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2월 27일 월요일

연극 -니들 꼬라지가?-







제법 좋은 극장이다.

의자도 좋고 지정석에 가격도 저렴하고..

뭐지?

편견이나 통념 관념등에 대한것을 말하고 싶었던거 같은데...

주제를 정했는데 막상 내용 전개를 요상하게 한것인지 시작하려다가 끝내버린
한시간짜리 연극.

한시간짜리 연극은 두시간 짜리 연극보다 희귀하다.
단지 희귀할뿐 좋다 나쁘다와는 다르기때문에
전반적으로 이렇게 짧은 연극은 시작하려다가 끝나는 뒷맛이 좋지 않다. 이것 역시 그것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몇명(남3)이 나와서 뭐라 궁시렁거리고 소리지로 이리 저리 왔다 갔다 하다가 끝나는 느낌..

뭐지? 뭐지?
이제 시작인가? 하는데 끝나서 박수를 쳐야 하는..
(사람들은 왜 환호를 할까? 똥 싸다 말고 끊고 나오는 기분이 드는 연극을 놓고)

뭔 내용이 발단에서 끝나냐..

특이하다고 하면 특이할 수 있고 그지같다고 하면 그지같을수 있지만
그래도... 좀...

식구들이 왔는지.. 유달리 리액션이 큰 관객들..
(초대권으로 관객을 채울것이라면 제발 온라인 티켓 쇼핑몰엔 올리지좀 말던가 친인척들로 관객을 채울것이라면 특정일로 몰아서 공연을 해라.
포스터 보고 신중히 골라서 돈내고 보는 사람들 바보 만들어 다시는 연극 안보게 만들지 말고..)
내 지인이 공연을 하면 나 역시 같겠지..

그렇다고 연기를 못하거나 하는것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의 연기는 좋다.
연극의 느낌 물씬 풍기는 연극의 전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아마추어인지 프로인지 모르겠지만 그들의 연기는 충분히 훌륭하고 멋지지만
그 능력을 각본이 못 따라간다는 느낌이 들뿐..

오랜만에 커피숍에서 커피 한잔과 케잌 한조각 먹으니 기분 좋지만
오늘은 이 케잌 한조작으로 위안을 삼는수밖에 없을거 같기도 하고
이 후 한편 더 있는 연극이 어떨지 약간의 기대감도 들고..

아니면 아니고 기면 기고..
내 뜻대로 되는것도 아니고
기분 좋으면 기분 좋은거고 기분 않좋으면 안좋은거고..
왠지 채념하는 모습이 보인다. 젠장

2017년 2월 25일 토요일

이건 무슨 경우지?


도대체 버스 도착 현황을 왜 돈을 써가며 장착한것이냐?

순조롭게 운행되는것은 저런거 없어도 10분이내에 버스가 오기때문에 특별히 의미 없는 설비다.

정작 필요할때는 상황이 안좋을때 이런것이 도움이 되는데..
이런 집회 상황에서 저렇게 꺼놓을거면 뭐하러 세금 써가며 설치한것이냐?

해당 버스가 우회하면 어디로 우회하는지, 언제부터 정상운행 가능한지..등
최소한 이곳에 특정 버스가 올 수 없다면 그 것이라도 표기를 해야
버스를 이용하는 이용객들이 각각 조치를 취할 수 있을텐데 아무것도 제공하지 않고
집회때문에 불편을 준것인냥-본질은 이번 정부때문임- 여론몰이 같은 짓거리를 하고 있다.
(멀쩡히 노선을 달리는 버스 조차 전혀 제공되지 않았음)

아무리 이번 집회가 마음에 안들어도
아무리 정부가 쓰레기 집단이라도
할것은 해라..

너무 티나게 만들면 더욱더 너희들이 싫어지지 않겠냐?

전시회 -미각의 미감전 외-


오랜만에 덜 추운 하루의 시작
하지만 늦잠

열여덜열여덜 하기에도 너무 늦어버린 아점 무렵, 커피를 내리니
하루가 너무 짧게만 느껴진다.

왜 이리도 빠르게 사라지는지

이걸 쓰고 있는 이 커피숍의 따뜻한 커피가 사라지듯 휴일 오전은 오후로 순식간에 교차된다.

국립미술관 서울관은 처음이던가?
처음이니 낯설기만 하겠지


국립,시립..등 공립 시설들은 공간의 여유도 있고 건물들도 너그럽다.
돈을 초월한 공간들이다보니(세금으로 제작된) 그 여유가 내게도 와닿는거겠지만 아무튼 사설에 비하면 급해지지 않는다.

'미각의 미감'이란 제목을 쫓아왔지만 이곳에서 4가지 전시회를 하고 있기때문에
시간의 여유를 갖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하루 종일이라도 즐길 수 있을거 같다.

하지만 나는 늦잠을 자고 말았다. 오후엔 연극 두편이 줄을 잇고 있으니
내게 주어진 시간은 한시간 남짓. 젠장

늦잠자는 것을 안좋아하기도 하고 그 것으로 인하여 전시회를 촉박하게 봐야 하는것은 우울하다.(다음주에 다시 와야 할거 같음)


전시회의 구체적인 내용을 모르겠다. -.,-;;(더욱더 치명적임)
'미각의 미감'이라고 하긴 하지만 그냥 음식의 생태?라고 해야할지 음식으로 형성된 사회의 문화라고 해야 할지..
자연주의라고 해야 할지.. 마음이 급해서 그런가? 특별한 감흥은 없다.
(인위적으로 사건을 만드는게 아닌 생명유지에 대한 본능을 토대로 형성되는 사회이니 자연주의라 해도..^_^)

왜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작게 하는걸까? 조금 더 넓게 구성해도 좀 나을거 같은데 개인전도 아니도 저번 구혜선 그림전과는 너무 다른 느낌

전시회 소개에 출품수가 13개라길래.. 작가 13명을 잘못 쓴 오타겠거니 했으나
오타가 아니었다. -.,-;;


(이런건 영화에서만 봤는데 외국에선 실제로 이런곳에서 꽃을 파나? 그럼 꼭 사야될거 같은데.. ^_^)


(한개 놓고 싶으나 제작하는 곳이 있는 품목인지.. 커피잔은 몇개 없지만 모든 잔을 포함 하면 열개는 넘으니)

좁은 곳이라고 문제 될 것은 없지만 짧은 순간의 당황은..

