤을지.. 그 처절함이 들려오는거 같다.

하지만 나는 내 갈길을 간다.

혜화동을 걸어가다보니 헌법재판소에 박근혜 옹호세력들이 시위를 하고 있던데
누가 이들을 이렇게 만들었을까?
이들이 부자이거나 친일(미)매국노라서 자신의 재산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면 한편 이해라도 되겠지만
그것도 아닌듯 싶고..

그리고 왜 대형 미국기를 들고 나왔을까?

미국에 무기 팔아먹는 놈들이 이들에게 자금을 대나?(예약한 무기들을 취소할 수 있으니 미리 선빵을?)

공권력은 이들을 조사해줬으면 좋겠지만 전혀 안이뤄지고 있는걸 봐선 당분간은 쉽지 않을테지

살이 다시 붙어서 그런가? 너무 빨리 허리가 아파 온다.
고작 두시간을 걸었을뿐인데. 젠장.
혜화동에 도착하려면 아직 멀었는데.......


혜화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분을 선사하는 이분들에게 늘 좋은 일이 있으시길.. ^_^

2017년 3월 15일 수요일

연극 -보이첵 Woy Zeck-



다시 시작되는것인가?

이것을 예매해놓은 것을 까먹고서 인터넷에 누가 이 연극을 봤다고 올려놓은 것을 보고
'어? 나도 조만간 꼭 봐야 겠다'라고 몇시간동안이나 생각을 했는지......
(예전에는 극장에서 직접 티켓을 구입할때 티켓 사서 바로 극장 들어갔다가 보고 나와서 '제목이 뭐였지?' 흑흑)

못찾아갈까봐 휴대폰 문자에 예약번호, 극장명등을 기입해놓고 지도도 별도로 사진 찍어놓는데
이번에 연극 제목을 빼먹고 극장과 시간만 보내놔서 무엇을 보는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예전부터 그랬기때문에 치매는 아님 -.,-;;)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현실적인 후천적(?)으로 만들어진 본능(본능에 관해선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른게 표출되는거 같음)
그리고 그것으로 하여금 추락하는 인간의 단상

군 배경이라 예전 세계대전같은 시대배경인가? 이건 미리 좀 알아보고 왔어야 했나?
(시대배경을 알아야 볼 수 있는 공연들이 있기때문에 이럴때 아무런 지식 없이 보러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있음)

그래서 극이 끝난 후 집에 와서(나눠준것을 봐도 됬는데)보니
연극의 느낌과는 다른 배경이 있는데..
일단 내용은 비슷하다.
하지만 보이체크를 보는 시선에 대한 느낌이랄까?

실제로는 이 사람의 정신이상등으로 처형에 관한 사회적 이견에 대한 쟁점이 있었던거 같고
이 소설 역시 그랬을거 같은데(나는 읽어보지 못했음)

연극에서는 정신이상스러운 것은 비슷하지만 여자의 태도가 좀 다르게 각색되어 보인다.
(배경에 의한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보이게 주제가 살짝 트러져있다고 할까?)
어찌됬던 실제 사건과 소설, 그것을 각색한 이 연극 모두 다른 느낌일거 같지만 소설을 읽어보고 싶은 기분이 들진 않는다.
(지금 시대에서 1800년대 배경을 알아볼 필요는 있으나 그 시대로 되돌릴 필요까진 없으니 심취하고 싶진 않음)

사람에 따라선 마음 아플 수 있는 내용이기도 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남녀간의 심리적 갈등을
약간은 극단적으로 표현한것으로 다르게 보면 누구나 비슷한 상상정도는 해봤을법한 것을 표현하여
사실적이기도 하고 비현실적이기도 하다.(소재 자체가 실제 사건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절망에 의한 극단적인 선택은 주변에도 있었으나 너무 희귀한 사건이다보니 한쪽으로 밀수 있더라도
계급에 의한 억눌림과 인생에 대한 비굴함, 특히 가정을 지키고저 하는 인간의 고뇌
이부분은 이 사회 대부분이 겪는 현실이 아닐런지..

