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월 29일 일요일

휴일은 이런 장난 치며 노는거지..

립이 도톰한 커피잔을 예전에 어디선가 본거 같은데
이후 구입하려 찾아보니 어디서 봤는지 기억은 없고
구입하면 분명히 옆으로 질질 흘려서 후회하겠지만 그래도 갖고 싶다. -.,-;;

이번 설 연휴는....




하루는 햇살이 반짝 반짝 하다가





또 하루는 고요했다가





다른 하루는 빠르게 지나간다.





연휴중 내리는 눈을 보며 지나간 연휴라도 위안을 받아본다.
이미 지나간것이니...

연극 -꽃의 비밀-




올해 설 연휴도 이제 끝나간다.
첫날과 내일은 엄밀히 연차를 사용하는것이니 연휴는 오늘이 끝이고 정작 이번 설날로 쉬는날은 금요일이 전부
(대체휴무를 하려면 법적으로 못을 밖던가 개놈들)

연극만 계속 보려했으나(하루 두편씩 시간 잘만 정하면 열편은 볼수 있음) 너무 많이 보면 봐도 안본거 같고 안봐도 본거 같아서
하루 걸러 한편씩 두편으로 끝내고 전시회는 다른 곳을 가려했지만 귀찮아서 가까운 곳 한개를 선택하고
(전시회는 연극보다 더 적어서 몰아서 보면 다음주에 바로 후회함)

꽃의 비밀?
배우 배종욱씨가 나온다고 하길래 마침 이 배우를 좋아하기도 해서 예매..

헉! 젠장 관람일은 오늘인데 배종욱씨가 안나온다 흑흑
그지같은 멀티캐스팅
(배우 한명이 혹사하는 것은 좋지 않지만 요즘은 왜 이리도 한배역을 여러명이 하는지..
섣불리 지인에게 이걸 보라고 말하기 난감해진다.)

으~ 이 연극은 왜 사람이 많은걸까?
인지도 높은 TV배우때문에?
아니면 내용이 아~주 재미있어서?

그때 그때, 자잘한 상황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연극은 넘쳐난다.
(그제 봤던 '늘근도둑이야기'도 비슷한 편이고)

TV나 영화배우는 티켓파워로 관객 몰이엔 최고가 아닐런지..
의외로 안웃기고, 의외로 연기가 어색하고, 의외로 돋보이는 배우가 있기도 하고
무대가 불필요하게 커서 놀랐고..(딱 소극장에서 하면 좋았을거 같은데)
이런연극에 관객이 가득찼다는 것이 제일 놀아웠다.

가볍게 볼 수 있지만 이런 내용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데
부부간의 갈등으로 인한 살인으로 뭔가 자칫 잘못 하면 편견이 생길 수 있는 내용
(여성비하 소재로 남편을 살인하는 등의 내용이 인터넷등에 가끔씩 돌아다니니 이런 주제는 별로)

좋은 무대는 언제봐도 기분좋고
조금 큰 무대면 배우들이 노래를 불러야 어울릴거 같은 선입견마져 있지만
(큰 무대를 볼때는 대부분 뮤지컬, 오페라..등 노래,음악이 필요한 품목이다보니)

물론 이 연극은 뮤지컬이 아니니 한 1분정도 노래 아닌 노래 부르는 장면정도 나올뿐
그 외엔 순수하게 대사로 가득 차 있는 순수한 연극이다.(뮤지컬도 연극인데 수순한 연극은 뭐지? -.,-;;)

TV배우 소유진이 나오던데 제법 연극에 잘맞는 액션과 톤
이 배우가 정극을 했었나? 보는데 어색함 없으면 좋은거지.. ^_^
나이가 어느정도 든 역활인듯 싶은 자스민역을 맡은 어느배우는 너무 젊어보이고 목소리는 굵지만 티없는 까랑까랑
(처음부터 끝까지 끝도없는 그 어색함음..)

이미 관객이 가득차는 인기있는 연극이라 뭐라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조금 큰 연극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봤다고 해야 할지..
불필요하게 크게 만들어 돈 낭비를 하게 되었다고 해야 할지..
(이정도 극장에 R석과 S석이 있는지 모르겠고 S석은 2층..에휴
이런 구조의 극장은 중간 자리 제외하면 시야가 좋지 않아서 중간을 제외하면 모두 등급이 떨어지고 가격도 떨어지는데 이건 뭔지
과연 간만에 시간내어 연극을 보려 하는데 돈 때문에 2층 티켓을 구입 후 연극을 봤던 사람이라면 다음에도 또 연극을 보러 올까?
2층이면 배우와 시선도 맞지 않기때문에 R,S,A,B,C중 B,C석으로 대단히 안좋은 자리에 속하는데 에휴)

인지도가 낮은 배우들로 구성되었다면 관객이 가득찰정도로 재미있는 연극이었을까?

이보다 재미있는 연극들이 혜화동에 널려있는거 같은데
좀더 작은 무대
좀더 관객과 시선을 맞출 수 있는 낮은 무대
좀더 다가설 수 있는 짧은 극장
소극장의 강렬하고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긴 하지만.. 가끔은 이런것도 재미나지 ^_^

이벤트용으론 대형극보단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이정도를 보셔도 괜찮을테고..
소극장 연극이 보고 싶은 분 이라면 다른 것을 선택하시는것도...

즐거운 관람하세요.

2017년 1월 28일 토요일

전시회 -구혜선 개인전 dark YELLOW(순수, 공포 그리고 자유)-



바로 전에 봤던 르 코르뷔지에와는 완전히 다른 대단히 난해하다.
빅뱅 이전 시간과 공간이 없던 그 시절(이것은 어떤것으로도 규정하면 안되는 표현할 수 없는 무엇)이라고 하긴 모호하고
빅뱅 이 후 카오스(혼돈)의 세계를 표현 한것일까? 그리고 그 것을 어지러운 흐름으로 표현한것일까?
처음엔 나(작자)를 쳐다보는 눈알들인가? 싶었지만 그런거 같지 않고
에너지(기)의 흐름일까?라고 봐도 어떤 흐름이 느껴지지 않고

주황(?)색 표지판 같은 형상은 또 무엇인가?

난해하다.

무엇을 표현하려 했는지 모르겠다.
(르 코르뷔지에는 텍스트가 너무 많아서 이상하더니 이건 너무 없다. 이런것은 좀 설명을 해주지..)

어떤 심볼 디자인 같은 무엇을 남기고 싶은걸까?
그럴려면 그림에서 어떤 목적이 보여야 할텐데..