그 외 서예나 공간 관련해선 이걸 전시회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공간에 아무것도 없이 공명 어쩌구 저쩌구(보이드)
발을 굴러 소리를 울려보는데 그 곳 관계자가 소리를 내면 안된다고 하고..
(소리를 내면 안될경우 어마어마하게 조용해서 숨소리가 되돌아오는 것을 듣거나 끊임없이 어딘가에서 소리를 만들어줘야 하는데)


어느곳은 지하 깊숙히 들어가는데 음산하고 침침한 공간속(사진은 노출 조절 실패)에서 조용히 한숨 잤으면 하는 완벽한 공간이 있었지만
혜화동을 가야 하니 이 완벽한 낮잠의 공간을 몇분 있지도 못하고 등뒤로 흘려야만 했다.
(조명도 은은해서 의자에 앉아 잠시 졸기 딱 좋아보던데..)


낮익고 정감있는 벽돌속 빛이 많은 건물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지..(오가다 졸리면 들어가서 잠시 낮잠을 ^_^)

왜 이런 곳을 그 동안 한번도 안왔던 것인지 모르지만 지금이라도 알게 됬으면 된거지

그나저나 미각의 미감은 무엇일까?
시적 증거와 플로라는 도 무엇일까?
실물도감은 순식간에 지나쳐서 본 기억은 있으나 그럴뿐..
그나마 보이드(공간? 그냥 빈곳?)가 마음에 들지만 지하는 좀 음산함..
무엇을 알리고 싶은걸까?
이런 여러개를 한번에 볼 수 있는것은 좋지만 그획을 확실하게 나눠주던가..
걷다보면 이것 또 걷다보면 저것..
서로 연계되는것도 아니고

내가 먹는것에 대한 깊은 통찰이 있는것도 아니고 관심이 있는것도 아니기때문에 대인간의 관계를 유지해주는 중요한 수단으론 생각하지만
생명유지 이외의 플러스 알파(또다른)는 어떤면에선 사치스럽단 생각이기에 섣불리 접근하지 않는 영역이다.
접근하려 하진 않다보니 이쪽 생태역시 왠만해선 크게 신경쓰고 싶어하진 않는다.
이것, 이들의 유기적 흐름은 '그렇구나, 그런거구나' 정도?

또한 서예는 순수하게 글자에만 관심이 있을뿐(소문난 악필이니 보기 좋은 글씨를 좋아할뿐 일본애들 마냥 글 문양 자체의 힘은 모름)


남의 말을 귓등으로 듣듯 지나치다가 보이는 큰 원형 테이블..
아~ 갖고 싶다.
너무 커서 줘도 못 놓지만 어찌됬던 갖고 싶다.
불편한 의자라도 이런 테이블엔 이런게 어울리지.. 암.. 그렇고 말고.. ^_^;;



걷고 또 걷고
보고 또 보고
쉬고 또 쉬고

짧은 시간의 긴 여운

아무것도 남지 않을 수 있지만 그래도 시간을 이렇게 소비할 수 밖에...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바로 전에 봤던 '오백의 삼십'이 예상과 달리 공연시간이 길어서 극장을 나와 손전화기(이말을 북한에서 쓴다고 하던데)를 켜 시간을 보니
단 5분밖에 남지 않아 깜짝 놀라 뛰다시피 극장까지 가는데 어찌나 숨이 차던지..
앞으로는 3시가 아닌 4시, 6시가 아닌 5시 공연을 연이어 잡을땐 신중해야지 이러다가 돈만 날리고 허탕(?)칠까 걱정된다.

아~ 숨차다.
숨을 고를수 조차 없이 이미 손전화기를 꺼달라는 시작 직전 무대 위 배우의 모습..
으~ 한 10분은 또 멍~하니 대사를 놓치겠구나 싶었지만..
별말 없는 연극이었다.(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내용도 의외로 특별하지 않고 대사도 많지 않아서 숨이 차더라도 크게 놓칠것도 없고 아쉬울것도 없고
이 와중에 다소 과장된듯 통상적인 억양이 아닌 배우 덕분에 더욱더 ?????????? 뭐지?' 라는 생각만 가득

단 몇분만에 '아~ 잘 못 골랐구나' 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친다.

포스터 그림이 마음에 들었고 단 5일간만 공연하고 오늘 외엔 볼 시간도 없어서 구입하였으나...

해당 주제는 여러곳에서 써먹기때문에-많아도 너무 많고 흔한 주제-
연출의 다른 의도가 있을까?싶어 시놉을 읽어보고 의도(?)를 읽어보는데 별 내용 없다.

내용이 너무 없고 구성이나 표현 역시 단조롭다보니 마지막에 관객의 소감이나 기타 말씀을 듣는 시간이 있는데
머리속에선 '단조로워 심심하고 재미 없다'라는 말이 딱! 떠올랐으나 말 할순 없었다.
왜냐면..... 그냥 말 하기 귀찮았다.