이런 내용을 다루다보니 대사를 음미하다가 대사를 못 따라가는 현상이 생긴다.
(대사를 못 따라가면 남들은 웃는데 나는 멍~, 남들은 우는데 나는 멍~, 배우는 분노하는데 나는 멍~~~~)

군인들의 성적묘사(이 연극은 상대적으로 걸러져 있으나)는 어떤때는 좀 순화시키는게 좋을수도 있고
어느때는 좀더 직설적으로 표현하는게 좋을때도 있어보이던데
단어의 선택이 좀 좀 안맞다고 할까?(상황에 맞지 않으면 어색해짐)

해피엔딩이 아니니 당연히 기분이 좋지 않고 약간은 찝찝한 뒤끝도 남는데
내용이 내용이다 보니 이런것은 어느정도 감안할수밖에 없어보인다.

하지만 뭔가 사건에 대한 표현이 조금 부족하다고 할까?
군인들의 성적묘사는 약간 민망하지만 남녀간의 애정표현은 의외로 단조롭고 군인들의 권위적인 태도 역시 좀더 강했으면 좋겠고

내면을 중시한 연극일수도 있지만 그러기엔 출연배우가 많아서 약간은 헷갈리고 생각할 여유가 다소 부족한 아쉬움

공연 열흘보다 공연 준비시간이 더 길거 같은데 너무 짧게 하는거 아닌가? 간간히 소극장에서 2~3일, 일주일정도,
어느것은 특정 시간, 특정 요일만하는 하는것도 있어서 보고 싶어도 못 보는것이 있는데
다들 각각 사정이 있겠지만 그래도 너무 짧거나 특정 시간만 하면 왠지 아쉬운 기분이 든다.
(모든 예술은 보는 이의 당시 상태에 따라 '좋은' 혹은 '그렇지 않은'으로 갈리기때문에
재미 없다고 재미 없는게 아니고, 재미 있다고 재미 있는게 아니다보니 짧게 끝나면 누군가의 큰 재미가 사라질수도 있단 생각이 있음)

지금 이 순간까지 주인공이 겪었던 모든 갈등적 요소들이 모두 다가오는거 같아 아직도 씁쓸함이 멈추질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씁쓸함을 되뇌다보면 굳은살이 붙어 실생활은 덜 피곤할수도.....

2017년 3월 14일 화요일

전시회 -The Far Game 용적률 게임-


오늘 오전에 일정이 없었으면 가고자 했던 전시회가 있었지만 시간이 되지 않아서 이번주는 건너뛰려 했지만
아르코 미술관(혜화동)에서 새로 시작하는 전시가 있길래 잠시 짬나는 시간을 이용해 들어가본다.

용적률 게임?

뉘앙스는 부동산 관련의 부정적 느낌이랄까?

들어가서 봐도 그리 긍정적인 느낌은 보이지 않는다.

서울의 건축 형태, 유행? 자본의 탐욕

이 수많은 건물들이 서울에 즐비하지만 나는 갖어보지 못한 품목.. -.,-;;
아파트같이 구멍 집 말고 땅부터 하늘닿는곳까지 모두 내것인 예전 집 같은 집을 갖는다면
해보고 싶은것이 있기는 하지만 점차 이 바람은 멀어지는거 같다.

어찌됬던 건물이 우리 생활에 밀접한 관계를 갖는것은 어제 오늘일이 아니고
인구 증가, 수요 폭증은 때때로 건물의 변화를 꿰하게 되는데 이것을 말하고자 하는것인지
아니면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하는것을 말 하고자 하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문제는 한국 서울의 건축물은 그지같다는 것이다.