'이건 뭐요?','당신은 뭘 본거요?' 라고 작가에게 물어보고 싶다 흑흑

이런 개인전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것일텐데(이사람은 판매가 목적이 아닐 수 도 있으나 물어보지 않았음)
한점 크~은~ 삼각형 속 난해함으로 가득한 그림 갖고 싶었지만 차마 가격을 물어볼 수 없었다.

이 사람이 배우 구혜선 그 사람인가?
오늘 아침까지 전혀 생각 못했다가..(동명이인이라 생각했음) 갑자기 찾아보니 배우라고 하는거 같은데
이 사람은 연기도 하고 음악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영화 감독도 하나?
어떻게 이렇게 많은것을 하지? 무엇인가 미친듯 빠져든만큼 다른 한쪽에선 그와 동일한 수준으로 계속 비워야 할텐데..

일부러 이것만 보기엔 작품수가 많지 않으니 다른것도 함께 볼겸 해서 보시길..

아~ 그런데 중간에 이 사람이 작곡한 악보가 있던데..
악보 볼 줄 모르는 사람은 어쩌라는거지?

오선지속에서 무엇을 느끼라고 전시한것인가?
아니면 그림과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건가?
이도 아니면 그냥 자랑인가?(악보를 걸어놓다니... 쩝)

전시회 -르 코르뷔지에 전-




바로 저번주에 봤던 훈데르트바서와 추구하는 것은 같을지라도
표현은 서로 상반되어 보이지만 어떤면에선 매우 흡사해 보이기도 하고

위대한 건축가는 인간과 자연을 자연스럽게 연결하고 인간 삶의 질과 현사회와의 갈등에 고뇌하는거 같다.

그 사이에서 뛰어난 무엇인가 창출해내는 것이지만

인간을 위해서 오랜시간 칭송받는 자와 인간을 해 하여 계속 씹히는 자와의 차이는 극명히 나뉘겠으나
역사적 윤회라는 관점에선 어떤 이가 더 나은 삶인지는 모르겠다.

왜 이런 생각이 드냐면.. 이런 사람들을 소개할때 늘 개혁 어쩌구 저쩌구 건축의 아버지? 어쩌구 저쩌구
그런데 다른면으로 이 사람 덕분에 우리나라에선 흉물스러운 자본의 탐욕이 물든 아파트들만이 즐비해졌으니
과연 이 사람의 윤회가 우리에겐 올바른것인지 잘 모르겠으며 과연 한국 사회에선 좋은것인지 안좋은것인지 난감해진다.

과거 한국의 건축양식은 너무 자연친화적이었기때문이겠지만 어찌됬던 이 사람의 직선적인 형태의 건축구조는
꽤나 싫어하는 구조지만 어떤 성당같은 경우는 간접적으로 봐도 가슴이 찌릿찌릿하니
과연 르 코르뷔지에 라는 사람이 진정 추구하는것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이번 전시회를 보니 '유럽을 가던가 앞으로 유럽작가 전시회를 안보던가 양자택일해야 할거 같다'란 생각이 들던데
아마도 이해가 될듯 말듯 그 곳에 가면 작가가 표현하고저 하는것이 올거 같은데 가보질 못해서 너무 답답하고 궁금하다.
(한국 작가의 작품을 본다고 이해되는것은 아니니 단순한 환상일 가능성이 농후함 ^_^;;)

전엔 이런 기분이 크게 들진 않았는데.. 근래엔 왜 이런기분이 강하게 드는것인지 모르겠지만
보면 볼 수록 작자가 보고 만지고 느낀것을 나도 같이 느껴보고 싶단 생각이 절실해진다.

뭐 때가 되면 오고, 때가 되면 가듯, 때가 되면 그 곳을 가서 원하던것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

화가이고 뛰어났다곤 하지만..
글쎄.. 난 피카소가 더 좋다(동시대 사람으로 서로 연이 있는 관계라고 함)
피카소의 뛰어난 표현력은 감동이 오지만 코르뷔지에 그림은 내게 그런 감동이 오는거 같진 않다.
(이사람은 화가를 꿈꿨다곤 하지만 건축과 너무 연계된 듯한 기분이랄까? 건축을 위한 연습같은?)

어찌됬던 대중이 이해 못하는 예술은 예술이 아니라 주장하는 이도 있으니
이 사람의 그림이 대단하다고 하면 그런가보다 할뿐
나는 감동이 없으니 나만 모르는것으로 치부하면 될뿐인거 같다.

어떤 전시회는 텍스트가 너무 없어서 답답하던데 이건 왜 이리도 많은지..
꼭 있어야 할 곳에서 상세히 있는것은 좋지만 벽에 덕지 덕지 지자랑 하는 말들이 주렁주렁
무슨 다큐멘터리 한편 본 기분이 날정도로 텍스트 나레이션이 많다.

건축가이자 화가이니 건물과 그림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에 충실해주고
이 사람의 사상,철학,이상은 초입에만 좀 적어줬으면 좋겠는데
빈수레가 요란하다고 불필요한 말이 많으면 나중에 기억나는게 없으니 다른 전시회는 딱 필요한 만큼만 적어주시길..
(이번것은 동영상도 많이 나오는데.. 툭!툭! 끊기는 흑백으로 한 100년은 된듯 보이고
어떤것은 자막도 없이 나오고 어떤것은 자막이 엄청 크고..)

좁은 공간에 넣을것이 엄청 많았는지 동선도 그다지 좋지 않아서 좀 별로던데..
건축 사진이야 동선이 안좋아도 크게 문제 될건 없겠지만
그림은 어떤 흐름대로 배치한거 같은데 그 흐름을 관람객이 스스로 판단해야 할정도로 그명한 차이가 있는것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걷는 흐름은 좀 감안해서 왔다갔다 하는 행위는 좀 없게 해줬으면 하지만
전체적으로 산만하게 걷다보니 머리도 산만해진다.

다만 이번 전시회는 중간 중간 모니터와 의자들이 많아서 숨돌릴수 있어서 이점은 참 마음에 든다.
아쉽게도 졸립지 않아서 낮잠을 자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런곳이 있다는 것은 반갑다.
(어린 아이들이 벌러덩 누워있던데 그 부모들은 왜 그 모습을 보고 사진을 찍고 있는건지.. 에휴)

외국에서 들어오는 전시회는 보는게 좋다고 우기는 입장이지만
이런 건축예술은 이해하려 해도 너무 수박 겉 핥기 같은 기분이 강하게 드니
알아서 판단하시고 유럽을 가는데 지장 없는 사람이 보면 좋을지도...
(나 같이 비행기 자체를 무서워 하는 사람이라면 고민해보시길..)