대중, 기득권, 다수와 소수, 타성, 관성, 순응, 반항, 이단, 저항...
이런 수많은 연속, 반복되는 것을 타파하기 위해 수많은 성인들의 죽음이 우리의 역사이고 모든 생물의 역사인데
이것을 단조롭게 표현하니 공연시간도 1시간10분정도로 짧은 수준..
(중간무렵 환자와 의사간 토론을 좀더 심도있게 끌고 갔으면 좀더 재미있게 만들어질수도 있었을거 같은데)
이런류의 연극에서 웃음을 원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것이다.
그만큼 깊은 내면속의 현상의 무언가를 엿보기 위함일텐데 이또한 거리가 멀다.
그렇다고 담백한것도 아니고(담백한 느낌이 드는 연극은 기분이 대단히 좋아짐)

성의없다고 하긴 무리가 있지만 그렇다고 성의있게 만들어졌다고 하기도 조금은...

단순한 매력을 선보인것일까?
보이는 그대로를 보기 원한다면 차라리 6호실이란 책을 보는게 훨씬 나을거 같은데..
이 연극을 보니 6호실이란 책이 보고 싶어진다. 이 책도 이런식인지..
예단하긴 이르지만 이 연극과 책과는 다른 느낌이 아닐런지

그래도 짧게 공연하는 연극의 관람했다는것은 앞으로 보기 힘들지도 모르는 공연을 본 것이니 희귀한 경험(?)을 한것이다.
이것으로 언제나 이런류의 연극은 위안을 삼는다.



이번주는 따뜻하더니 어제 오늘은 갑자기 왜 추운지..
아침에 일어나는것은 또 왜 그리도 힘든지
늘 하던 일 그대로 할 뿐인데 스트레스를 더 받는건지 봄이 와서 그런건지 더 기운이 없다.

그러고 보면 미용실 가서 머리카락을 잘라야 하는데 회사 공장에서 전화가 와
그 쪽을 전화로 지원하다보니 순신간에 사라진 오전..
그래도 빨래는 했으니 내일 청소만 하면 이번주 기본 일과는 끝나는거겠지..

국립미술관을 오전에 가려 했으나 일때문에 미뤄져서 더욱더 기운이 없고 아쉽다.

버스를 탔으나 자리가 없어 서있음에도 졸려서 자고 싶은 생각이 굴뚝
오늘도 어김없는 광화문 집회로 길은 막혔으나 적당한 시간 도착
몸에 기운이 없는건지 머리속에 기운이 없는건지 멍~하게 극장 입장

제목에서 코미디같은 분위기가 풍겨나와 전부터 넘겨왔던 연극인데..
가볍게 볼 심사로 구입 하여 보게됬지만 이런 류는 아무래도 연인들 연극이라 좀 신경(?)쓰이는데
이것저것 보다보면 다 보게 되고 그게 오늘이고 이런 날이 앞으로도 계속 반복 될것이기때문에
크게 신경안쓰지만 아무튼 그날이 오늘이다.
(밀리다가 밀리다가 언제가 보게되는 품목들로 이런류는 오랜 시간 공연하니 대부분 보게됨)

무대는 소박하면서 알찬 구성으로 예전 TV드라마의 골목길 느낌



시작하는지 안하는지 그 경계 없이 배우들께서 분위기를 띄워 호응도를 높여주니
어색할수 있는 익숙하지 않은 연극이란 장르를 친숙하게 만들기 좋은 구성인거 같다.

엄청 빠른 전개
뭔가 왁자지껄한 발랄함 한 무더기가 휩쓰는거 같다.(휩쓸듯 뭔가 우르르 지나가는 느낌이 듬)

중반부터 묘한 분위기와 매우 강렬하게 빠져는 한 인물 등장으로
웃기끼면 웃을 수 없는 독특한 폭풍우가 시작된다.

그런데 졸립다. 이것은 오늘 아침부터 졸렸기때문이겠지..

순간 순간 푹! 가라앉는 기분. 리듬이 끊어지진 않지만 강할땐 너무 강하다 보니
약간만 분위기가 내려가도 그 적막감은 암전 못지 않을정도.
(뾰족한 피크를 치는 만큼 그 골은 상대적으로 더욱더 날카롭게 깊어지기때문에 연결이 아무리 좋아도 순간 순간 틈으로 피로가 침투한다.)

초반과는 다른 무겁고 강력한 힘이 있고 우리를 짖누르는 그것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다보니
이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단 몇분만에 웃어야 하고 시간 몇 분 지나선 울어야 할거 같고..
왠지 똥꼬에 털이 수북히 나 있을거 같은 이상하리 만큼 상환 변화가 심하다.
(코믹극으로 만들었는데 슬픈 우리 현실을 과장해서 그럴지도)

공연시간도 110분정도로 상대적으로 긴 연극인데 지루함은 의외로 크지 않다.

사람마다 느끼는것은 다르겠지만 일년 넘게 공연할 수 있는 원동력은 지루함이 덜한 구성과
배우들의 좋은 연기력에 있을거다. 물론 한가지로 1년 넘게 하니 점점 나아지고 여유있는 노련미도 생겨나겠지만.
(한 연극을 이토록 오래 하면 배우들에겐 약보단 독이 될수도 있으나 관객 입장에선 크게 나쁠것 없다.
하지만 연극계에선 '양날의 검'이 아닐런지)

어찌됬던 이런것은 연인들이 보기 좋은연극에 꼽히는 품목으로
혼자보는 입장에선 약간은 외로움을 느낄 수 있으나
재미있는 것은 혼자던 여럿이던 관계 없이 재미 있는거지... ^_^
(연극이 끝난 후 극장을 나올땐 쓸쓸하니 왠만해선 뒤로 밀수밖에 없는 류.. -.,-;;)
그럼 즐거운 관람되세요.

2017년 2월 11일 토요일

연극 -니체의 연인-




아~ 춥다.
온도가 아주 낮은것은 아니지만 바람이 많이 불다보니 3시 연극이 끝난 후 6시것을 보기 위해 잠시 기다리는 시간이 괴롭다.