특히 주거용 건물의 그지같음은 도를 넘어선지 오래
이와중에도 인간의 평균수명이 증가하고 있는것은 의료가 좋아서인지 그지같은 집에서 살아도 생명엔 지장 없다는 소리인지

하늘을 못보고 층간 소음, 창밖소음, 옆집 담배냄새, 음식냄새등 온갖 환경홀몬
서울에서 흙을 밟으려면 어딘가를 가야만 하는 전형적인 콘크리트 회색 도시

인구밀집도가 매우 높으니 일부는 어쩔 수 없겠지만
의외로 비어있는 건물(상업,주거 모두)들이 많은데 이런것만 어느정도 잘 조정하면
주거환경은 지금보다는 나아지지 않을까?
지금보단 하늘을 더 넓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어렷을적 봐왔던 넓은 하늘이 가끔 그리우나 그런곳을 찾기조차 어려운게 서울..(한강이나 산 위로 올라가면 하늘이 좀 넓은정도)
사는 곳의 하늘은 더욱더 작다.

이 전시의 목적은 '창의성을 촉발하는 제약'을 해소(?)하자는것인지 단지 그렇기때문에 그렇다는것인지 모르겠다.


시간만 좀 많았어도 한개 한개 모두 앉아 들어봤을텐데 시간이 어중간해서 잠깐 잠깐씩만 보게 되다보니
미술관을 나올땐 발걸음이 가볍지 않은거 같다.

요즘들어 계속 시간에 쫓기는 기분이 들던데 특별히 조급한것도 없는 여유있는 휴일인데 왜 이런지.
사진속 사람들 처럼 이번주는 여유있게 앉아서 다시 볼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그리고 고개를 치켜들면 어디서나 저 달을 볼 수 있는 서울 하늘이 되는 그런 건물들로 바꿔져가길..

2017년 3월 11일 토요일

연극 -만화방 미숙이-



재미난 장난감을 구입하다보니 아침부터 들떠 산만해진 기분
청소아닌 청소도 하고 은행가서 돈도 찾아오고
물건을 판매하는 사람이 거의 다 도착했다는 전화를 받으니 더욱더 마음이 분주해진다.

집 주차장이 오늘따라 만차라 미안하게 대화 몇마디도 못 나누고 부랴부랴 물품 거래 후
들뜬 기분으로 집에서 정상 작동 되는지 시험해보는데 잘 된다.
하지만 이것은 이것이고 따뜻한 오늘을 위해 일주일을 일하는것이 아니던가?

연극을 보러 나오니 날이 정말 따뜻하다.
오랜만에 따뜻해서 좋고
마침 옷을 가볍게 입고 나와서 좋고
햇살이 반짝 반짝 해서 좋다.

습기없는 한겨울 반짝임과는 다른 봄날의 반짝임
한여름과 한가을은 또 다르겠지..

날이 좋아서일까? 아니면 어제 탄핵 관련 헌재의 결과때문에 그럴까?
버스에 사람이 만원이다. 주말 오후 기분 좋을뻔 했는데 만원 버스라니..
이런날은 버스의자에 앉아 창밖을 봐줘야 좋은데..
(젠장 이 카페는 뭐 이렇게 산만하지? 한쪽에선 가요가 나오고 다른 한쪽에선 피아노를 치고 있다.
좀더 귀 기울리면 또 다른 음악이 어디선가에서 흘러나오는거 같아서 집중이 안되네... 다른 카페를 찾아야 하나? 에휴)

만화방 미숙이
그냥 친숙한 제목...

친숙함이란 때로 지루함의 대명사일수도 있다.
이것을 이겨낼 수 있는것은 탄탄한 구성과 확실한 치고 빠짐, 쉴세 없는 강약의 조화
거기에 결론의 매끄러움까지 뒷받침 되어 준다면 금상첨화

물론 이 연극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배우들의 연극스러운 큰 동작사이에서 손이 오그라드는 간지러움
굴곡이 크지 않지만 적절히 배치되어 있어서 초중반까지는 소소한 간지러움운 즐거움.