2017년 1월 27일 금요일

연극 -늘근도둑이야기-



이번 연휴엔 본가를 가지 않아서 이러저러 찾아보다가 전부터 보려했으나 기회가 안되서 계속 미루다
예매하게 되어 오늘 보게 됬는데

출연 배우중 유명한 박철민이란 배우는 영화에 나오기 전 혜화동에서 모노드라마 두어번 봤었기때문에
오히려 영화에 나왔을때 묘한 기분이 들었던 사람이라
극장에 연극배우로 나오는 것은 지극히 익숙한 느낌이다.
(연극배우로 오래 활동한 사람들은 아무래도 이런 무대에서 그 진가가 나오는거 같음)

오래전이라 기억은 잘 안나지만 예전에 비하여 훨씬 여유있다고 할까?
당시 볼땐 관객이 제법 없었지만 어찌나 강렬하게 연기를 하던지..(아무나 모노드라마를 할 순 없을테니)

지금은 여유 물씬 풍기기도 하지만 그 특유의 요상한 특색은 그대로라서 별로다.. -.,-;;
(개인적인 취향으로 이 배우같은 색은 좋아하지 않음)

아침 기분좋게 일어나서 자잘한 것 좀 하고 혜화동을 나가는데 날도 크게 춥지 않고 하늘도 맑아서
근래 밖을 못 봤던 사람이 구경나가듯 조금은 들떠 기분 좋게 극장을 가서 티켓교환 후 천천히 기다리지만
이렇게 인기가 있는 연극은 그 짧은 대기시간이 소란스럽다.

조용히 눈을 감고 텅스텐 조명에 몸 녹이는 여유를 찾기 어려울정도로 소란스럽다.

이래서인지 인기 있는 연극은 어느정도 불편(?)을 감수해야 하기때문에 언제나 늘 고민스럽다. 특히 혼자 볼땐 더욱더 고민스럽다.
(기다리는 이 시간 조용히 사색하는것 만큼 기분좋은것도 드믄데)

이 연극을 전혀 몰랐기때문에
제목만 보고 늙은 사람의 인생 이야기일줄 알았으나..(자신의 이야기를 회상하는것 만큼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것도 없는거 같다)
전혀 아니었다. 완전한 착각

블랙코미디였을줄이야..

전체적으로 연결되는것 없이 짧게 짧게 지금의 현상을 코믹하게 다루는 옴니버스같은 연극
(실제론 전체적으로 연결되니 옴니버스 형식은 아니지만 느낌은 그런거 같음)

스랩스틱코미디라기엔 엑션이 상대적으로 작지만 개그-말로서 웃기는-라고 하기엔 엑션이 큰
딱! 웃긴 연극스럽다.

그래서인지 저번주에 본것보다 훨씬 더 가볍고 관객과의 호흡이 대단히 좋다.
(박철민이란 인지도 높은 배우덕분일수도 있으나 다른 배우가 나올때를 보지 않아서 다른 배우가 나올때도
이처럼 관객과의 상호호흡-협조-가 강한지는 모르겠음)

그 덕분에 전체적인 공감대가 엄청 높아서 웃을때 제대로 웃음이 터져나온다.

내용 전체를 이해할필요는 없지만..
블랙코미디요소가 있다는 것은 한국의 현 상태를 어느정도 듣고 보고 느끼지 않으면 멍~할수도 있으니
약간의 관심정도 있는 사람에게 유리할 수 있다.(전체중 한 30%정도는 사회풍자적인 요소가 있는거 같음)

웃기면 웃고 그들이 원하는것(?)은 해주고 그렇게 그들과 동화되면서 90분가량을 즐겁게 웃다 나오면 되는 연극.

오래전 몇 안되는 관객앞에서 혼자 그렇게 열연하던 한 배우가 지금은 전체 분위기를 휩쓴다는것도 신기하지만
그 속에서 내가 즐기고 있다는 것도 꽤나 기분 좋은일 같다.

연극배우였다가 영화,TV배우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소극장 정극도 자주 나와서(티켓가격이 너무 비싸진 않게)
그 본연의 맛도 느끼게 해주시길...

즐거운 관람하세요.

충동구매




혜화동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킴스 들러서 주점부리좀 사다가 눈에 보이길래 충동구매한 도마
곰곰히 생각해보면 부엌칼 살때마냥 일년에 몇번 안쓸텐데
(근래는 김치도 모두 썰어있는놈을 사니 더욱더)

2017년 1월 26일 목요일

오랜만에 빗소리를

자정이 될때까지 비오는줄 모르고 있다가
화장실 갔더니 들려오는 빗소리 후두두두두

겨울비 치곤 제법 굵게 내리는거 같던데 갑자기 빗소리가 그리워
잠자려 들어간 방의 창문을 조금 열어놓으니 빗소리 우렁차게 들려와 듣다보니
코끝 시린 차가운 겨울 바람도 함께 들어오지만
따뜻한 이불을 덮어서일까? 그대로 잠들어 늦은 아침 눈을 떠보니 파란 하늘이 어제 열어놓은 좁은 창문사이로 들어온다.

오랜만에 듣는 빗소리와 집에 들어온 파란 하늘
왜 이리도 반가운지..

2017년 1월 22일 일요일

전시회 -훈데르트바서-





건축가이자 화가? (이전 이름 프리드리히 슈토바서)

건축가로서도 특이하고 화가로서도 특이하고..
도무지 이해 안되는 그림(주로 판화)

날은 뭐같이 춥고 그림은 이해 안되고 찍은 사진들은 마음에 안들어 쓸곳이 없고

춥고 집에서 할일도 있었지만 그냥 나갔다.
(이렇게 추울땐 집에서 귤까먹어야 했는데 왜 나갔는지 이해 안됨)

왜 이렇게 이해가 안될까?
표현도 난해하고 판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런가?
심지어 포스터들도 눈에 전혀 안들어온다.
(그런 포스터를 보고 그 나라 사람들은-오스트리아- 직관적으로 주제를 느낄 수 있단 소린지)

직선은 인간의 것이라며 배척하고 나선을 선호하던데..
나선이야 인(중)력이 있는 세계에선 자연스러운 형태인듯 싶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과연 신의 문양일지는 의문이고
나는 이상하게 바벨탑(인간 탐욕의 대표격)이 떠오른다.

한편으론 자신이 창조주인듯 착각하고 있는거 같기도 하고..
(건축가라고 자신이 창조자라 하는것은 조금 무리 아닌가?)

색채도 자연의 것과는 거리가 있어보이니
이 사람은 저 수많은 것들을 어떻게 보고 있는것인지 계속 고민해보지만 그다지 떠오르는게 없다.