커피숍에 커피한잔과 낮에 본 전시회와 공연 리뷰도 좀 쓰려 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지 사람들이 많아서 181818 하며 배회하다가 밥 시간도 되서 분식집을 찾았으나 없다.

예전에 먹던 칼국수집은 없어진지 오래고(한동안 여차저차해서 혜화동을 오지 않았고 당분간은 햄버거를 먹지 않을거니)
막 돌아다니다보니 그지깽깽이 같은 콧물은 주룩주룩, 비염에서 코감기로 넘어갈랑 말랑 할 찰나 동네밥집이 보여 바로 들어가
칼국수를 시키고 몸을 녹이니 이 맛도 오랜만에 느껴보는거 같다.(혜화동에서 혼자서 밥을 먹은게 몇년만인지)

오~ 이 집 칼국수가 훌륭하다.
질감이 있는 육고기가 올라오고 면이나 국물 모두 좋다.
(모래씹히는 조개 몇알 있는 그딴 칼국수는 짜증만)

후루룩 후루룩

따뜻하게 칼국수 한그릇 뚝딱하니 쪼그라든 배속에 갑자기 음식물이 왕창 들어와서 그런지
연극이 끝날때까지 속이 불편하더니 연극 끝나고 버스 기다리니 불편한 느낌이 모두 사라지고 배가 고파진다. -.,-;;
(이걸로 저녁은 끝이라 생각했으나 배가 고파서 만두 사와서 저녁마무리)

시간이 조금밖에 안남아서 빠른 걸음으로 물배 출렁이며 힘차게 가서 도착하니 예매내역은 있는데 내 티켓은 없다. 젠장.
이상한 엽서같은것에 '참잘했어요'같은 도장 한개 찍어서 주던데 티켓 없냐니까 준것인데 이건 어따가 쓰는건지 모르겠음

지정석이 아니니 남은 자리 아무곳에나 앉아서 이런 저런 두리번 거리는데
다들 아는 사람들인지 배우 지망생들인지 동문인지 서로들 인사를 하고, 들고 있는것들은 초대장이던데 왜 그리도 많이 들고 있는지..
(초대장 난발한 연극은 왠만하면 인위적으로 안보려 하는데
-돈주고 들어온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행위로 특정 소수를 제외하곤 정말 없어져야 할 품목-)

이 연극 의외로 어렵다.

내용은 단조로운데 대사와 행동이 현대도 아니고 고전도 아니고 뭔가 절충되어 있지 않아서 어중간한 느낌이 강하게 든다.
(순수한 고전은 단어들이 흔하진 않지만 대단히 매끄럽고 부드러우며 감미롭기때문에 귀가 즐거움.
반면 현대 연극은 이와는 거칠고 강하고 쨍하고 쭉쭉 뻗는 맛이 있어서 가슴이 시원함)

흐름도 매우 껄끄럽던데 학생들 연극을 보는거 같다.(다들 제법 젊어보이긴 했지만 학생인지 전문배우인지는 모르겠음)
의상이나 분장도 별로고, 무대도 이게 연극에 맞는건지 아닌지도 헷갈리고

대사가 매끄럽지 않다보니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아서
칼국수를 먹어서 졸린건지, 연극이 이상해서 졸린건지
어찌됬던 졸려서 눈꺼풀에 힘을 줄수 밖에 없었으니 칼국수 때문이라고 핑계를 돌려본다.

열댓편의 시가 나온다고 하지만 시낭송도 그다지 별로고
(시는 낭송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느낌은 하늘과 땅차이가 나는데
바로 얼마전 끝난 도깨비-드라마-의 '사랑의 물리학' 낭송의 묘미를 뭘로 생각했던것일까? 단지 시가 좋아서 좋았다고 생각하는건가?)

심지어 시를 읊는건지 말을 하는건지 헷갈릴때도 있고
(열댓편이 인위적으로 생각해야 '지금 이 말은 시구나~'라고 알 수 있는것도 있는 이정도면 시낭송에서 보기 드믈게 최악이라 해도)

무대 사용도 그다지.. ^_^

가격이 터무니 없이 저렴하지만(할인 없이 만원이란것이 매우 특이하고 이걸 선택해서 좀 미안했음)
연극도 이상하게 너무 어색해서 돈이 아깝다고 하기도 모호하고 아니라고 하기도 모호하고

3일간만 공연을 하는건지 티켓 판매를 오늘까지만 하던데 모르겠다.
졸업작품인가?

어찌됬던 다들 좋은 배우가 되시길

근데 무슨 내용인지 헷갈려 인터넷에서 소개페이지를 보는데 왜 다들 옷을 벗고 사진을 찍었지?
이런 사진에서 벗는것보다 오히려 연극에서 조금은 더 야하게 표현해야 할 곳이 있던데
(이유가 어찌됬던 원초적인 사랑이란것을 표현하려면 관능적인것을 배제하긴 어렵고
배제 하고 제대로 표현했다면 대단히 뛰어난것이지만 이 연극은 이도저도 아님)

연극 -신인류의 백분토론-



연극을 적게 본건 아닌데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는것을 본적 있었던가?