이런것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연극들도 허다하지만 기왕이면 깊은 골이 드러나는것도
약간의 반전스러워 기대해보지만 극적인 소재는 없는것은 아니지만
대단히 식상한 소재를 매우 식상한 방법으로 풀다보다 중후반부턴 급격히 지루해지는 전형적인 심심한 연극..
소재 자체가 누구나 겪고 겪을 수 밖에 없는 것을 다루고 있다보니 공감이 안되는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지루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보니 아쉽다.

오픈런?
장기 공연을 목적으로 둔것인지 어느정도 재미 없다고 판단하면 바로 내릴려고 그런것인지 모르겠으나
이런류의 코믹요소에 대한 강박증은 대단히 강한 면모를 보인다.(왜 웃겨야만 오래 지속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음)
중간중간 뜬금없이 맨트를 치는데 사람이 웃는다는 것은 그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을때 가능한것이지
아무런 준비 안된 상태에서 개그를 치면 도데체 누가 웃을수 있는지..
준비 안된 상태에서 되돌아오는 것은 적막감뿐.
(언제나 웃을 준비가 되어있는 우리 어머님들이 많이 계셨음에도 이 분들의 함박웃음은 터질 기미가 없다)

상황이나 대사 모두 슬픈데 슬퍼해야 할지 갈팡질팡하는 내 모습, 이런 상황이 생길수록 찾아오는것은 지루함.

웃기를 바라며 연기를 하는 그들의 노고에 응답하고 싶으나
응? 웃어야 하나? 지나가는 피식정도를 원한것인가? 크게 웃기를 원한것인가? 뭐지?

타이밍이 매우 트러져 있다.

이것을 잘 조절해준다면 웃고 울고 극장을 나올때 똥꼬에 털좀 나 있을거 같은데..

억지로 웃기려 하지 말고 억지로 울리지 않는.

길거리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 음악에 눈물 흐리는 것이 사람이니
조금은 자연스럽게 관객 깊숙히 들어왔으면 좋겠다.

2017년 3월 10일 금요일

이상하다. 내 머리속엔 이상한 지우개가 있나?




분명히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용 삼각대는
지조 삼각대 한개 모노포드 한개, 맨프로토 알미늄 삼각대 한개(055 nat2)로 기억하고 있었는데
모노포드를 들고다니려고 꺼내려는 순간..


아~
팔았던것으로 생각했던 맨프로토 카본이 왜 있는것이지?
그러면 055 알미늄을 팔았단 말인가?
지조 큰놈이 있다보니 055는 크게 필요 없기는 한 품목이지만
맨프로토 작은 카본도 크게 필요 없던 품목이었는데..
팔려면 둘다 팔지 왜 이것은 남겨둔것인지..


내 머리속엔 도데체 어떤놈이 살고 있길래 이렇게 기억을 뒤집어 놓는것일까?
지금 머리속에 있는 기억들중 무엇이 과거이고 무엇이 허구일까? 된장

2017년 3월 7일 화요일



특이한 연극이다.
선착순 좌석인데 처음 들어온 사람보고 맨 구석으로 들어가란다.
그래서 구석탱이에서 봤다. 젠장.

철판 깔고 중간에서 버틸수도 있었으나 그냥 구석에 가서 벽에 기대어 눈감고 있었더니 졸립다.
커피는 내게 아무런 각성효과가 없는것인지 왜 그리도 졸린것인지 짧은 순간 졸았던거 같기도 하고 ^_^;;

우울한 시작.

면접관들의 그지 깽깽이같은 질문들..
내가 직장을 구할때 그런 질문을 들어본적은 없으나 가끔 진위를 알 수 없는 인터넷의 떠도는 이야기속엔
비슷한 질문들이 있는거 같은데 알 수 없다.
(춤을 춰 보라거나 성차별, 치욕스러운 질문..등도 가끔 이슈가 되는걸 봐선 아무래도 진실인거 같지만 출처가 불분명)

현실이던 환상이던 꿈속이던
어찌됬던 밥벌이를 반드시 해야 하는 내게는 그들의 질문들은 날카롭게 다가온다.