일본의 인위적 자연을 선호하는거 같기도 하고 지붕위 잔디를 고집하는것 역시 인위적 자연의 한 맥락인거 같기도 한데
진정 자연과 하나되는것을 바란다면 한국이 더 낫지 않나?
사계절이 뚜렷해서 자연과 최대한 합쳐지지 않으면 집 짓다가 얼어죽을 수 있으니
최소화 되어 있는 건축양식, 자연친화적 구조 및 자연순환구조 지향
(지금도 한국 집들의 베란다를 보면 온갖 식물들로 가득 차 있는 집들이 허다하니..
어떤면에 한국인 만큼 자연을 곁에 두고 싶어하는 민족이 또 있을까?)

한국에서 지붕위에 잔디 깔았다간 습기로 집 꼴이 말이 아닐테니
(근래 시멘트 건축들은 지붕에 잔디 깔면 그 아랫 집은 온도가 몇도는 떨어져서 여름에 좋을 수 있다던데)
이 사람의 양식이 한국에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점도 있는거 같긴 하지만
자연친화적이길 바라는 것은 지금 한국에서 반드시 필요한 품목이 아닐런지..
(이 나라의 현대 건축들을 보면 흉물스럽고 돈에 환장한 놈들의 돈을 위한 건문들만 즐비하고 그것에 놀아나고 있는 우리들)

세계적으로 한국이나 일본처럼 산, 강등이 가득 차이는 땅도 그리 흔하진 않다고 하니 우리가 와닿지 않을수 있지만
이 사람의 것이 꼭 이해는 안되더라도 지향하는 것은 어느나라나 동일하지 않을런지.
(온 세상이 누런-모래,강한태양,건조한 바람- 나라에선 이 사람이 표현한것들 만큼 간절한것도 없을듯)

하지만 이해 안되는것은 어쩔 수 없다. 흑흑흑
이 사람의 대부분 것들(색,구성,표현)이 이해 안된다.
친인척들 모두 독일에 의해 살해당했기에 이런 표현이 나올수도 있겠단 생각은 하지만
그 무거고 깊은 고뇌를 이해 할 수 있겠는가..

어찌됬던 외국에서 들어오는 전시회는 납득안되는 가격이 아니라면 꼭 보시길..

2017년 1월 21일 토요일

연극 -우리집에 왜 왔니-




출장갔다가 집에 오니 시간이 너무 늦었지만 당일에 예매안되는 것들도 가끔 있어서
졸립더라도 예매하기 위해 인터넷을 뒤져보지만 저번주에 찍어놨던것은 없거나 매진
(매진된것이야 다음에 보면 되고 어느정도 검증되기도 하니 걱정 없음)

예전 영화중에 강혜정 나오는 '우리집에 왜 왔니'라는 영화가 있었는데 제법 재미나게 봤던터라..
이것도 같은 내용을 연극으로 바꿔놓은 것인가?싶었지만 포스터를 보면 그런거 같진 않고
영화때문인지 이상하게 재미있을거 같은 약간의 기대감이 붙는다.
(막연하게 영화가 재미있다는 이유로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는 연극이 재미있을거란 기대감은 어디서 나오는건지)

문밖을 나서는데 흣날리는 눈발
잉? 그젯밤엔 눈 구경 한번 못하고 엄청 내린것만 봤는데
오늘은 내리는게 보이니 기분 좋지만 우산을 펴면 계속 들고 다녀야 하니 귀찮아서
내리는 눈을 그냥 맞으며 다녔더니 눈에 바람까지 불다보니 콧구멍에서 흘러내리는 콧물.
(그지같은 콧구멍.. 비염을 달고 산지 얼마인지.. 에휴)

적당한 시간에 도착해서 티켓 교환하고 몇분간 건물안에서 몸을 녹이다가 입장

조용히 숨 고르며 극장 무대를 늦은 호흡으로 훌터 보니
소극장 무대치곤 제법 잘 갖춰져있다.
툇마루가 있는 예전 집 구조로 시선이 복잡하지 않아서 집중도 잘 될거 같이 잘 꾸며져 있다.

코믹추리극이라 하지만
그냥 코믹극(추리해야 할만큼 머리 쓸 시간을 주지 않음 ^_^)으로 흐르는대로 보면 되고
웃을때 웃으면 되고 약간 찌릿할때 찌릿 하면 된다.

오래전에 봤던 '라이어'같은 느낌이랄까?
배우들께서 연신 무던히 애쓴다.

개운하게 볼 수 있으니
연인들 이벤트용으로 만든거 같고 오랜 시간 공연하려 하는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너무 오래 쉼없이 공연하는 연극은 좋아하지 않지만
이런곳에서 배우들의 양성소 역활도 하니 한편으론 필요할수도 있단 생각이지만 어찌됬던 한가지로 오랜시간
공연하면 몇 안되는 소극장의 한자리를 계속 차지하니 계속해서 다른 연극을 보고 싶어하는 나로서는 그다지..
(이 연극이 롱런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음. 일차적으론 계속 인기가 있어야 하지만 토요일인 오늘도 3분에 2정도만 찼으니)

끊임 없이 정신 없다보니 시간가는줄 모르겠고
사람들의 웃음을 잘 만들어 주지만 그만큼 배우들이 힘든 슬랩스틱 코미디 요소가 많다.
(이러면 힘이 훨씬 많이 들거 같고 슬랩스틱은 연극같이 액션이 큰 공연에서 더욱더 커져야 하니
때론 눈쌀 찌푸려질 수 있다보니 선호하진 않으나 관객을 웃기는 것이 본업인 코미디언-개그맨-도 아니니 한편으론 이해 됨)

리듬이 깨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내용-줄거리-이 신선하지 않고 각각의 요소도 색다르지 않고 그에 따른 표현도 특별하지 않으니
표면적인 코믹요소에만 집중해서 웃는 연극으로 내용을 중시하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 있다.
(대부분 이렇게 가볍게 웃으며 보는 연극들을 놓고 내용을 뭐라 하는것도 이상함.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를 놓고 스토리가 안맞다는등 하는것 만큼 이상한 것도 없듯)

기분 꿀꿀할때 더욱더 우울한 것을 봐서 기분을 푸는 사람이 있는 반면
기분 좋은 것을 봐서 기분 전환을 하는 사람도 있기때문에
자신의 취향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운에 맡기지 말고
감성이 말랑말랑한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이 보시길.
(썸타는 사람들은 긴가민가할때이니 취향에 반할수 있어서 악영향을 끼칠 수 있음)

2017년 1월 20일 금요일

망자의 시간



하룻밤 사이 세상의 모든 색이 사라진다.

검은색 회색 흰색
그 것만이 존재하는 세상

이 곳이 저승이거나
내가 망자이거나
이승이 허구였거나....