시작도 TV프로그램을 하듯 거의 비슷한 구성으로 진행되어 방청객인적 없던 내가 방청객이 된거 같은 기분이 들정도다.
물론 이것은 분명히 연극이며 이 모든것이 설정일뿐 실제 토론은 아니다.
(실제 토론도 하는지 일정이 잡혀 있던데 보질 않았으니 어떤지 모르겠음)

규제없는 토론느낌?
대단히 빠르고 많은 대사량때문에 자칫 딴 생각이라도 하면 금세 흐름을 놓치다보니 신경이 곤두서지만
사람이 90분간 끊김없이 집중한다는 것은 어려운일이니 배우들도 힘들겠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관객들 역시 마찬가지다.
(이 연극은 배우들이 잠시 쉬는 시간도 없으니 배우, 관객, 그외 스탭들 모두 신경이 곤두서는 드믄 연극. 심지어 암전되는 경우도 없음)

대사는 실제 토론에서 나올법한 내용들이다.
(토론 주제 특성상 좀더 전문적일 수 있지만 대중을 상대로-실제 토론 대상은 같은 학자라도 정작 대상은 국민-하는 토론들은
대부분 학구적인 성향보단 자신의 편을 만들기 위함이 크다보니
이해 잘 되는 쉬운 내용을 인용하고 용어들 역시 그들만의 용어는 자중하는데 이 연극 역시 그 수준)

특별히 이해 안될만한 것들은 없지만 대사량과 템포가 빠르다보니 순간 순간 엄청난 스트레스가 쌓이고
가장 큰 문제는 패널 여섯명, 사회자 한명의 구성인데
이들의 위치 변화가 전혀 없고 계속 그 자리에 있는 상태에서 자잘한 리엑션들도 있기때문에
누군가 말할때 그 사람만을 집중할 수 가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반복해서 또 볼 수 있지만 연극은 그럴수도 없고

좌석도 좌우 두 덩이로 나눠놨는데 예매시 대부분 다 팔리고 구석을 구입해서 더욱더 시야가 좋질 않으니
좀더 힘들었을수도 있지만 어찌됬던 힘든 연극임에는 틀림 없는거 같다.

적당히 재미는 있다.
토론을 좋아하고 해당 주제도 좋아하고 마무리 신인류에 대한 주제도 내 일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고 관심도 큰 분야이고

순수하게 내용만 놓고 보면 싫어할 수 없는 것들로 가득차 있지만
학회에 온것이 아닌 연극을 보러 왔기때문에 이것에 부합해야 기분이 좋다.
(연극보러 왔는데 공부한 느낌 들면 돈이 아깝지)

중간 중간 웃음을 자아내지만 전체적으론 학구적이다.
창조설, 진화론 모두 주장하는것이고 진화론이 좀더 유력할뿐(창조설은 가설단계를 벗어나지 못하니)
정확하게 '이것이다' 라고 할순 없지만 양 진영의 주장을 듣다보면 이것도 맞는거 같고 저것도 맞는거 같고
이놈이나 저놈이나 그놈이 그놈같고 결론은 다 진흙탕 싸움이 되고 결론은 아무것도 없이
힘 쌘놈이 이기는 약육강식의 세계를 이성이란 가면으로 시작해서 동물의 세계-본질-로 끝나는
뻔하지만 씁쓸해서 입 밖으로 꺼내봐야 기분만 나쁜 현실들을 이상한 장르로 표현한다.

최종 승장의 여유는 약자에겐 치명적이며 맛이 쓰다.
아쉽게도 그 결론이 우리의 현실이 될수도 있다는것이고 어떤형태든 닥칠 미래일 수 있다.

이 연극은 무엇을 말하고 싶어하는것일까?
인간의 탐욕? 무지? 무모함?
아니면 단순 재미?

뭐든 답을 찾을 수 없기때문에 가볍게 봐도 되지만
이런걸 깊게 고민하다보면 한도끝도 없이 빠져들수 있어서 매우 위험한 주제일수 있다.
특히 막판으로 갈수록 더욱더 위험한 주제로 빠져드는데 이것은 실제 큰 불안감에 빠져들수도 있는 품목으로
현재 학자들사이에서 논란이 되기도 하고 국가차원에서도 억제 방안으로 골머리섞히는 품목이기도 하니
단순히 웃고 넘길수 있는것인지..

내용이 어렵진 않으나 빠르고 많은 대사, 그리고 7명의 동시다발적인 리엑션들을 감안하면
이런 대화의 스트래스가 적은 사람들이라면 크게 문제 없이 관람이 가능할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졸기도 힘든 연극이 될 수 있다.
기껏해야 90분짜리니(백분토론이니 백분 공연?) 그 정도 스트래스는 즐겁게 받아드릴 수도 있지만
어찌됬던 분명히 색이 강한 연극이므로 자신의 취향을 생각해볼만 하다.

적당히 연극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이런 형식도 신선하니 꼭 봐보시길..

전시회 -스미스소니언 사진전-



이번주부턴 토요일은 공연.전시를 보고 일요일은 그 외 취미를 하기로 해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빨래를 좀더 일찍 하고 12시가 넘기 전에 동대문 디자인 프라자로 출발..

저번주 포르나세티전과는 다른 사진전으로 사진 취미생활을 하며 꾸준히 다녔던류이고(작은 개인전들부터 대형 전시회까지)
인터넷으로 사진들을 찾아보는등 그림과는 다르게 컴퓨터모니터상으로도 어느정도 비슷한 감동을 느낄 수 있기때문에
때론 전시회를 가지 않아도 되는 품목이지만 개인전 같은 경우 인터넷에 잘 없어서
유명 사진전보단 개인전이 더 괜찮을 수 있는 품목중 한가지로 생각하는 품목이다.