내용을 크게 이해하려 애쓰지 않아도 된다.

물 흐르듯 단조롭다.

아무것도 없이 계속 단조롭게 흐르다가 가끔 응? 뭘까? 스릴러인가?정도?
흐르는지 멈춰있는지 헷갈리는 강물처럼 심심하게 내용이 흐른다.

특별한 사건도 없이 이렇게 저렇게 흘러 어떻게 지나간것인지 모르게 흘러버렸다.
연극에서 다루기엔 복잡한 내용이었을까?

심오하고 처절하게 다뤄야 할 내용인거 같은데
작가 표현의 한계인지 미디어(연극)의 한계인지
무엇을 말 하고 싶은지는 알겠으나 그 표현의 맛은 부족해보인다.

내용은 꽤나 씁쓸한 우리들 삶으로
끝이 안보이는 무한 반복, 그 사이에서 갈등하는 비굴함

생각하면 할 수록 착잡한 현실과 비슷한(같은?) 내용하지만 상대적으로 괜찮은 국가도 있으니
어느정도 희망을 갖아보지만 아직은 갈길이 멀고 어느순간 초기화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초라하지만 그대로 조용히 살라는 충고(?)일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돈이란것을 생각하지 않을정도로 돈이 많을경우 그 사람은 무엇을 갈구하게 되는것일까?란 생각은 꽤나 어리석어다.
나같은 서민은 생계유지를 위하여 돈을 벌어야 하고 이 속에서 스트레스를 받기때문에
돈이란것이 가장 크며 우선되는듯 착각에 빠지지만 그 것을 조금만 벗어나도 관심을 갖어대 될만한것들이 세상엔 넘쳐난다.
세상 모든것이 내것이라 하더라도 뇌란것이 사색을 하기때문에 깊이 파고 들다보면
어느날 무덤속에서 누구처럼 '우물쭈물 하다가 내 이럴줄 알았지'라며 후회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너무 진화되도 삶이 피곤할 수 있지만 이것을 뛰어넘으면 훨씬 나아질지도 모르지만 본적이 없으니 모두 허상일뿐.

생계와 탐욕을 다룬 내용이다보니 연극이 끝난 후에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연극이 진행중일때는 무료하던것이 끝난 후 0시가 넘은 지금도 꼬리를 물며 생각하게 만든다.
(너무 졸려서 생각하는것인지 조는것인지 모르겠음. -.,-;;)

끝난 연극이니 조금 더 긴장감 있게 각색되어 다시 무대에 올라와주길 기대해본다.

지금은 약간 심심하지만 좀더 보편적인 소재를 이용하고 표현 역시 그렇게 하여
(당장의 사건들이 제법 많이 인용되던데 이러면 그 수명이 짧으니)
수많은 대다수 국인들께서 주변을 생각할 수 있는 그런 연극이 나오길...

2017년 3월 6일 월요일

연극 -변두리 극장-

하녀들, 갈매기 모두 내게 연이 없었다.
거리 포스터를 보면 봐야지라고 생각을 했으나 보지 못했다.
애써도 안되는건 안되지만 그렇다고 두손두발 다 놓고 있을순 없으나 그래도 안될건 안되고 될건 되더라...
지금의 내 처지처럼..


정말 '변두리 극장'이다.
실제 극장인 게릴라 극장도 변두리에 있고
내용도 변두리 허름한 극장의 극단같이 소박하고 냄새나고 어지럽고 시시콜콜하고
그래서 어색하지 않고, 친근하고, 말 걸고 싶고, 박카스-접대용 최고음료-라도 한개 건내고 싶은..


왁자지껄..


각 주제별로 각각 내용들이 있고 특별히 연결되지도 않아서 지루하지 않는다.


재미가 있지만 재미가 없다.
시간가는줄 모르게 봤지만 졸립다.
시끄럽지만 고요하다.