으~ 지긋지긋한 욕구불만..

기계 설비때문에 출장가서 오랜만에 점심을 먹고(근래엔 왠만해선 안먹었었음)
이래저래 기계 관려 일을 하고(설비가 본업은 아니라서 먹고 살기 위해 해야 한다는것은 조금...)

일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얼추 오후9시정도?
저녁밥을 대충 간단하게 먹을수도 있었으나
집에 냉동쭈꾸미(양념 다 되있어서 익히면 되는것)가 한개 남아있길래 모두 볶아서 먹는데
밥은 머슴밥을 먹다보니 대접 한개정도의 밥 하고 이것 말고 전자렌지로 익혀먹는 밥 한 공기(이건 양이 너무 작음 젠장)
맥주 한캔..

뭐 이 정도 먹으면 평상시보다 조금 더 먹는 것이니 기분 좋게 잘 수 있는데..

다 먹고 나니 뱃속이 부족하다.
아~ 부족하다.
더 먹을까? 그만 먹을까?

오욕중 으뜸은 역시 식욕! 이것을 이기긴 어렵지..

밥 한공기 더 꺼내고 맥주 한캔 더 꺼내서 렌지에 익혀 남은 쭈꾸미이 비벼서 둘다 후루룩

간만에 너무 폭식을 해서 속이 답답..
뭔가 목까지 차오른거 같은 기분

하지만 맥주의 기포때문인지 트림 몇번 하니 어느정도 꺼지는 기분

변비로 고생하기 싫어서 먹는 사과를 쓱쓱 깍아 또 먹고..

드라마(도깨비)한편 보는데 절반도 못보고 졸고 있는 나
(인기가 많아서 봐보니 예전에 커피프린스1호점과 똑같던데 다들 이 드라마를 몰랐나? ^_^)

졸다가 눈 뜨니 한밤 1시(이럴바에 차라리 아침까지 졸지..)

방으로 졸린 눈 비비며 들어가 잠 자고 일어나보니 오전 9시.. 에휴..
그렇게 꾸역 꾸역 잔뜩 먹으니 깊은 잠을 못자서 적당한 시간에 일어날수가 없겠지..

왜 가끔 이렇게 먹는것을 엄청나게 집착하는지 모르겠지만
예전부터 가끔 미친듯 폭식 하고 후회하고

가끔 있는 이런 폭식은 다음날 모두 아래로 뱉어내니(가끔 고기 먹으면 설사하듯 어느 이상 먹어도 비슷함)
먹을때와 뱉어낼때 모두 어느정도 만족스럽지만 시작과 끝의 짧은 시간을 제외한 중간이 괴롭다.

인생에서 즐거움은 순간이고 나머지 모든 시간은 괴로움의 연속인 내 인생을 함축해서 보는거 같아 씁쓸하다.

옛 성인들은 이런 욕구를 모두 이겨냈을까?

2017년 1월 15일 일요일




다음주부턴 날이 좀 풀리는거 같던데 어제와 오늘은 춥다.
집은 난방덕분에 속옷만 입고 있어도 크게 문제 안되지만 밖의 차가움이 집안에 있어도 느껴진다.

전시회야 실내가 대부분이니 걱정이 안되지만 이것만 보고 오기엔 좀 섭섭해서 거리를 배회하는데
이렇게 추우면 그게 힘드니 은근히 신경쓰이지만 정~ 추우면 그냥 집에 바로 오면 되는거지 뭐..

유명한 사람인듯 싶으나 나는 이 사람을 전혀 모른다. ^_^
전혀 모르니 무엇을 그렸는지 왜 그렸는지 어떻게 그렸는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서 설레인다.
미지에 대한 두려움 속에서 나오는 오묘한 쾌감이 이랄까?
(이런 전시회는 그 쾌감이 극히 미비한 수준이지만 그래도 없는것보단 낫지 ^_^;; 연극에 비하면 새발의 피정도지만)

덕수궁안에 미술관이 있으니 덕수궁을 산보하다가 미술관을 들어가면 되서
돌담길을 거닐다 시립미술관을 들어갈 수 있듯 기분 좋게 들어설 수 있다.

밖이 워낙 추워서 그런가 미술관에 입장하자마자 안경이 허옇게 습기가 순식간에 달라붙어
아무것도 구분할 수 없어서 순간 뻘쭘. -.,-;;

안경을 벗고 프롤로그(?)스러운 무엇인가를 읽는데 젠장.. 안보인다.
노안이 와서 안경벗으면 시력이 좀 나아졌을줄 알았는데 쥐뿔도 안보인다. 흑흑흑
한 20~30센티미터까지 가까이 가서 글씨들을 읽는데 오랜만에 느끼는 면팔림. 된장

이후 작품들을 보는데 묘하다.
유화라고해서 그 거친 질감까지는 왠만해서 자세히는 안보려 하는데
이 사람것은 질감에서 오는 입체감까지 모두 느껴진다.
(입체적으로 표현하려고 두껍게 쓰진 않았겠지만 엄청 두터움 ^_^)

그림 자체가 독특하진 않아보인다.
색, 구성이나 균형감등은 그 동안 봐왔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물론 이것은 지금에 와서 많을 것을 접하다보니 익숙한것일 뿐 당시엔 추상화가 흔하지 않았을테니
그 자체가 충격일수도 있고 세계의 흐름을 지금처럼 손쉽게 접할 수 있는것도 아니니 더욱더 독특했을지 모르겠다.
(일본 유학시절 서양 문물을 접했을테고 서양에선 이런 표현이 퍼진 상태니)

이 사람만의 독특함?
그림 자체의 질감이 좋다.
돌맹이 같기도 하고 깨끗함이 없고 거칠고 분출하듯 힘이 있고 엿보듯 소박하기도 하고
뭔가 열등감이 컸는지 눈이 침침하기도 하고 아무튼 부러운 표현력이다.

사실 그대로 표현하는 것도 멋지지만 작자 주장의 본질(?)만을 표현하는 것은 소설과 다르고 환상이나 망상하곤 또 다르다.
하지만 왜 이리도 소재(산,바다, 빛)와 빛과 상반된 어둠에 집착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엔 꽤나 많은 것들이 있는데..