특히 유명한 사진은 그림이나 음악처럼 눈에 익혀 있는 반면, 규모가 갖는 의미가 크지 않다보니 어떤면에선 돈내고 봐야 하나?싶을정도이다.
(음악이나 그림, 조형물 같은 것은 실물의 규모에 따라 그 느낌은 크게 달라질 수 있음)

다만 잘 인쇄된(필름 시절엔 잘 인화된-인화지에 따라서도 느낌이 많이 다름-) 작품을 보는것이니 모니터보단 좀더 표현이 뛰어난 면이 있으니
돈을 지불할 만한 가치가 없다곤 할 수 없으며
사진이 갖는 매력은 대단히 직관적이기때문에 보는 그 자체를 그대로 느끼면 되어
친구,연인끼리의 대화를 편하게 할 수 있다.
(사진 주제에 따라 때론 무겁게 때론 가볍게 때론 깊게등 한가지 주제의 전시회가 아닌이상 다양한 대화가 가능함)

그렇다. 보이는 그대로 느끼면 된다.
하지만 사람이 보는 세계와는 분명히 다르다.
찰나의 순간이거나 그와는 상반되는 매우 긴시간의 함축

이러한 것들은 사람눈으론 볼 수 없는 상상속 빛의 세계이기때문에
작자의 상상 훈련도에 따라 같은 상황, 같은 소재라도 작품들은 매우 달라진다.

하지만 정작 눈에 익을정도로 유명한 사진들은 의외로 단순하다.
순간(찰나)의 순발력으로 나온 우연한 사진들


때론 작가가 자살을 할정도로 갈등되는 사진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일상의 순간이다보니 머리속에 남아있는 안개같은 기억들-흐르는 잊혀진 기억-을 자극할 수 있어서
특별한 지식이 없어도 대부분 이해되고 대부분은 작자의 의도가 보이기도 한다.
(사진이 난해하면 뭐라 해야할지 난감하지만 극사실주의 그림인데 무슨 그림인지 모르는 상황과 비슷하다고 할까?)

그나저나 이것도 텍스트가 꽤나 많던데.. 왜 많지?
뭐가 있나?싶어 읽어봐도 의외로 특별하지 않은 내용
그리고 어떤 사진은 품질이 별로던데 우낀것은 판매용 엽서가 훨씬 생동감있게 인쇄되 있고 광택지를 이용하고 있다.
(전시용 사진들도 판매한다곤 하던데)

동선도 좀 불편하고 전시장이 통로를 이용한거 같은데 오르막이 있다보니
점점 힘들어진다. -.,-;
이럴바에 차라리 내리막만 있는곳에 전시장을 만들면 힘 안들고 기분 좋을거 같은데
힘들면 중간에 편한 빈백의자가 있어서 빈백에 앉아 다큐같은것을 보면 된다.
(통로다 보니 화장실도 두곳이나 있고 의자도 있음)
나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앉아서 쉬진 못했지만 앉아서 몇십분정도 있었으면 기분좋았을 아쉬움이 남는다.

이 전시회를 갈 사람이라면 반드시 인터넷으로 전일 예매 하시길.
그지같게도 당일 인터넷으로 할인된 티켓을 구입할 수 없다.
뭐 이런 똥같은 정책이 다 있는지. 이 나라에서 이런 불쾌감을 주는 정책은 언제쯤이나 사라질런지.. 에휴

사진전은 보러가는것이 좋을까?
오래전 지인의 여행사진을 보며 관련 없는 사람들도 모두 함께 이야기 할 수 있었던 괜찮은 매력이 있으니
입이 심심한 사람이라면 지인과 함께 가보는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2017년 2월 5일 일요일

전시회 -포르나세티 전-




일하는 날은 일때문에 집에 없고 휴일은 이런저런 돌아다니느라 집에 없다보니
한낮 집에 있는게 설 연휴때 어찌나 어색하던지..
고작 3개월만에 이렇게 바뀐다는것도 꽤나 우끼다.

하지만 집에서 집안일 제외하고도 할 일이 제법 있기때문에(지금의 취미 생활이외에도 다른 취미들도 있으니)
너무 밖에서만 시간을 보내면 자신이 사라지는 불안감을 느낄 수 있어서 잠시동안의 방황이라 생각하고
이젠 다시 휴일중 하루정도는 왠만하면 집에서 보내야 겠다.
(앞으론 토요일에 전시회와 연극등은 몰아서 모두 보고-시간은 충분하니- 그외 시간은 내 세계로 들어와야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는 예전 다니던 회사가 동대문운동장을 지나쳤기때문에 새로 짓는것을 계속 봐왔는데
볼적마다 뉴욕 센트럴 파크 마냥 괜찮은 나무가 있는 공원을 만들면 동대문에서 쇼핑을 하고
지친 몸을 잠시 쉬게 해줄 수 있는 그런 공간이 있다면 동대문 자체가 지금보다 더 나은 명소가 될 수도 있었을텐데 아쉽다.

한겨울은 싸늘하고 한여름엔 무더운 그지같은 건물을 지어대니..
(내부도 그지같던데.. 그냥 장사꾼들만 즐비한 실용적이지 못한 내가 낸 세금으로 지어진 건물.
지은지 얼마나 됬다고 벽엔 그리도 금이 많은지 에휴)

각진 건물들이 판을 치니 이런 곡선형 건물이 있는것도 나쁘지 않으나
이 건물은 겉모양을 떠나 전시장을 찾아가는것 조차 어렵다.
물론 소문난 길치다보니 이정표를 봐도 엉망으로 돌아다니긴 하지만 조금 헤매다 보면 어느정도는 목적지를 찾는 편인데
이곳은 도무지 못찾겠다.
그래서 포르나세티전을 보고 다른 한개도 보려 했는데 전시장을 못찾아서 헤매다 돌아오는 사태 발생.. 된장..
(안봐도 될만한 전시회고 다음주에도 이곳에서 하는 사진전을 볼것이라 관계 없지만 헤매다가 못 찾으면 조금 짜증이)


이 사람은 구체적으로 뭐 하는 사람이지?