무슨 말이냐면..
시끄러움의 연속이고
말장난의 연속이고
과격함의 연속이다


굴곡이 없이 강함의 평탄성때문에 그 와중에 졸립다는 느낌이 들정도이다.


인간은 대단히 상대적인 감각 센서를 지니고 있기때문에
어떤것이 계속 지속되면 그것은 그것이 아니게 된다.
그래서 재미있지만 재미가 없고 시끄럽지만 그 속에서 고요함이 생겨난다.


무엇인가 피날레로 다가가는거 같고 마무리 역시 그렇지만 이미 그전에 내 오감은 모두 무뎌져 있는 상태라서
그들의 엔딩은 그들만의 것일뿐 내겐 처음과 다름없는 지금일 뿐이다.


아쉽다.


그들은 죽을거 같은데 나는 평온하다니..
그들은 울부짓는데 나는 눈을 감다니..
그들은 손짓하지만 나는 초점을 잃는다.
그들의 간절함이 내겐 무료함으로 다가오는것이 사뭇 미안하지만
이미 막은 내려가고 나는 소극장 밖을 걷는다.


아름다운 연극이니 커피 한잔 마시며 다시 보고싶다.
그들의 표정 하나 하나를 슬로우 모션으로 천천히 봐보고 싶다.


일반적으로 보이는 연극하곤 다르지만 충분히 연극스럽고 충분히 코믹스러움..

2017년 3월 4일 토요일

전시회 -비밀의 화원 외-


삼겹살데이?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 기울리다 보니 한밤중
시간은 그렇게 흘러 잠들고 아침 눈 뜨니 또(?) 9시..

근래는 쉬는 날 계속 9시 무렵 일어나는거 같다.
일부러 더 자려 하는것도 아니고 알람이 안울리는 것도 아닌데
이 시간에 눈을 뜬다. 것도 휴일만..(주말용 습관이 생긴건가)


전부터 서울미술관을 가보려 했지만 가기 편하고 좋은 전시회가 즐비하다보니 미뤘으나
드디어 어느정도 서울 시내의 대형 전시회는 거의 다 본듯하여 드디어 서울미술관을 가게 되었지만 버스를 갈아타는 것은 은근히 번거롭다.
아무래도 토요일은 박근혜탄핵 집회도 있고 버스가 그 중간을 관통하는 노선이기도 하고

하지만 이런것도 재미있지
이렇게 따뜻한 봄날은 설렁설렁 걷기 좋으니


비밀의 화원?
들어설땐 이쁜 미술관이라 놀랐고
입장후엔 상상을 자극하는 작품들로 놀랐다.

그림을 보며 실제 화원을 상상하는 즐거움이랄까?


사진이나 그림은 어떤것을 화면으로 표현하기때문에 그 배경을 상상하곤 하지만
그림을 보며 그림 그 자체를 현실로 바꿔 상상하게 만드는 경우는 잘 없는데
이것은 그것을 자극한다.

그렇다고 대단하다거나 하진 않고 구성을 동화책을 읽으며 전개되는 형식이라서 상상력이 자극된 상태로 시작하기때문에 그런거 같다.

책을 보며 상상하는것도 일품이지만 그림을 보며 상상하는것 또한 색다른 맛이 난다.

색다른 맛

그림을 보며 현실을 그려보는..


하지만 이것도 잠시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사진도 아닌것이 그림도 아닌것이
사진을 상상으로 만드는건지 상상을 사진으로 만드는건지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어떤것을 표현하려 애쓰지만 내게는 크게 와닿는것은 없다.


와닿는게 없지만 눈은 꾸준이 무엇인가를 주시 할 수밖에 없는 전시회
계속 진행할 수 밖에 없는 일정(늦잠은 곧 발걸음이 빨라지는 일정)
전시회는 3시간정도의 여유는 갖고 들어서야지 그러지 않으면 몸도 힘들고 머리도 힘들다.


쉬기 좋은 훌륭한 곳이 있음에도 앉지 못하였다. 주어진 시간은 앞으로 20분정도
젠장..