그림 자체는 서정적으로 보이지만 그 표현엔 작가와 이야기 해보고 싶을정도의 궁금증이 생겨나는 도특함.
(2002년까지 살아계셨는데 진작에 알았으면 강좌라도 한번 들었을텐데)

시기가 흐를수록 점차 단순해지는것은.
나이든다는것은 통찰력과 비례하는지, 열정에 반비례 하는지, 생각의 단조로움에 비례하는지
점점 이해하기 쉬워진다. ^_^

그래서 시간을 거슬러 역으로 봐보니..
초기 이해 안됬던 그림들도 눈에 들어온다. -.,-;;
(모두 들어온것은 아님)

오히려 이 전시회는 역으로 그림 순서를 배열하는게 더 낫지 않나?싶을정도..
(작가를 알리기 위함이 아니니 꼭 연혁순으로 화살표까지 바닥에 그려가며 놓을 필요는 없는거 아닌가)

그림전은 이렇게 연극 보듯이 자주보진 않았는데..(기껏해야 한달에 한번 분기별로 한번정도?)
자주 보니 점점 더 좋아지는거 같고 점점 더 기다려진다.
특히나 부담도 없고
의자에 앉아 30분에서 1시간가량 낮잠 자는 맛도 점점 기분 좋아지고

산책하기 좋은 곳이니 산책하다가 미술관도 경유한다고 생각하고 거니시길....
(입장료 덕수궁입장료 포함 3천원이고 작품수 많아서 돈 안아까움)

2017년 1월 14일 토요일

연극 -도둑맞은 책-



언제쯤 집에서 빨래 하는 일이 사라질까?
언제쯤 집에서 설거지 하는 일이 사라질까?
언제쯤 집안일을 안해도 되는 날이 올까?

빨래 하고 저녁 준비 하고 씻으면 기운이 쪽! 빠진다.

간만에 장만한 가방에 카메라를 챙겨넣고 혜화동을 가는데
오늘따라 명동부터 막히길래 시위를 일찍 시작했나?라고 생각해보지만
마땅히 길이 뚤릴 기미는 안보이고 느림보운행을 계속하다보니 연극 시간은 늦어지고 오줌은 마려워오고.

마음이 급하다고 달리 길이 없으니 기다려보지만 불안하다.

아~ 오늘 뭔가 안풀리려그런가? 종로5가에서 혜화동 진입로를 모두 막아놨다.
오늘따라 노인들께서 현정부 옹호시위를 하는 통에 혜화동 일대를 모두 막아놓으니 버스가 그 쪽으로 진입을 못해서
종로5가에 내려 걸어가는데 남은 시간은 20분

종로5가는 1호선 헤화동은 4호선 지하철로 움직일수도 없어서 하는 수 없이 걸어갈 수 밖에 없지만
시간이 촉박하다보니 빨은 걸음으로 걸어도 시간은 언제나 매정하다.
(4호선이 근처에 있으면 5분 거리인데)

시위하는 것을 보면 현정부 옹호세력이 점점 커지는 기분이 든다.
구성원은 대부분(90%이상)이 노인들이던데 이들을 어떻게 동원하는거지?
(건강에 큰 문제가 될수도 있는 이런 추운날에 스스로 나왔을 인원이 얼마나 될런지)

돈을 받고 나왔던 누군가 선동 하여 나왔던 스스로 일정을 찾아서 나왔던 점점 더 많아지는거 같던데
(요즘은 혈관계에 이상 생기기 딱 좋은 날씨던데 시위를 하더라도 건강에 문제없는 따뜻한 날에 나오시길)

이쪽 자금은 어디서 나는 걸까?(특별히 모금하는거 같아 보이지 않음)
이들께서 길을 막고 있어서 조금은 원망스러웠지만..(남은 시간 5분남짓 흑흑)
이유가 어떻든 다들 이유가 다 있는 것이고 힘없는 이 노인들을 원망해봤자 늦은 시간을 되돌릴수도 없으니
길을 뚤어가며 오랜만에 수백미터를 달려간다.

시간은 이미 늦은거 같지만 소극장이 대로변에 있어서 그나마 빠르게 찾아서 바로 티켓 교환하였지만
관계자가 입장 못 할 수도 있다는 이상한 협박(?)을 해서 불안하게 계단을 내려가니 다행히
앞에 기다리던 커플이 있어서 들어갈 수 있었다.

맨 앞자리 구석탱이.

소극장에서 가장 안좋은 자리중 한곳이 구석 맨앞자리(가운데 맨앞자리는 제법 좋은 자리임)

이 자리가 왜 안좋냐면 배우가 배우를 가려서 안보이는 사태를 쉽게 접하게 되는 자리라는것인데
이번도 어김없이 배우가 배우를 가려서 배우를 볼 수 없는 어처구니 없는 사태가 자주 발생한다.

그리고 늦게 도착해서 대략 5분정도(내용상 보면 매우 짧은 초반정도) 못 본거 같지만
내용을 이해하는데 전혀 문제 없을정도로 짧은데..

문제는...
문제는...
정작 중요한 문제는 숨이 너무 차다. 아~~~~ 흑흑흑

숨이 차다는 것은 머리보다 팔 다리 근육에 피가 모여서 배우의 대사가 귀로 들어오질 못하여
흐름을 계속 놓쳐버린다는것(연극이 무지 재미 없을때도 비슷한 현상이 생기지만 그렇지 않은데 흐름을 놓치면 짜증이)

아~ 깊고 고요히 숨을 고르지만 맥박이 안정화 되진 않고 계속 흐름이 깨진다.
이렇게 한 10여분 흘렀나?

평상시 같으면 10분 전에 들어와 조용히 분위기를 집중해서
배우들께서 어떤 표현을 해도 쉽게 몰입 할 수 있는데..
수백미터를 전력질주 하고 바로 앉았더니.. 이게 뭔 꼴인지..
(버스 운전수가 혜화동 못 들어간다고 미리 말만 해줬어도 에휴)

추리물이라 하기도 모호하고 영화 미저리와 비스므리 한거 같기도 하고..
(미저리와 모티브도 다르고 배경등 전체적으로 다르지만 그냥 비슷한 느낌이 듬)
인터넷 판매처에선 몰입도가 좋다고 말을 하지만 이건 좀 이상한 말 같다.
연극이 좋아서 몰입도가 좋은게 아니라 몰입 못하면 보기 어렵기때문에 뇌에 핏대세워가며 몰입해야 한다.
그만큼 대사가 빠르고 많고 연극속 연극과 현실(본연극)를 넘나들고 과거도 왔다갔다하다보니 헛갈릴때가 있을정도다.
(2인이 다역을 맡다보니 더욱더 헛갈리다)

교수역을 맡은 사람의 연기는 일품이다.
과하지 않고 그렇다고 소박하지 않아서 옆에서 타인의 실제 행동을 엿보는 느낌이 들정도로 자연스럽다.