무엇인가 창조하는 사람들은 모두 화가여야 할까?-표현-, 모두 시인이어야 할까?-통찰-, 모두 수학자여야 할까?-정형-

생각의 그 것을 타인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으니
이들의 표현에 대한 연구와 노력은 언제나 끊임없는거 같다.
사물에 대한 통찰력 역시 끊임없는 노력의 산물, 물론 선천적인 능력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발생할 수 있더라도 노력은 기본중 기본.
(천부적인 재능이 있던 뭐던 노력 없이 되는것은 없다. 하지만 이 나라에서는 천재면 그냥 날로 먹는것이라 생각하는 풍토가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더럽고 부정한 정부가 여론몰이용으로 그들을 그렇게 이용해 단물만 빨아먹고 버려왔다.)


이쪽 세계를 모르지만 전반적으로 제법 강한 강박증을 흔하게 볼 수 있는데
이것이 없으면 예술이란 것을 할 수 없는것인가?

자신을 파괴하여 무엇인가 잉태하고 고통을 감내하여 표출해야 하는
이들의 일생이 고단할수밖에 없는 안쓰러운 삶 아닌가?

그 수많은 무덤 한가운데 서있는거 같다.
얼마나 많은 고뇌를 감당하며 탄생시켰을지..

아무리 단순한것들이라도, 작고 귀여운 것이라 할지라도
작아보이는 것 하나때문에 어떤 이는 밤을 지새웠을 것이다.
이것이 가져다 줄 허상-특혜-을 위해서 일지, 단지 자신의 세계를 유지하기 위함인지..


제품이라 해야 할지 작품이라 해야 할지
예술품이라 해야 할지 생활용품이라 해야 할지(오브제가 갖는 특성때문일지도)
시간이 지나면 버려야 할지 낡고 해져도 남겨야 할지

작품수가 너무 많고
어떤것은 너무 고급스럽고
어떤것은 싫어했던 디자인도 있고
어떤것은 내 집에 깔고 싶고-카펫류-
어떤것은 지금 사용해도 손색없고
(실제로 이 사람것-리나-을 사용하는 음식점이 동네에 있는데 제법 괜찮은 느낌이나 먹어보진 않음)

하지만 예술품이란것도 시기란것이 있으니 어떤것이든 역사적 산물로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이 사람의 발자취가 현재는 아니니 이런것이 현재의 기반이겠거니의 정도일까?
(제법 최근까지 살았지만 이것이야 생물학적 생존일뿐 그 사람의 제자의 제자들이 현재를 각각 해석을 달리하여 밤을 지새고 있겠지)


실제 물품들이다보니 그림이나 사진과는 달라서 인터넷이나 화보집등으로 느낄 수 없는 입체감과 질감을 느낄 수 있는
이런 전시회는 왠만해서 보시길...(중간 중간 의자도 많아서 쉴곳도 제법 있음)

단 품목이 아주 많으나 비슷비슷하기때문에 의외로 관람시간이 짧을 수 있으니 다른 전시회나 DDP 산책도 해보시길..

2017년 2월 4일 토요일

연극 -하카나-




허파에 바람이 잔뜩 들었는지
예매했던 연극이 불안했던건지
하루에 두편의 연극을 보는것은 영화처럼 시간별로 있는것도 아니라서 부담스럽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른 연극

연극 '우리들의 여자'가 끝나고 한시간 반이나 남아서 커피에 케잌 한조각을 먹을까? 아니면 칼국수를 먹을까?
길을 걸어볼까? 수많은 고민을 하다가 예전에 지인과 먹었던 갈비탕 생각이 나서 갈비탕을 먹으러 들어갔는데
잊고 있었다. 이곳은 고기집인데 환기가 뭐같이 안되서 옷에 냄새가 밴다는 사실.

5시인데 이때부터 고기와 술을 먹는 이들이 어찌나 많은지..(전에 지인과 올땐 대부분 점심무렵)

온통 연기와 냄새로 갈비탕을 물 마시듯 후딱 먹어버리고 나왔더니 내가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옷엔 냄새가 배서 극장 사람들에게 미안한거 같고(밥을 빨리 먹는 편이라 무지 짧은 시간만 있었을뿐인데도 에휴)

더이상 이곳에서 갈비탕을 먹는 일은 없겠지만-짬나는 시간에 갈비탕은 뭔가 안어울리는 음식-
그 마지막 한번이 이렇게 끝날줄이야..(나중에 또 갈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은 안갈예정)

연극을 예매할때 꼭 안하는 행동이 미리 시놉시스를 읽어본다거나 리뷰를 보는 행위다.
머리속을 백지로 만들어 놓고 관람이 끝난 후 이해 안되면 그때 정보를 뒤져보긴 하지만
그 전에 이런 정보를 보면 스포일러에게 당하는거 같고 내가 그들 의도(?)대로 끌려가는거 같은 기분도 들고.

강렬한 포스터
영화 '레옹' 사극 버젼 같기도 하고.. ^_^
(내용은 완전히 다르니 오해 금물)

오랜만에 배우가 잔뜩 나오는 연극을 본거 같다. 근래엔 어찌나 몇 안되는 배우들만 나오는 연극을 봤던지
배우 많이 나오는 연극이 너무 반갑다.

매우 역동적이고 리드미컬하고 무대가 크지 않음에도 동선이 엉키는 일이 없어서 어지럽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런데 도깨비가 사람과 함께 사는것인가? 자신의 신분을 모두 밝히고? 일본은 그런가?
(근래 종영한 드라마 도깨비만큼이나 독특한 힘도 지니고 있던데 ^_^)

색채가 현란하고 조명이 잘 맞아 그림이 아름답고 좁은 공간을 효율적으로 잘 사용 해서
바로 전에 봤던 연극과는 대조적이다.(서로 무대를 바꿨으면 둘다 훨씬 멋졌을거 같은데)

무엇보다도 남자주인공의 연기가 대단히 굵고 인상적이다.
군계일학까지는 아니지만 멋진 연기자다.
출연 배우들 전체의 호흡도 제법 좋아서 상호 어색함이나 끊김도 적고

내용이 상투적이라 초반에 결론이 어느정도 예상되고 전개 역시 참신하진 않은거 같아서 아쉽다.
시종일관 우울한 연극도 많지만 이런 연극은 어느정도 웃음이 필요하기도 한데 그것이 거의 없다는것 역시 좀 아쉽다.