조명 좋고 아늑한곳인데 아쉽다.
(명상하기 좋은 곳은 아님)

입장당시 사진을 찍어도 된다는 그 말이 독이었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포토존(?)인냥 그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사진을 찍어대는 통에 관람하기가 너무 불편하다.
도데체 이들은 사진을 찍으로 온건지 전시회를 보러 온건지..
사진을 꼭 찍어야 겠다면 관람객에게 피해를 주지 않도록 기다리다가 잠시 찍고 하는거지
어떻게 자신들이 그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관람을 못하게 막고 있는것인지..
(전시회를 자주 안오면 기념하고 싶은 심정 이해 못하는것은 아니지만 그림앞에서 그림을 막고 있으면 안된다는것은 기본 아닌가?)

이것을 방관하고 있는 관계자들..
(전시 첫날이면 홍보차원에서 약간은 납득되지만 내일이 끝인 전시회인데)

정말 신기한것은 신사임당 전시회는 사진을 못 찍게 하니 그 많던 사람이 없다는것이다.
뭘까? 정말 사진만을 위한 것일까? 아니면 나같이 신사임당 그림에 별 관심이 없는것일까?


신사임당의 그림은 사실 큰 관심은 없다.
그 개인의 삶(심층적인 고뇌)은 관심이 있지만
이 사람의 그림은 움직이는 느낌(동물)보다는 정물화같은 느낌이 들고
표현은 케케묵은 장롱 그림같은 고풍스러움만이 보일뿐이다.
(왜 이 그림이 위대하다고 표현하는지 나는 이해 못하고 있음)

이 시대의 여성의 위치가 어땠고 이 사람은 어떤 갈등을 했는지 궁금하지만 대부분 간접적인것일뿐
정작 당사자의 심정이 어땠을지 이 사람의 꿈은 무엇이고 어떤것에 갈등을 하며 고뇌하였는지 알 수 없다.
단지 뛰어난 학자(율곡 이이)의 어머니로서 그 일대기가 미화되어있을뿐...심지어 본명도 모름
(이 당시의 배경을 생각하면 이 정도만이라도 대단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이런 표면적인것은 그다지)


백년 이내의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둔 전시회가 보고 싶지만
한번에 모은 전시회가 흔한것은 아니니 모음(?)기획전이 있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내가 그림을 모르기때문에 유명한것부터 보다보면 한국것이 궁금해지는 요상한 순서 ^_^)


이곳에 실제 화원스러운 뒷뜰이 있는줄 몰랐는데(화원은 아니고 대원군의 와집)
포근한 봄날 따뜻한 햇살에 어쩜 이리도 잘 어울리는지..
부럽다.
소나무가 부럽고 정자가 부럽고 이 시간속에있는 내 자신이 부럽다.
(한 여름에도 바람소리 들려 시원할거 같은 집들은 언제나 부럽다.)

이렇게 오늘의 전시회는 아지랭이처럼 사라지려 하는데..


연극 한편 본 후 '송승호 초대전'이란게 눈에 띄길래 무심결에 들어가서 보니

아~ 이럴수가..
먹과 붓만으로 입체적이며 몽환적 상상을 극적으로 자극하여 극사실주의 그림같은 착각을 만들어내다니...

휘날리는 붓의 털 한가닥 한가닥이 소나무의 솔잎이 되고 껍질이 되고 바위가 된다.
여백은 떨어지는 폭포수가 되고 흙이 되고 하늘이 되고 빛이 되어 눈부시다.

'여백의 미'니 뭐니 하는 다리 긁는 소리가 아니라
손 안대고 그것은 그것이 되버린다.


눈과 머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속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는지 쾌감이 느껴진다.

오늘은 유달리 머리가 스트레스를 받는 날인가?
흰머리리좀 줄이기 위해 생각좀 줄이고 있는데 이러면 곤란한데

혜화동에 가는 사람은 사람은 한번 들러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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