학생(문화생?)역할도 뛰어나지만 좀더 나쁜놈 스럽게 보였으면 좋겠는데 아쉽다.
(교수도 어떤면에선 좀더 나쁜놈으로 표현되야 할거 같음)

대사가 많고 빠르고 상황 변환이 빈번하니 집중하지 않으면 놓칠 수 있다는 흠은 있지만
적당한 몰입감은 있어서 중간 일부분에 약간 놓치는 부분(몰입이 안되는)이 짧게 있으나
전반적으론 괜찮다.

마무리는 너무 급하게 끝내버리던데.. 연극은 이상할정도로 마무리를 급하게 끝내는 경향이 강하다.
마무리만 잘 끝나도 극장을 나올때 기분좋은데 이부분도 좀 신경써주면 안될런지

그리고 단 두명이 다역을 맡다보니 헛갈린데 왠만하면 배우좀 더 썼으면 좋겠다.
아니면 두명 배역만이 나오는 연극을 만들던가..
(예산 문제인지 무슨 문제인지 속사정을 알 수 없지만 다역을 너무 많이 하면 아무래도 흡수력이 떨어지다보니
동질감이 없어지니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품목중 한가지다.-동화되기 어려운 연극을 놓고 좋다고 말할 수 있을까?-)

요즘은 보기 드믄 담배피는 장면도 제법 나오는데
그 좁은 공간에서 담배를 펴대면 담배연기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은 어쩌라고
(몇몇이 담배연기때문인지 날이 추워서인지 기침을 많이 하던데 이런부분은 좀 신경쓸 필요가 있어보인다.)
관객석쪽에서 무대쪽으로 공기를 흐르게 만들던가
이러지 않을거면 차라리 수증기만 있는 전자담배를 사용하던가..(물만으로 연기를 만들 수 있는 품목이니)

카툰을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데
연극은 대사를 신경쓰며 상상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매력이 큰 무대예술의 하나인데
이것을 카툰이 모두 막아버린다.
빠르고 많은 대사를 관객이 손쉽게 이해하려면 이런 수단이 도움이 되긴 하지만
너무 많이 사용하는거 같아 눈을 감고 대사를 음미해야 할 정도 였다.

이런 수단은 최소만 사용해주시길 바라며

제법 볼만 하지만 커플들 이벤트용으론 그다지 추천하긴 어려워 보인다.
(연극을 보고 손을 꼭! 잡고 기분좋게 나오는 연극들이 커플들이 보기에 좋은 연극인데 이것은 그다지)
즐거운 관람되시길..

2017년 1월 13일 금요일

얼마만에 장만한 가방이던가..


카메라도 넣고 싶고
가방이 크지 않았으면 좋겠고
카메라가방처럼 안보였으면 좋겠고
타블렛(12~13인치) 두개, 책, 작은 노트등 넣고 싶고
가방이 뚱뚱해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찾아봤지만 마땅한걸 못찾다가 아마존에 우연히 가방이 보이길래 이래저래 찾아보다가
마침 사진상으로(?) 적당해 보이는게 있어서 이걸 장만하고 받았는데..

아~
작다.
기존 들고다니던 가방속에 있던 것에 카메라 한개, 렌즈 한개 넣어니 빵빵해진다. 흑흑흑
젠장..

타블렛 두개는 커녕 책도 두권이 안들어가고 흑흑
우산은 사진처럼 불뚝 올라오고

카메라 가방 따로 서류가방 따로 써야 하려나.. 젠장

기존 가방은 근 10년은 썼던거 같은데
몇번 AS를 받았지만 더이상은 고칠 수 없을거 같아 결심하게 되었지만
별것도 아닌데 손을 놓아야 한다는게 왜 이리도 싫은지 이것도 병이다.
(천성중에 이런 것도 있나? 새것을 좋아하는게 자연스러울거 같은데 오래 같이 지낼수록 더욱더 헤어나오질 못하는건지 젠장)

2017년 1월 11일 수요일

우연히..

살다보면 우연히 예쁜 그림이 눈앞에 펼쳐질때가 있다.
가끔이긴 하지만 이럴때 그 그림을 간직하고 싶어 사진을 찍기도 하고 기억속에 적어놓기도 하는데
오늘 아침 출근길 버스에 앉아 사람들을 보고 있는데 어떤 사람의 옆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사진속에 담고 싶은 충동이 생겨
손가락이 간질 간질..


적당히 흐트러진 윤기있는 머리카락, 자극적이지 않은 시선, 강하지 않은 실루엣
하지만 카메라가없다.
카메라가 있더라도 모르는 사람을 마음대로 찍을 수도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한컷 찍어도 되겠냐고 물어보면 이미 그 그림은 사라지고 없을테니 필요없고..


어쩔수 없이 이런 상황은 머리속에 담아둬야 겠지만 아쉽다.
카메라가 없어서 아쉽고 초상권이 아쉽고 너무 순간이라 아쉽다.
(사진에 담을 수 없다면 그 시간이라도 길면 좋았을텐데)

2017년 1월 8일 일요일

연극 -카르멘-



주말에 연극을 보면 일요일에 다소 여유가 있어서 좋은데
이번주는 회사워크샵이 있었던 관계로 일요일에 늦은 시간 공연을 예매 해놓고 낮엔 전시회를 가다보니
전시회 관람시간이 조금 짧아져서 아쉬웠지만 연속된 취미는 연이은 즐거움일수도 있어서 한편으론 괜찮을 수 있다.
(이번주부턴 다시 토요일 일요일 이틀을 분배할 수 있으니 다시 여유있어질테니)

이걸 선택한 이유는 특별히 없다.
워크샵 쉬는 시간에 잠시 선택한것일뿐
의외로 내가 연극을 선택하는 기준은 없는거 같아서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어서 취미생활로선 나쁘지 않은 환경이 아닐 수 없다.
(특정 장르만 좋아하는 것은 내게 도통 맞지 않는거 같음)

이럴수 있는것은 재미 없어서도 그다지 실망 하지 않기때문에 가능한것인데
(사람을 만나도 왠만해서 실망을 하지 않는데 이것은 어떤면에서 보면 천성인거 같다. 하지만
상대방은 내게 실망 하고 떠나는 경우가 많다. -.,-;;)
극장이 좀 틈에 껴있는 구멍가게 스러워 찾는데 조금 신경쓰였지만 크게 문제 없었으나..
술집들은 날이 갈수록 화려하고 커지고 있는데 소극장은 점점 더 초라해지는거 같아서 안타깝다.