눈이 화려하여 눈물이 나오지만 흘리는것은 익숙하지 않아 참을수밖에 없는 멜로스럽지만
지금도 몇몇장면은 생생하게 기억 날정도로 붓글씨처럼 선이 굵다.

이런 화려한 연극치고 관객이 많이 비어있던데
이벤트용으로 연극을 선사하고 싶다면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이런 연극도 나쁘지 않고
약간은 최루성도 있다보니 조금 뻘쭘할수도 있지만 혼자보단 여럿이서 뜨겁게 봐보는것도..



연극과 연극 중간 남은 시간에 '동백꽃 밀푀유'라는 전시회를 아르코미술관에서 하길래 잠시 들어갔는데
그다지 내 취향은 아닌듯 하여 1~2전시실중 1전시실만 보고 나왔는데
큐레이터께서 1전시실에 들어갔을때 이것을 줘서 무심결에 받고보니 이것은 무엇일까?
무료라서 별다른 티켓이 있는것도 아니고 작가별 설명서 같은 것은 별도로 비치되어 있고..
궁금하다. 받았을때부터 구겨져 있던것이니 나올때 되돌려줬어야 하는것인지.. -.,-;;
다음주에 가면 다시 한번 들를 예정이니 또 주면 꼭 물어보겠지만...

즐거운 관람하세요.

연극 -우리의 여자들-


무엇이 트러졌을까?
보고자 했던 연극이 있었으나 그것을 선택할 수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다시 선택하려 하였으나 아쉽게도 전날인 금요일엔 토요일것이 예매 되질 않아서 구입할 수 없었다.
당일 혜화동에서 구입할 수도 있겠지만 티켓이 없을수도 있으니 이 방법은 전에도 왠만해서 사용하진 않았으니

우리의 여자들? 남자들이 여자에 대한 시시콜콜한 환상 혹은 편견, 현실등을 자잘하게 얘기하는 것으로 생각해서
인지도 높은 연기력 뛰어난 배우들의 연극을 가볍게 볼 수 있겠거니 생각하여 고르게 되었지만
사람 많고 티켓 가격 비싸고(이 연극은 비싸지 않음) 멀티캐스팅으로 날짜 잘못 선택 하면 보고자 하는 배우 보기 어렵고
(애초에 특정 배우를 염두하지 않으면 관계 없지만 이런 공연은 아무래도 배우가 신경쓰임)
기대가 클수 있어서 그 만큼의 실망도 클수 있는 위험부담이 있다.

저번주에 봤던 '꽃의 비밀'마냥 무대는 등장인물 수에 비하여 컸고.
관객석도 넓다. 상대적으로 편한 의자, 넓고 잘 꾸며진 무대
하지만 배우는 단 세명

왜 이들은 이 넓은 무대를 선택한것일까?
높은 인지도를 이용한 많은 관객을 모이게 하기 위함?

이렇게 큰 무대를 쓸거면 차라리 마이크를 쓰던가..
왜 소극장에서나 들을법한 소곤소곤거리는 대사가 그리도 많은지..
안들린다~ 젠장~

심지어 팔좀 움직여 옷이 서로 비벼져 스윽스윽 거리는 소리에도 배우 목소리가 묻힐정도다.
그러니 그 많은 관객이 있는 곳에서 소곤거리는 대사가 제대로 들릴리가 있겠나

액션은 상대적으로 적지만 뛰어난 표현력의 연기력 가득인 배우 세명이 나와서 멋진 연극을 선사하지만
대사가 안들린다~ 안들린다고~ 젠장.

남자 셋이서 접시를 깰정도의 수다스러운 연극인데 대사가 안들리니 맥이 끊기고, 맥이 끊기다 보니 졸음이 온다.
아~ 이럴줄 알았으면 최대한 앞자리를 선택하는 것인데 왜 하필 시야가 좋은 중간을 선택한것일까?

여자에 대한 남자들의 편견이 있는 연극은 아닌거 같지만
(이런 특정 성이 나와서 다른 성을 얘기하면 한쪽으로 쏠리는 경향이 크다보니)
자신의 감정을 억제 못하고 상대를 죽이는 설정은 언제나 거슬린다.(너무 원초적으로 보여서 취향상 맞지 않음)

각기 다른 사람들의 남녀간의 갈등(?)이지만
어느정도 나이먹다보면 직접 경험하거나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기도 하고 흔하면서 흔하지 않을수도 있는 내용들이지만
의외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시시콜콜(?)하기도 하고 때론 한숨이 땅속까지 파고 드는 그런 내용들

관객은 거의 꽉찼던데 인지도와 홍보효과인지 뭔지 모르겠다.
(이정도로 꽉찰정도의 뛰어난 연극은 아닌거 같은데.)

이런것은 작은 소극장에서 해줘서 뛰어난 배우들의 작은 목소리도 모두 놓치지 않게 해줬으면 좋겠는데
자본주의사회에서 이런것을 바라는 것은 나만의 욕심일지도.

이걸 보고자 하면 앞쪽에 앉으시고
(큰 무대가 필요없는 연극이라 시야는 크게 관계 없고 배우가 배우를 가리는 경우는 거의 없음)
즐거운 관람하세요.

2017년 2월 3일 금요일

무엇으로..

무엇으로 뜨거워 지고, 차가워 질까

무엇으로 눈물이 흘리고, 눈물이 멈출까

무엇으로 꿈을 꾸고, 꿈을 접을까

무엇으로 시작하고, 멈출까

무엇으로 다시 시작 할 수 있을까

스폰