구,시,국 차원에서 그지깽깽이 같은 술집들을 구입해서 연극인들에게 대여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있으나 그럴리가..
(거리공연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제발 스피커좀 못 쓰게 해서 특정인만 독점하는것을 방지 해야 할텐데 수십년이 지나도 안바뀌니)

소극장 스럽지만 방석은 엄청 도톰해서 엉덩이가 조금 편한 흔치 않은 의자 ^_^

관객은 나 포함해서 아홉명정도?(혼자 온 사람 셋, 커플 셋? 둘이었나?)
이렇게 관객이 적으면 기분좋지만 때때로 조금은 뻘쭘하기도 하고 배우들에게 미안할때도 있다.

초반에 어느정도 결과가 보여서 이런 스릴러(?) 연극에선 치명적이지 않나?싶던데
이 연극의 큰 문제는 반장 역활을 맡은 사람의 표현력이 대단히 어색하다는것이다.
주연급 역활임에도 불구하고 표정,억양등 표현력이 어색하다.

다른 배우들은 그다지 어색함이 없던데 왜 이런 언벨런스한 구성이 되었는지

남자 둘, 여자 둘이 전부이고 이들의 배역 모두 주연급이라 어느쪽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경우가 없기는 하지만
보는 내내 자주 리듬이 깨진다.

이를 어찌해야 할지..

조명 컨트럴도 뭔가 좀 어색하고..

아직 초기라서 그런가?(1월6일부터 시작)

전개는 대단히 빨라서 지루하지 않은데.. 공연시간도 대단히 짧다는 것 ^_^;;
길게 뽑자고 하면 두시간도 충분히 뽑을 수 있는 내용을 줄였으니 좀 빠르겠나
너무 빠르게 넘어가 버리는 경우도 있고
다소 코믹요소가 필요한 시점도 있는거 같은데 모두 잘라진(사라진?) 느낌이 든다.
때로 약간은 야하게 표현되야 내용이 이어질거 같은 부분도 있으나 전혀 없이 넘어간다.
(관람최소연령을 낮춰야 해서 그런지 알 수 없음)

어색하다.

내용이 부드럽게 이어지질 않아서 뒷맛이 깔끔하지 않다.

하지만 이것을 선택한것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

보는 내내 리듬이 깨진다고 집중이 안되는것은 아니기때문에(관객이란것을 잊게 할정도의 집중은 안되지만)
연극으로서 연극을 느끼기엔 충분할정도로 넘쳐난다.

특히 작은 연극의 맛을 느끼기기엔 소극장 특유의 아늑함과 배우들의 튀는 침들, 대사 중간 중간 숨고르는 소리,
손만 뻗으면 만질수 있는 연극만의 현장감 이런 모든것을 갖춘 연극이다.

당신 코앞에서 당신의 눈을 보며 당신의 귀에 강렬하며 달콤한 대사들을 속삭일테니
왠만하면 뒤에 앉지 말고 앞에 앉아서 보시길...(관객이 적다고 뒤에 앉으면 보인만 손해임)
아~ 이 연극에서는 달콤한 대사가 없음.. ^_^;;

전시회 -알폰스 무하-


일요일엔 늘 하던것을 하는것만으로도 반나절이 흐르기때문에 분주하게 할일 끝내고..
알폰스무하를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평일만 3천원 할인. 젠장

특별히 기분나쁠건 없지만 일요일이라고 사람이 많은것도 아니던데 일주일 모두 할인을 하던가 가격을 아예 낮추지..
치사하게 평일만 할인이라니..

요즘은 기온이 높아서일까
봄처럼 뿌옇고 하얀구름들이 하늘을 가득 차 있어서 도통 회색빛 서울이 바뀔 생각을 안한다.

따뜻하니 돌아다니기 좋은거 같으면서도 날이 이상해서 움직이기 싫은거 같기도 하고

어찌됬던 회색의 정점에 있는 예술의 전당을 저번주에 이어 또 오게 되었지만 역시나 기분 좋은 곳은 아니다.

입장...

낯익은 구성의 수많은 포스터(?)들..
의외로 무하의 실제 사진들이 많아서 그다지 달갑지는 않았지만..
(이 사람의 일대기를 보려 온것이 아니라 이 사람이 남긴것을 보기 위해서 온것이니)
어느것의 시발점 보고 있다는 것은 기분좋은 일이다.

너무 낯익다보니 전혀 이상하지 않고 한편으론 고리타분 할 수도 있지만 이 사람 머리속에 왜 이런 것이 있는지 생각하다보면
시간가는줄 모르고 계속 보게 된다.(이후 연극 예매시간때문에 마지막엔 조금 쫓겨서 3번째 돌땐 조급함이 있었음)

왜 여자를 작품 소재로 많이들 쓰는지 모르겠지만(사람으로서의 여자가 아닌 성으로서의 여성)
한편으론 이중적인 자태(어머니같은 완전한 또는 타락, 시기, 질투, 욕망의 대상)로 보는 경향도 강하지만
어찌됬던 여자를 표현하는 작품들이 좋다. 심지어 대중가요나 고전 아리아도 여자가 부른 것이 더 좋다.

약간의 표정 변화로 주제를 바꾸는 시리즈물들..
(비발디는 한곡으로 1년을 울궈먹었다고-비슷한 멜로디- 하던데 무하는 평생을 울궈먹은거 같기도 하고)

때론 작품이 주문과는 다른 게으름도 좀 있는거 같고.

이 사람의 작품이 아직까지 익숙한것은 기껏해야 100년 남짓 된것이고
우리가 현재 접하고 있는 수많은 것들이 기껏해야 2백년 이내의 것들이기때문에
대부분 19~20세기것들은 언제 봐서 낯설지 않고 친숙하다.
(현대 음악구성도 따지고 보면 2백여년 정도 된것들이고 오래된것은 전해지지도 않으니)

물론 그렇다고 눈앞에 보이는것이 바로 내것이 되는것은 아니기때문에 백년전이던 십년전이던
작가가 직접 설명하지 않는이상 고민을 해볼 필요는 있지만 그래도 익숙하면 그만큼 편하게 접근 할 수 있지 않을까

2017년 1월 7일 토요일

날개가 생기려나?

중국 출장중 부항떴던 뒷쪽 날개죽지(?)지 아프다.
열흘이나 지났는데..
(다른곳은 자국은 조금 남았을뿐 통증은 없는데)

이곳에 날개가 생겨도 모양이 이상해서 좋아하지 않을수도 있지만
하늘을 날 수 있다면야.. 모양이 대수겠냐..

언제쯤 날 수 있으려나..

하늘을 날 수 있다면 내가 지구에 머물까?
이카로스의 오류는 범하지 않겠지만..

비상(飛翔)하는 자들을 우리가 볼 수 없는 이유는 이들이 이곳에 머물 이유가 없기때문이겠지.

나 역시 이들과 다르지 않을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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